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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사 현판 "숙종것으로 교체" VS "박정희도 임금인데…"



사회 일반

    현충사 현판 "숙종것으로 교체" VS "박정희도 임금인데…"

    <이종천 종회장="">
    - '임금' 박정희 현판, 숙종만큼 가치있어
    - 현판 내리려면 현충사 때려부숴야
    - 종부가 난중일기 볼모로 좌지우지

    <최순선 종부="">
    - 박정희 기념관된 현충사, 바뀌어야
    - 왜색 지우려면 재공사 필요
    - 종부가 사익 추구? 국가에 관리맡겨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종천 회장 (덕수이씨 충무공파 종회), 최순선 (15대 종부)

     

    아산에 있는 현충사. 초임 군장교나 경찰 공무원이 임관되기 전에 충무공을 참배하러 오는 그런 공간이죠. 거기에는 300년 역사의 숙종이 내린 현판, 그러니까 숙종 사액 현판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1966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이곳에다가 자신의 친필 현판을 겁니다. 현충사, 이렇게 적힌 현판 말입니다.

    그런데 난중일기의 소유주인 15대 맏며느리, 15대 종부가 이 현판을 내려달라 문화재청에 요구를 했습니다. 문화재청은 지금 결정을 못 하고 있는데 종부는 문화재청이 그 현판을 내릴 때까지 난중일기 전시를 중단하겠다고 선언을 했고, 새해부터 이미 중단 상태입니다. 종회에서는 이 같은 목소리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어떤 얘기인지 직접 들어보죠. 먼저 현판 교체에 반대하고 있는 덕수이씨 충무공파 이종천 종회 회장부터 연결을 해 보죠. 회장님 나와 계세요.

    ◆ 이종천> 네.

    ◇ 김현정> 그러니까 난중일기가 늘상 전시되는 건 아니고 수장고에 들어갔다가 특별한 전시 때가 되면 나왔다 이렇게 되는 거죠?

    ◆ 이종천> 네.

    ◇ 김현정> 그런데 종부 측에서 올 1월 1일부터는 아예 전시 안 하겠다, 현충사에 가도 못 본다, 그렇게 요구하는 거예요. 결국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필 현판을 내리느냐, 마느냐 이 문제 때문에 갈등이 생긴 건데. 지금 난중일기 소유자가 15대 맏며느리예요, 15대 종부. 개인 거네요.

    ◆ 이종천> 그게 15대 종손이 자손이 없다고. 아들이 없어서 그 사백몇 년 동안 계속 내려오던 건데 종부가 상속을 받은 거지. 자기들이 산 건 아니여.

    ◇ 김현정> 이순신 장군의 아들의 아들로 쭉 개인 소유로 내려오다가 대가 끊기면서 며느리 소유가 된 거군요.

    ◆ 이종천> 네.

    ◇ 김현정> 그래서 난중일기는 사유재산입니다. 알겠습니다, 상황을. 현판을 내리느냐 마느냐 최종 결정권은 사실은 문화재청에 있습니다 국보이기 때문에요. 15대 맏며느리, 15대 종부는 문화재청에 현판을 내려달라 계속 요청을 하고 있어요. 우선 종회의 입장은 뭡니까?

    ◆ 이종천> 종회 입장은요. 최순선이 종갓집 재산, 유물, 고택, 땅을 팔아먹어서 저희가 못 찾고 유물만 남았는데. 그래서 저희는 그걸 움직이지 못 하게 가처분신청을 했었어요.

    ◇ 김현정> 그런 아주 복잡한 갈등이 있었군요.

    ◆ 이종천> 그래서 저희가 최순선을 제명을 시켰습니다, 아주. 호적에만 있지 종부도 아닙니다.

    ◇ 김현정> 이것은 어쨌든 사유재산이고 그 소유권을 종부 최순선 씨가 가지고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법적으로는 문제는 없는 상태예요. 그런데 지금 문제는 현판입니다. 현충사라고 적힌 현판. 이거를 내리자. 그리고 애초에 숙종이 사액한 사액현판으로 바꾸자고 했는데 이거는 왜 찬성을 못 하십니까?

