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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판 없애고, 계약 해지하고' 부산 곳곳서 이윤택 지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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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판 없애고, 계약 해지하고' 부산 곳곳서 이윤택 지우기

    부산 동구는 19일 초량동 이바구길에 내걸린 이윤택 연출감독 기념 동판을 철거했다고 밝혔다. (사진=부산 동구청 제공)

     

    부산 출신 예술감독 이윤택(66)씨의 성폭력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관련 기념물이 철거되는 등 부산지역 곳곳에서 '이윤택 지우기'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부산 동구청은 동구 초량동 이바구길에 설치된 이윤택 감독 기념 동판을 철거했다고 20일 밝혔다.

    해당 동판은 이바구길 '인물사 담장'에 설치된 기념물로 이 감독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2013년 설치됐다.

    동판 위에 이 감독 사진과 이 감독을 '전방위 연출가'로 소개하는 글을 적은 필름을 붙여 놓는 방식이다.

    인물사 담장에는 이 감독 외에도 동구 출신 독립운동가와 유명인의 얼굴과 업적이 담긴 동판이 함께 전시돼 있다.

    동구청은 최근 이 감독과 관련항 성폭력 논란이 확산하자 해당 동판 철거 여부를 검토해왔다.

    특히 설 명절 이바구길을 찾은 젊은 관광객들이 이 감독 관련 기념물을 발견한 뒤 소셜미디어 등에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내놓았고, 이를 본 동구청은 연휴가 끝난 뒤 곧장 철거 작업을 진행했다.

    동구청 관계자는 "동판 위 내용은 언제든 바꿀 수 있기 때문에 성추행 논란이 불거진 뒤 곧바로 철거 여부를 고민해왔다"며 "이후 각종 민원이 접수됐고, 특히 이바구길이 전국적인 관광지로 명성을 얻고 있는 만큼 논란이 된 인물을 소개하는 게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 기념물이 있던 곳에는 김민부 시인이나 장기려 박사 등 지역 출신이나 지역과 연관된 유명 인사를 기념하는 동판이 세워질 예정이다.

    기장군 역시 때 아닌 논란에 지역에 추진하던 공연 시설 위탁 운영자 재공모에 나서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기장군은 지역 공연 시설 '안데르센 극장'을 위탁 운영하는 '극단 가마골'이 위탁 계약 해지를 요청해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안데르센 극장은 2020년 완공 예정인 '안데르센 동화마을' 안에 자리한 공연장으로 극단 가마골이 위탁 계약을 맺고 2019년까지 2년 동안 운영할 예정었다.

    극단 가마골과 '가마골 소극장'은 사실상 이 감독의 영향력으로 설립된 곳으로 이 감독이 직접 작품을 연출하는 등 밀접한 연관이 있는 단체다.

    기장군에 따르면 극단 측은 이번 사태로 심각한 충격을 받아 시설을 운영할 여력이 없다며 계약 해지를 요청했다.

    기장군은 극단 측의 요청에 따라 계약을 해지한 뒤 새로운 위탁 운영자 공모에 나설 예정이다.

    기장군 관계자는 "극단 가마골과 극장 위탁운영 계약을 맺은 건 사실이지만, 이윤택 감독은 서류상 극단과 아무런 연관이 없기 때문에 운영에는 문제가 없다"면서도 "다만 극단 측이 이번 사태의 충격으로 극장 위탁 운영을 포기했기 때문에, 새로운 운영자를 모집하는 등 변화는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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