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희서가 2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미투', '위드유' 태그를 걸고 글을 올렸다. (사진=최희서 블로그, 인스타그램)
배우 최희서가 '미투', '위드유' 운동에 동참했다.
최희서는 2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MeToo #withYou 최희서'라고 쓰인 손바닥 사진과 함께 글을 게재했다.
최희서는 "사실 며칠 전 모 잡지의 인터뷰에서 미투 운동에 대한 염려의 생각들은 이야기했으나, 응원의 목소리를 싣지 못한 점이 후회스러웠습니다"라고 썼다.
이어, "그 염려의 생각들이란, 미투 운동이 그저 한때의 SNS 유행처럼 낭비되고 소모되며 때론, 'Awareness' 의 척도를 뽐내기 위한 뭇 사람들의 재료로 (이 부분에 대해서는 GQ 인터뷰에서도 언급한 바 있습니다) 이용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최희서는 "('미투 운동'이) 그저 현상으로만 존재하고 이렇다할 변화로 이어지지 못할 경우에 대한 우려였습니다. 이때 기자님께서 '하지만 적어도 지금은 수면 위로 조금씩 떠 오르고 있어요. 그런 면에서 SNS로 미투 운동이 조금씩 퍼지는 것도 의미가 없진 않죠'라고 하셨습니다"라고 전했다.
최희서는 "인터뷰를 한 지 일주일 만에 수면 위로 떠 오른 연극계 미투 운동은 이제 거침없는 파장으로 퍼지고 있습니다. 저의 지인의 지인분들이 피해자이며, 이 이야기를 저 또한 수년 전에 술자리에서 지인들로부터 들은 바 있어, 그 당시 '미쳤나 봐 진짜야?' 정도로 반응하고는 그야말로 남 이야기로 잊어버린 제 자신이 부끄럽습니다"라고 밝혔다.
최희서는 "손바닥에 적은 몇 글자와 포스팅 클릭 한 번으로 세상을 바꿀 순 없지만, 작고 힘찬 파장이 기자회견과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이어졌으니 저 또한 지금이라도 동참하고 싶은 마음에 글을 올립니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언제나 조금 더 나은 세상과, 모든 수식어와 은어로 포장된 사상 간의 싸움 속에서 '평등주의'가 선행되어야 된다고 함께 고민하는 우리 극단 인물사건배경과 함께합니다"라고 전했다.
그는 "배우들뿐만 아니라, 그 밖의 모든 세상에 속해 있는 사람들, 그들의 목소리가 들려야 할 것"이라며 엘리아 카잔의 Actors Vow라는 글의 마지막 행인 "I will be heard"로 글을 맺었다.
최희서는 지난해 영화 '박열'에서 가네코 후미코 역을 훌륭하게 소화해 부일영화상, 더 서울어워즈,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청룡영화상,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등에서 신인상을 탔다. 대종상영화제에서는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