    현충사 본전에 걸린 박정희 대통령 친필 현판 (사진=김세준 기자)

     

    ◆ 이종천> 숙종이 내린 현판은 구 현충사에. 구 현충사는 조그마해요. 조그마한데 지금 현충사는 박정희 대통령이 성역화를 해서 웅장하게 이렇게 현충사를 다시 지었습니다.

    ◇ 김현정> 1966년에 현충사 성역화 작업을 하면서 그때.

    ◆ 이종천> 네. 그때 지어서 거기에 맞게 박 대통령이 현충사라는 현판을 썼는데.

    ◇ 김현정> 그렇죠.

    ◆ 이종천> 숙종만 임금인가, 박정희 대통령도 임금이요.

    ◇ 김현정>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선생님.

    ◆ 이종천> 박정희 대통령이 임금 아닙니까?

    ◇ 김현정> 대통령이 임금은 아니죠. 지금 군주시대가 아니니까.

    ◆ 이종천> 임금이나 마찬가지죠.

    ◇ 김현정> 이제 대통령이라는 거는 선거로 뽑힌 거니까, 민주주의 제도에서. 임금은 아닙니다마는 어쨌든 리더란 의미 말씀하시는 거예요, 국가의 리더?

    ◆ 이종천> 그래서 그 현판하고 어울리지도 않고 그 현판을 내리려면 현충사를 다 부숴야 돼요. 박정희 대통령이 해 놓은 걸 현판만 내리면 됩니까? 다 부숴야죠.

    ◇ 김현정> 현판을 내리려면 현충사도 부숴라? 그거 너무 극단적인 주장 아니세요?

    ◆ 이종천> 여보세요, 최순선 얘기만 듣고 그런 얘기를 자꾸만 하는데. 현판을 내리려면 현충사도. 박정희 전 대통령이 해 놓은 현판이나 현충사나 마찬가지 아닙니까? 그리고 그 현충사에는 숙종이 내린 현판은 보이지도 않아요. 너무 작아서.

    ◇ 김현정> 너무 작아서 크기가 안 맞는다.

    ◆ 이종천> 맞지도 않고. 그런 걸 현판을 내려라 뭐 하라, 남들 얘기 하기 좋은 대로 그렇게 말씀들을 하시니까. 저희가 지금 충무공 할아버지 제사를 1년에 4번 지내는데 우리가 소유권 욕심나서 그러겠습니까?

    ◇ 김현정> 그러면 그 요구를 들어서 숙종의 사액현판 걸면 다시 전시한다는 거고 지금 말씀하시는 듯한 염려는 해소되는 거 아닙니까?

    ◆ 이종천> 현판을 이 양반아, 어른 건물에 애들 현판마냥. 그거 보이지도 않아요. 어디에 갖다 붙여.

    ◇ 김현정> 그러면 지금 박정희 전 대통령은 사회적으로 공과 과가 엇갈리는 인물 아니냐, 그 현판을 걸어놓으면 이순신 장군 이미지에도 안 좋으니까 이걸 좀 바꾸자는 건데 숙종의 현판이 작으면 아예 다른 제3의 인물로 좀 큼직한 걸로 거는 건 어떻습니까?

    ◆ 이종천> 아니, 박정희 대통령이 해 놓은 거를 왜. 박정희 대통령이 현충사를 지어서 자기 친필로 써놓은 거를. 현충사는 박정희가 짓고 현판은 다른 사람이 하고? 그거 말씀 같은 소리를 해요.

    ◇ 김현정> 이렇게까지 갈등이 심하다면 제3의 인물을 쓸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서요. 해결책이 안 되겠습니까, 그건?

    ◆ 이종천> 그러니까 종부도 아니고 호적에만 있는 여자인데 그 사람 말만 놓고서 현판을 내려라 말아라.

    ◇ 김현정> 문화재청이 회의를 열어서 최종 결정을 할 겁니다.

    ◆ 이종천> 하시라고 그래요. 하시라고.

    ◇ 김현정> 할 거예요, 할 건데. 만약 내리기로 결정한다면 그때는 종회에서 어떻게 할 생각이세요?

    ◆ 이종천> 현충사 때려부수라고 해요. 박 대통령이 한 거 다 그 현판 내리라는 건 현충사 없애라는 거나 마찬가지지.

