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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檢 성추행 파문, 난감한 한국당…'최교일 어쩌나'



국회/정당

    커지는 檢 성추행 파문, 난감한 한국당…'최교일 어쩌나'

    첫 논평 냈지만 최교일 의혹은 빠져…"본인이 아니라는데"

    검찰 내 성추행 사건을 폭로한 서지현 검사 (사진=JTBC 뉴스룸 캡처)

     

    검찰 내 성추행 파문이 겉잡을 수 없이 커지는 가운데, 자유한국당은 소속 의원이 사건 은폐 의혹에 휘말리자 난감해 하는 모양새다.

    한국당 최교일 의원은 법무부 검찰국장 시절 서지현 검사의 검찰 내 성추행 사건을 무마시키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최 의원은 30일 "사건 내용을 알지 못했고 무마하거나 덮은 사실도 없다"고 선을 그은 채 공식 행보를 자제했다.

    하지만 서울 북부지검 임은정 검사는 SNS를 통해 이 같은 해명을 정면 반박해 논란이 더욱 커졌다. 임 검사는 해당 사건 감찰 과정에 협조했었다면서 "(당시 최교일 전 국장이) 저의 어깨를 갑자기 두들기며 '내가 자네를 이렇게 하면 그게 추행인가? 격려지? 피해자가 가만히 있는데 왜 들쑤셔' 그리 호통을 치셨다"고 했다.

    자유한국당 최교일 의원 (사진=자료사진)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최 의원은 31일 당헌·당규 개정안을 보고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지도부 회의에 참석했지만, 회의 직후 취재진을 피해 자리를 떴다.

    관심이 집중된 사안인지라 한국당도 이날 처음으로 논평을 통해 입장을 밝히긴 했다. 한국당 신보라 원내대변인은 "성범죄에 경종을 울리고, 특히 갑질 성범죄가 근절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데 적극 노력하겠다"며 "피해 여성들의 용기 있는 고백에 정치권이 제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최 의원에 대한 의혹에 대한 입장은 없었다.

    이렇다보니 당이나 의혹 당사자나 제대로 된 해명을 내놓지 못하면서 논란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국당 내부에선 '우려 섞인 신중론'이 오갔다. 일단 의혹의 사실 여부를 따져야 하고, 여론의 추이도 지켜본 뒤 판단해야 한다는 기류다.

    한국당 관계자는 이날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본질이 뭔지는 구체적으로 알 순 없지만, 임 검사의 반박이 나오면서 파장이 크지 않을까 한다"며 "최 의원은 당의 법률지원단장이기도 한데, 난감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최 의원은 이날 다른 의원들에게 "8년 전의 일이고, 기억에 없다"는 입장을 재차 설명했다고 한다. 당 핵심관계자는 "본인이 안 했다고 하는 그런 상황에서 이렇다, 저렇다 할 수 있는 사안이 못 되잖느냐"며 징계 가능성에 대해선 "한쪽의 얘기만 일방적으로 들어서 징계할 순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한국당이 자체 진상조사를 통해 최 의원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압박했다. 김현 대변인은 "최 의원은 잡아떼기식으로 법망을 빠져 나갈 궁리만 할 게 아니라, 진심어린 사과를 해야 한다"며 "한국당은 최 의원에 대한 자체 진상조사를 통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국민의당과 정의당도 철저한 수사와 관계자 엄중 처벌을 촉구한 가운데,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는 검찰의 '셀프 수사'에 반대하며 특검을 제안하기도 했다.

    한편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이날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앞서 흰색 장미를 들어보이며 성추행 피해를 폭로한 서지현 검사를 응원했다. 이를 두고 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백장미 쇼"라며 "서 검사의 눈물까지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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