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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최고 기록' 이승훈, 명분과 실리 모두 찾았다



스포츠일반

    '개인 최고 기록' 이승훈, 명분과 실리 모두 찾았다

    • 2018-02-15 20:53
    2018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에 이어 1만m에서도 역주를 펼친 이승훈.(사진=노컷뉴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간판 이승훈(30 · 대한항공)이 한국 장거리의 자존심을 세웠다. 세월이 흘러 자신의 주종목이 아니었음에도, 또 체력적인 부담감에도 한국 빙속 장거리의 명맥을 잇기 위해 기꺼이 나서 개인 최고 기록을 깼다.

    이승훈은 15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남자 1만m에 출전해 12분55초54를 기록했다. 캐나다의 테드 장 블로에멘(12분39초77), 네덜란드의 요릿 베르흐스마(12분41초98), 이탈리아의 니콜라 투모레로(12분54초32)에 밀려 아쉽게 4위로 메달은 무산됐다.

    그러나 7년 만에 개인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승훈의 개인 최고 기록은 12분57초27로 2010-2011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7차 대회 때 세웠다. 4년 전 소치올림픽 때의 13분11초68를 14초 정도나 단축했다.

    1만m는 이승훈이 아시아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을 일궈낸 종목이다. 2010년 밴쿠버올림픽 당시 이승훈은 12분58초55로 두 번째로 빨랐다. 그러나 1위 기록을 세운 장거리 황제 스벤 크라머(네덜란드)가 인-아웃코스 위반으로 실격되면서 금메달을 안았다.

    앞서 5000m에서 아시아 최초 장거리 메달을 따낸 데 이은 쾌거였다. 이승훈은 밴쿠버올림픽 5000m에서 6분16초95의 기록으로 크라머(6분14초60)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이승훈은 소치올림픽 장거리 종목에서 좌절을 맛봤다. 5000m에서 6분25초61의 저조한 기록으로 충격적인 12위에 머물렀다. 1만m에서 그래도 선전했지만 4위로 역시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대신 이승훈은 동료들과 함께 나선 팀 추월에서 은메달로 자존심을 회복했다.

    '30의 괴물' 이승훈이 15일 평창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만m에서 힘찬 질주를 펼치고 있다.(강릉=노컷뉴스)

     

    이후 이승훈은 장거리 종목보다 팀 추월에 더 비중을 뒀다. 특히 평창올림픽에서 신설된 매스스타트를 목표로 맹훈련을 거듭했다. 매스스타트는 2명씩 뛰는 다른 개인 종목과 달리 쇼트트랙처럼 한번에 선수들이 출발해 16바퀴(6400m)를 달려 순위를 가린다.

    쇼트트랙 출신인 이승훈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종목이다. 이승훈은 2017-201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랭킹 1위를 질주해 올림픽 금메달 후보 0순위로 꼽힌다.

    그럼에도 이승훈은 5000m와 1만m를 포기하지 않았다. 자신이 나서지 않는다면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의 장거리 출전은 맥이 끊기기 때문이다. 본인도 ""내가 포기하면 한국의 10,000m는 사라진다"고 강조해왔다.

    결국 이승훈은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가장 길고 힘든 1만m를 뛰면서 한국 빙속 맏형의 든든한 존재감을 뽐냈다. 주종목을 앞두고 몸살이 날 정도로 가장 체력적인 소모가 큰 종목을 뛰어준 이승훈 덕에 한국 1만m는 올림픽에서 맥을 잇게 됐다. 여기에 개인 최고 기록까지 써내며 명분과 실리까지 얻었다.

    이승훈의 주종목은 남아 있다. 21일 팀 추월과 24일 대망의 매스스타트다. 힘들었지만 뿌듯하게 장거리 종목을 마무리한 이승훈. 그의 평창올림픽은 이제부터가 진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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