    ◇ 김현정> 아예 때려부숴라? 그래도 그걸 때려부술 수는 없죠.

    ◆ 이종천> 현판 내리면 없어지는 거지, 뭐요?

    ◇ 김현정> 박 전 대통령이 공과 과가 엇갈리는 인물이다라는 것에도 동의하기는 어려우신 거예요?

    ◆ 이종천> 뭐가 엇갈려. 임금이, 우리나라 대통령이 성역화를 한 거지 뭐가 엇갈리냐고. 현충사면 현충사지, 박정희 대통령을 왜 거기다 끌어내느냐는 거지. 현충사면 현충사지 현충사가 박정희 현충사여? 충무공 이순신 장군 모시는 현충사지. 말같지도 않은 소리들 하고 있어.

    ◇ 김현정> 선생님, 조금만 진정하시고요. 지금 청취자들이 듣고 계세요. 전국의 청취자들께 종회를 대표해서 마지막으로 한 말씀 해 주시죠, 국민들한테.

    ◆ 이종천> 국민을 대표해서 우리는 현판 내려도 안 되고 지금 가처분 신청해서 유물 못 나가게 지금 진행 중이고 그렇습니다. 아이고, 그만합시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인사만 할게요, 선생님.

    ◆ 이종천> 우리 사무실에 신문도 다 있고 다 있으니까 사무실로 오라고.

    ◇ 김현정> 회장님 오늘 고맙습니다.(뚜--뚜--뚜--) 아유, 전화가.. 인사를 나눠야 되는데 전화가 끊어진 건가요, 끊으신 건가요? 이거는 저희 제작진 밖에서 확인해 주세요. 전화를 다시 한 번 돌려보기로 하고. 시간 관계상 종부 쪽 입장, 15대 맏며느리 입장 듣겠습니다. 충무공 이순신의 15대 맏며느리 최순선 씨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최순선 씨, 나와 계세요.

    ◆ 최순선>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현충사의 현판을 내려라. 왜 이런 요구를 하십니까?

    ◆ 최순선> 현충사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기념관이다 이런 말들이 있었어요. 그 정도로 현충사는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이미지가 너무 강해서. 또 정치적인 논란에 너무 많이 휩싸여서 그동안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 김현정> 정치적인 문제에 휩싸이기도 하고.

    ◆ 최순선> 그래서 첫째는 거기서 벗어나고 싶고 또 현충사에 왜색도 너무 많이 있어서 그 왜색도 지우고 싶고. 또 하나는 순수한 충무공 이순신 장군만의 기념관으로 다시 돌려놓고 싶은 거죠. 저는 그 세 가지가 중요한 입장입니다.

    ◇ 김현정> 그런데 지금 충무공 종회 측 입장 아시겠지만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66년에 이렇게 큼직하고 지어주고 성역화해 줬는데 이거 이순신 장군을 제대로 기념하자는 뜻인데 그런 뜻을 가진 사람이 친필로 적어준 그 큼직한 현판을 내리고 왜 숙종의 그 작은 현판, 맞지도 않는 작은 현판을 다시 걸어야 하느냐 이런 말씀을 하세요.

    ◆ 최순선> 현충사의 역사는 조선시대 숙종부터 현충사 현판을 내려받았거든요. 그래서 종가에서 전승되어 왔고요. 일제 강점기에 현충사를 다시 세우면서 종가에서 그걸 다시 걸었어요. 그래서 종가 입장에서는 특별한 애정을 갖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 사이즈가 작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사이즈가 좀 맞지 않는다, 현판의 크기가.

    ◆ 최순선> 그 사이즈에 맞게 다시 또 현충사가 왜색을 벗어나려다 보면 아마 현충사에 손을 대야 할 겁니다, 어차피. 그렇다면 원래 그대로 보존하면서 거기에 맞춰야 되지 않느냐. 현충사라는 데가 꼭 크기의 의미는 없지 않습니까?

    ◇ 김현정> 작아져도 상관없다고 생각하시는 거예요?

    ◆ 최순선> 네, 현충사는. 그리고 지금은 왜색이 너무 짙거든요, 그 안에는.

    ◇ 김현정> 어차피 다시 지어야 되는데. 현판 사이즈 맞게 지어라?

