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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에 울고웃는 평창…기사회생 넘어 흥행으로



강원

    '평양'에 울고웃는 평창…기사회생 넘어 흥행으로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경기장.(사진=강원도 제공)

     

    '평양'은 내내 '평창'에 악재이자 걸림돌이었다.

    과거 평창의 영문표기는 Pyongchang이었지만 2010년 평창올림픽 유치 도전부터 북한의 평양 영문표기 Pyongyang과 혼동된다는 지적에 따라 발음도 어려운 Pyeongchang으로 변경했다.

    표기를 바꿨지만 해프닝은 여전했다. 2014년 9월 강원도 평창에서 열렸던 유엔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 총회에 참석 예정이던 케냐인은 평창이 아닌 평양 순안공항에 입국했다 비자없이 입국한 죄로 벌금을 물고 베이징으로 추방됐다.

    케냐 현지 여행사 직원이 평창 영문 표기로 도착지 검색을 하다 유사한 평양으로 발권해 빚어진 웃지못할 사건이다.

    정치, 군사적 문제를 떠나 발음과 영문표기 자체만으로도 흥행 차질 우려가 대회 준비 기간 이어졌다. 외신들은 평창과 북한의 평양 발음이 비슷해 외국인들에게 혼란이 있고 평창을 평양으로 혼동해 개최지 방문을 꺼릴 수 있다는 부정적 반응을 쏟아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외국 방문 때마다 케냐인이 겪은 사례를 언급하고 Pyeongchang의 c를 대문자 C로 공식 변경 발표하는 등 평창과 평양 차별화에 안간힘을 써야 했다.

    이어지는 북한의 핵실험, 미사일 발사 실험은 국제사회에 불안감을 안기며 일부 국가가 대회 불참까지 고려하는 최악의 상황을 가져오기도 했다.

    지난해 9월 북한의 중장거리탄도미사일 발사 실험 직후 프랑스와 오스트리아 등 일부 유럽국가들이 한반도의 불안한 정세를 이유로 대회 불참을 심각하게 고민하다 철회하는 사태도 있었다.

    북한과 미국 간의 무력 충돌 위기는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며 평창동계올림픽 이슈를 잠식했다.

    벼랑 끝에 내몰렸던 평창동계올림픽은 대회 개막 한 달여를 앞두고 '평양'발 화해 무드에 기사회생을 넘어 흥행의 전기를 마련하고 있다.

    북한이 대회 참가 의사를 공식 발표하면서 국제사회는 평창동계올림픽의 평화올림픽 구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미 동맹 관계 약화를 노린 고도의 심리전이라는 신중론도 여전하다. 하지만 대척점에 섰던 남북이 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해 대화의 물꼬를 텄다는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는 여론도 적지 않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남북이 함께하는 평창동계올림픽은 지구촌 세계인의 축제로서 평화와 화해의 올림픽 정신을 가장 극적으로 구현하는 일이자 세계 유일 분단도 강원도에서 남과 북이 함께하는 평창동계올림픽은 그 자체로 전 세계인 모두에게 평화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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