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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 안 부러져요”…엄수연은 오늘도 몸을 던진다



스포츠일반

    “뼈 안 부러져요”…엄수연은 오늘도 몸을 던진다

    • 2018-02-19 06:00

    女 아이스하키 17세 국가대표가 주는 깊은 울림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막내 엄수연(왼쪽)은 17세 어린 나이에도 경기 중 상대 선수와 거친 몸싸움을 두려워하지 않고, 상대가 때린 샷을 향해 과감하게 몸을 날리는 수훈을 연일 선보인다.(사진=노컷뉴스)

     

    “퍽 맞는다고 뼈가 부러지는 것도 아니잖아요. 멍도 3, 4일이면 다 낫구요. 내 몸 던져 막으면 팀에 좋은 에너지 주는 거니까 해야죠”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의 수비수 엄수연은 2001년생으로 올해 17살의 막내다. 가뜩이나 나이 어린 선수가 많은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지만 엄수연은 동갑내기 이은지, 김희원과 함께 귀여움을 담당하는 막내다.

    하지만 엄수연은 경기에 들어가면 ‘황소’로 변한다. 조별예선 1차전부터 당당히 선발 명단에 투입된 엄수연은 스위스와 1차전에 19분41초를 소화했다. 스웨덴과 2차전은 22분57초, 일본과 3차전은 22분49초로 주전급 활약을 펼쳤다.

    18일 열린 스위스와 5-8위 순위 결정전에서도 엄수연은 당당히 1라인에서 경기했다. 18분 47초를 뛰며 상대 선수와 거친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고 상대가 시도하는 강력한 샷을 향해서도 과감하게 몸을 던진다. 10대 소녀라고 보기 어려운 당찬 모습이다.

    경기 후 만난 엄수연은 빙판 위에서의 모습 그대로였다. 얼굴은 앳된 10대 소녀의 모습 그대로였지만 국가대표가 가져야 할 의무와 책임감에 대한 분명한 통찰이 있었다.

    17세 어린 소녀 엄수연은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의 당당한 구성원으로 문재인 대통령과도 만났다.(사진=노컷뉴스)

     

    엄수연은 조별예선 1차전과 확연하게 달라진 단일팀의 경기력을 “전체적으로 팀원 모두가 긴장 안 하고 즐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래서 처음 스위스와 경기할 때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간이 지날수록 (단일팀이) 한 팀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가족 같다는 생각도 든다”면서 “아무래도 다 같이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어 점점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꼭 1승을 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1승이라는 목표가 주는 책임감은 엄수연이 상대와 거친 몸싸움도, 무서운 속도로 날아드는 퍽을 향해 몸을 날리게 하는 원동력이었다.

    “모든 선수가 마찬가지다. 골 먹는 걸 좋아하는 선수는 없다”는 엄수연은 “퍽에 맞는다고 뼈가 부러지는 것도 아니다. 멍이 조금 들어도 3, 4일이면 다 낫는다. 내 한 몸 던져서 막으면 팀에 좋은 에너지를 주는 것 같아서 그렇게 하고 있다. 항상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을 갖고 경기에 나선다”고 활짝 웃었다.

    올해 17살의 어린 선수지만 엄수연은 나라를 대표해 국제경기에 나서는 책임감을 분명하게 알고 있었다. ‘태극마크’의 가치가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도 나오지만 적어도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막내에게 그런 걱정은 기우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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