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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스타가 올린 '자살 시신' 파문…유튜브는 뭐했나



IT/과학

    유튜브 스타가 올린 '자살 시신' 파문…유튜브는 뭐했나

    과거 인종·성차별 게시물로도 유명…지난해 유튜브 통해 135억원 벌어들여

     

    미국의 유튜브 스타 로건 폴이 목을 매 자살한 남성의 시신 동영상을 올렸다가 네티즌들의 거센 비난을 받자 하루만에 동영상을 내리고 사죄했다.

    폴은 친구들과 지난달 말 '자살 숲'으로 유명한 일본 후지산의 아오키가하라 숲을 탐방하던 중 자살한 남성의 시신을 발견하고 이를 지난 3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렸다.

    일본 아오키가하라 숲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금문교 다음으로 자살을 많이 하는 장소로 알려져 있다.

    '일본 자살 숲에서 시체를 발견했다'는 자극적인 제목의 이 충격적인 동영상은 소셜 미디어에 소문이 확산되며 유튜브 인기 급상승 페이지 추천 목록에도 올랐다. 시신 얼굴을 흐리게(blur) 편집했지만 폴은 친구들과 웃으며 "너 살아있니? 장난하는거 아니지?(Yo, are you alive? Are you f---king with us?)" 등의 농담을 나눴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폴에 대해 '혐오스럽다' '역겹다' '생명을 경시했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아론 폴, 소피 터너와 같은 유명 배우까지 이를 비판하고 나섰다.

    폴은 파장이 커지자 하루만에 게시물을 내리고 1일 트위터에 "나의 첫번째 실수다. 자살과 자살방지에 대한 인식을 제고 하기 위해 동영상을 올렸는데 오도됐다"며 사과했다. 하지만 비난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폴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올리지 말았어야 할 동영상을 올렸다. 죄송한 마음이다"며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

    정보기술 매체 매셔블은 "명시적인 경고 문구가 있었지만 이같은 선정적인 동영상은 우울증이나 자살로 고민하고 있는 이들에게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임상심리학자이자 미국자살학회(AAS) 줄리에 세렐 회장은 "자살에 노출되면 사람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이미 자살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을 행동으로 옮길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주로 짧은 영상 블로그(Vlog)를 올리는 폴은 과거 인종차별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2012년 트위터에 아시아계 남성과 흑인 남성의 생식기의 크기에 대한 인종 차별적 발언을 올려 비난을 받았고, 2015년에는 바인(Vine)에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 스티커를 집안 물건과 그의 베트남계 미국인 친구에게 붙이는 영상을 게재하기도 했다.

     

    과거 베트남계 친구의 뒷주머니에 있는 나무젓가락을 찍은 사진을 올리며 "하루에 한 번에 아시아인의 고정 관념을 확인하라"는 글을 올리거나 "길을 걷는 작은 아시아 여성", "런던에서 이 작은 아시아 소년을 찾았습니다. 그를 아이작이라고 불렀다. 좋은 아이", "도쿄 드리프트(Tokyo Drift) 노래의 작은 중국 소녀들이 나를 정말로 뿅가게 만든다" 등 아시아와 히스패닉계에 대한 조롱과 폄하가 담긴 인종차별과 성차별적 게시물을 올렸다.

    유튜브에도 불똥이 튀었다. 대부분 10~20대의 팬을 가진 폴은 1500만 명이 넘는 유튜브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어 파장 확산이 컸지만 유튜브가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비난에 직면했다.

    이에대해 유튜브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충격적이거나 선정적이거나 무례한 방식으로 게시 된 폭력적이거나 유혈이 노출된 내용을 배포하는 것을 엄격히 금지한다"면서 "동영상에 문제가 있다면 노출 여부를 판별하거나 연령 분류가 이루어지는 등의 적절한 조치가 이루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계학습이나 인공지능 알고리즘과 같은 기술로 선정적이거나 폭력적인 영상물을 모니터링하는 유튜브 플랫폼은 폴이 직접 동영상을 삭제할 때 까지 아무런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네티즌들은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며 유튜브나 관계당국의 의미있는 조치를 촉구하기도 했다.

    리서치 회사 포레스터의 에르나 알프레드 리오우사스 애널리스트는 "유튜브의 모호한 정책 때문에 이런 문제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며 "플랫폼이 콘텐츠의 문제를 파악하고 조치하는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튜브는 인권활동가들로부터 전쟁으로 파괴된 시리아의 참상을 담은 동영상 등 인권이 유린당하는 모습을 담은 디지털 기록은 오히려 삭제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한편 폴은 지금은 폐지된 트위터의 6초 영상 바인(Vine) 서비스를 통해 유명해졌다. 지난해 유튜브를 통해서만 1천250만달러(135억원)를 벌어들이는 등 세계적인 유튜브 스타 반열에 올랐다. 최근에는 그의 이름을 딴 패션제품을 출시하고 음원 사업에도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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