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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관계· 미투운동… 냉탕과 온탕 오가는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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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북관계· 미투운동… 냉탕과 온탕 오가는 민주당

    남북정상회담 성과에도 미투 파급력에 '침울'…지방선거는 나중 문제, 수습 우선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정봉주 의원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 의혹이 폭로된 지 하루 만에 남북정상회담 소식이 전해지면서 더불어민주당은 호재와 악재로 작용할 두 사안이 선거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민주당은 '안희정 성폭행' 보도 직후 안 전 지사에 대해 출당·제명 조치를 취하고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특위를 설치하는 등 지방선거를 100여일 앞둔 상황에서 선거에 미칠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안 전 지사 보도 하루 만에 날라든 남북정상회담 개최 소식와 비핵화를 주제로 한 대화 가능성 등 예상 밖의 성과에 민주당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추미애 대표는 7일 안 전 지사 성폭행 의혹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깊은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며 세 번 째 사과를 이어간데 이어, 대북특사단이 발표한 남북 합의에 대해서는 "국민에게 희망 보따리를 들고 왔다"고 호평했다.

    추 대표는 "안 전 지사 건으로 자칫 묻힐 뻔했지만 다행히 성과가 너무나 꽉 차고 크기에 마음을 가다듬기로 했다"며 "4월 말 남북 정상회담 및 추가 핵실험 중지 약속 등으로 한반도 전체가 평화로 가는 획기적 돌파구를 만들었다"며 대북특사 성과를 부각했다.

    하지만 이후 얼마 안 돼 서울시장 출마선언을 예고했던 정봉주 전 의원의 성추문 보도에 10여분 전에 돌연 기자회견을 취소한데 이어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에 대한 사생활 폭로가 쏟아지면서 냉탕과 온탕을 오가며 망연자실하는 분위기가 읽혀진다.

    더불어 이날 오후에는 안 전 지사가 자신의 싱크탱크인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 연구원을 수차례 성추행· 성폭행을 했다는 추가 의혹이 제기됐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동시 다발적으로 쏟아진 악재와 호재에 민주당의 속내는 복잡하다.

    현재까지는 부정적 여론을 더 크게 보고 있다. 당장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야당에선 좌파 진영의 부도덕한 이중성으로 규정하고, 열세라고 판단됐던 선거 분위기의 반전을 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날 한국당 원내대책회의에서 김성태 원내대표는 "민주당을 비롯한 과거 운동권도 과거의 잘못된 운동권 문화를 자기 고백하고 성찰하는 계기로 삼길 바란다", 홍문표 의원은 "국가 도덕성과 원칙을 훼손하는 이런 사람들이 대북특사로 물타기를 하고 MB 사건으로 물타기 하고 하는 것 같다"고 연일 비판을 이어갔다.

    대북특사단이 6일 오후 서울공항으로 귀환했다. 왼쪽부터 김상균 국정원2차장, 서훈 국정원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천해성 통일부차관,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사진=사진공동취재단)

     

    대북 특사 성과가 일반 대중의 피부에 와닿는 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는 점과 과거 선거 국면에서 안보이슈, 통일 이슈에 대한 여론의 흐름이 예상과 다르게 흘러갔던 과거의 경험이 있기 때문에 민주당 내부에서도 남북관계 문제를 지방선거를 좌우할 큰 변수로 꼽지는 않고 있다.

    2000년 김대중 정부에서 총선을 앞두고 발표된 남북정상회담 개최 소식과, 2007년 노무현 정부에서 대선을 앞두고 추진된 남북정상회담이 실제 선거에서는 감지될 만큼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았다.

    반대로 2010년 지방선거 두 달 전 천안함 피격 사건은 소위 '북풍'을 일으키며 당시 이명박 정부에 유리할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지만 오히려 당시 야당인 민주당이 승리했다.

    또 지방선거를 3개월여 앞둔 만큼 두 사안이 미칠 영향을 당장 속단하기는 이르다는 분석도 잇따른다. 미투 폭로는 여야를 떠나 예상 못 한 곳에서 터질 수 있고, 어떻게 위기를 관리하느냐에 따라 여론이 달라질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은 "아직 지방선거까지 기간이 남았고 성범죄는 여야를 떠나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문제인 것이지, 선거의 유불리로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 선거의 유불리를 따지다 보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말했다.

    윤태곤 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당장 한국당 측에서는 공세할 명분이 생겼지만, 언제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른다. 물타기를 하기보다는 위기관리 대응을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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