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민들이 ‘돈보다는 사람이 먼저’라고 해 주셨어요”
- 불안하긴 했지만 “입주민들이 우리를 많이 생각해 주시는구나” 생각했죠
- 그냥 웃기만 하시네요? 너무 좋으셔서? “네”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5)
■ 방송일 : 2018년 1월 15일 (월) 오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박달서 경비조장 (울산 리버스위트 아파트)
◇ 정관용> 최저임금 인상 때문에 일부 아파트에서 경비원을 부당해고하거나 휴게시간을 늘리는 등의 편법이 난무한다, 이런 기사가 넘쳐납니다. 그런데 이런 와중에 경비원과 환경미화원 해고 대신 “우리가 관리비를 더 내겠다”, 이렇게 결정한 분들이 있네요.
울산 태화동의 리버스위트 입주민들인데 여기 경비조장을 맡고 계신 박달서 조장님 연결해 봅니다. 박달서 조장님 안녕하세요.
◆ 박달서> 수고하십니다.
◇ 정관용> 지난 연말부터 이제 게시판에다가 1안, 2안 해서 투표합니다 이런 거 막 붙는 거 다 보셨잖아요.
◆ 박달서> 네.
◇ 정관용> 그거 보실 때 “이러다가 2안으로 가는 거 아니야, 나 잘리는 거 아니야” 이렇게 불안하셨어요? 어떠셨어요?
◆ 박달서> 그런 면도 있기는 있었지만 주민들이 돈보다는 사람이 먼저다라고 이런 소리를 듣고 저희들한테도 좋은 말을 해 주더라고요. 그래서 1안 쪽으로 많이 몰리지 않았나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1안으로 결론날 거다 이렇게 생각하셨다는 거죠?
◆ 박달서> 네. 저희들한테 1안이 좋다 좋다 이런 소리를 많이 들려주더라고요. 그래서 저희들은 불안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입주민들이 우리를 많이 생각하고 있는구나 이런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 정관용> 지금 몇 년째 거기서 근무하고 계세요.
◆ 박달서> 저는 회사 정년하고 1년 4개월째 지금 경비 근무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거기 함께 일하시는 경비 또 청소하시는 분 모두 여섯 분이시라면서요.
◆ 박달서> 맞습니다.
◇ 정관용> 이 소식 듣고 여섯 분이 모여서 어떻게 좀 이야기도 나눠보셨어요?
◆ 박달서> 좋아들 했죠. 우리 아파트. 야, 우리 아파트 입주민들은 다른 아파트에 비해서 그렇게 좋은 평을 많이 하시더라고요.
◇ 정관용> 그리고 어제, 오늘 이제 뉴스에도 막 나왔다는 말이에요, 그렇죠?
◆ 박달서> 네.
◇ 정관용> 그 뉴스 접하시고는 더 기분이 좋아지셨겠어요?
◆ 박달서>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냥 웃기만 하시네요, 너무 좋으셔서.
◆ 박달서> 네.
◇ 정관용> 이런 사례가 널리 다른 아파트로도 확산됐으면 좋겠죠?
◆ 박달서> 맞습니다. 저도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고요. 그렇네요, 참. 너무 기뻐가지고.
◇ 정관용> 우리 입주민들한테 마지막으로 한말씀 해 보시죠.
◆ 박달서> 입주민이 우리에게는 최고의 고객이라고 생각하고 불편사항이 있으면 항상 고쳐나가는 그런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긍정적인 마인드로 임하려고 지금 노력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박달서> 고맙습니다.
◇ 정관용> 울산 리버스위트 아파트의 박달서 경비조장의 말씀까지 들었는데요. 이처럼 역지사지해서 서로가 먼저 상대방을 배려해 주는 이런 마음, 이런 마음이 가장 소중한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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