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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이 동물 복지 걱정?…블록후이센의 '비겁한 변명'



스포츠일반

    뜬금없이 동물 복지 걱정?…블록후이센의 '비겁한 변명'

    • 2018-02-22 16:29
    예론 비흐 네덜란드 선수단장이 22일 강원도 강릉 라카이 샌드파인 리조트에 있는 휠라 글로벌 라운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소속 선수의 '개' 발언 논란과 네덜란드 하우스에서 발생한 사건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사진=노컷뉴스)

     

    네덜란드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얀 블록후이센의 '개고기 논란'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차라리 깨끗하게 사과하는 쪽이 나았다. 비겁한 변명을 사과로 포장해 사태를 진정시키려 한 행동이 오히려 화를 키웠다. 그릇된 방식을 통한 사과로 인해 오히려 진정성을 보인 네덜란드 선수단에 피해만 끼치는 모양새가 됐다.

    네덜란드는 21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추월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축하받아 마땅했지만 마지막 블록후이센의 말 한마디가 분위기를 망치고 말았다.

    블록후이센은 경기 뒤 열린 공식 기자회견을 떠나며 "이 나라에서 개를 조금 더 잘 대해주세요(Please treat dogs better in this country)"라는 말을 뱉었다. 한국의 개고기 식용 문화를 꼬집는 듯한 발언이었다.

    논란이 계속되자 네덜란드는 결국 사태 진화에 나섰다.

    당초 22일 강원도 강릉 라카이 샌드파인 리조트에 있는 휠라 글로벌 라운지에서는 네덜란드의 장거리 강자 스벤 크라머의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예론 비흐 네덜란드 선수단장이 크라머에 앞서 모습을 드러내 블록후이센의 발언에 대해 고개를 숙였다.

    비흐 단장은 "네덜란드 선수단을 대표해 전날 일어난 일에 대해 사과한다. 한국 문화를 매우 존경한다. 3주 동안 우리에게 좋은 친절을 베풀어줘 감사하다"며 "오늘 오전 블록후이센과 전날 발언에 관해 얘기를 나눴다. 동물을 좋아하고 사랑하기 때문에 한 발언이지 절대 고의로 한 것이 아니라 했다"고 해명했다.

    얀 블록후이센이 '개고기 논란' 이후 자신의 SNS에 사과의 글을 남겼다. 하지만 내용은 사과가 아닌 변명에 불과했다. (사진=블록후이센 SNS 캡처)

     

    비흐 단장은 이어 "블록후이센이 자신의 SNS에 사과문을 올린 것으로 안다. 내용은 아직 보지 못했다"며 "징계에 대해서는 이사회에서 논의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실제 블록후이센은 기자회견이 열리기 약 50분 전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렸다. 그는 "여러분과 여러분의 나라를 모욕하려는 것이 아니었다. 나는 동물복지에 대해 걱정하는 것이다. 우리 모두가 이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만들 수 있길 바란다. 나는 올림픽을 즐기고 있다. 여러분의 환대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내용을 들여다보면 사실상 사과가 아닌 변명에 불과했다. 동물을 사랑한다는 것을 문제 삼을 이유는 없다. 하지만 동물과 전혀 상관이 없는 경기, 메달과 관련된 얘기가 오가는 공식 기자회견에서 왜 뜬금없이 개에 관한 발언을 했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었다.

    당시 현장에 있던 기자들은 그 누구도 블록후이센에게 동물에 관한 질문을 하지 않았다. 다른 선수를 향한 질문에도 동물을 언급한 내용은 없었다. 그런데도 블록후이센은 뜬금없이 '개' 이야기를 던지고 떠났다.

    한국의 개고기 식용 문화는 다른 나라와 비교해 다른 문화일 뿐이지 틀린 문화가 아니다. 이것이 마치 잘못된 문화라는 식의 발언과 비난을 피하기 위해 급조한 비겁한 변명은 오히려 논란만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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