    ◆ 최순선> 네, 그러고 싶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이제 종회 측에서는 이런 얘기도 해요. 숙종만 임금이냐, 박정희 전 대통령도 그 시대의 임금 아니냐. 박 전 대통령이 쓴 현판의 가치가 숙종의 사액 현판 못지않다 이런 주장인데요.

    ◆ 최순선> 글쎄, 그건 그분들의 생각이고. 또 저는.. 박 대통령이 왕일까요? 저는 왕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 김현정> 그분들의 생각이 좀 잘못됐다라고 보시는 거죠.

    ◆ 최순선> 잘못됐죠, 엄청 잘못됐죠.

    ◇ 김현정> 엄청 잘못됐다고 보세요. 최종 결정은 종회가 하는 게 아니죠.

    ◆ 최순선> 당연하죠.

    ◆ 김현정> 문화재청이 하게 됩니다.

    ◆ 최순선> 네, 문화재청이 하죠.

    ◇ 김현정> 지금 문화재청은 결정 못 하고 있는 거죠? 결정 못 하고 있는 이유는 뭐라고 설명합니까?

    ◆ 최순선> 2월에 다시 자문회의를 하겠다, 이렇게 연락이 왔어요. 그런데 작년에 종가에서는 금송 이전 문제, 왜색 조경 문제, 현판 문제에 대해서 대안을 제시 못하면 올해 1월 1일부터 유물 전시를 중단한다고 통보까지 했는데도 대안을 제시 못 하고 내년 2월에 자문회의를 또 개최하고 그 뒤에 결과를 알려주겠다고 합니다. 문화재청은 너무도 소극적이죠.

    ◇ 김현정> 이유가 딱 나온 건 아니지만 상당히 신중하게 문화재청이 지금 결정을 하고 있는 건데. 만약 현판을 내리지 않으면 지금 종부님 소유, 맏며느리 소유로 돼 있는 난중일기 전시를 불허하겠다, 이러셨어요. 그런데 현판에 불만이 있다고 해서 난중일기 전시까지 막는 것은 좀 과한 조치 아니냐, 이런 목소리도 있던데요.

    ◆ 최순선> 그럴 수도 있겠죠. 그렇지만 현충사가 너무 소극적으로 하니까 제가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는 거죠.

    ◇ 김현정> 문화재청이 너무 결정 안 내려주니까?

    ◆ 최순선> 네, 너무 결정을 안 내려주고. 뭔가를 결정하는 데 있어서 종가를 너무 소외시켜왔죠.

    ◇ 김현정> 종회 측에서는 이런 얘기도 해요. 지금 종부님이, 맏며느리가 국보인 난중일기를 볼모삼아서 개인의 사익을 추구하려고 하고 있다. 이거 어떻게 생각하세요?

    ◆ 최순선> 볼모라는 말을 하셨는데 난중일기를 비롯한 충무공 유물은 이미 1960년대에 현충사에 위탁해 왔고 공공기관에서 관리를 해 왔습니다. 그리고 지금 한 번도 현충사에서 움직여본 일도 없어요. 앞으로도 국가기관에 위탁보관할 예정입니다. 상징적으로 소유권을 갖고 있을 뿐이에요.

    ◇ 김현정> 지금 충무공 이순신의 후손 가문들 사이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 현판을 놓고 이런 갈등이 벌어진 게 보는 국민으로서 참 안타깝고요. 이 현충사가 의미 깊은 곳인 만큼 이런 갈등, 잡음 없이 잘 좀 유지됐으면 좋겠다, 이런 바람을 전해 봅니다.

    ◆ 최순선> 네, 저도 그렇습니다. 그래서 현충사가 왜색이나 박정희 대통령 기념관이나 이런 색깔이 전혀 없는 깨끗한 이순신 장군의 기념관으로만 남기를 저도 바랄 뿐입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얘기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최순선> 감사합니다.

    ◇ 김현정> 충무공 이순신의 15대 맏며느리, 15대 종부입니다. 최순선 씨까지 만났습니다. 아까 종회 측 회장님 연결 중에 전화가 끊겨서 인사 못 하고 끊어졌죠. 저희 제작진이 종회장님하고 다시 연결을 시도했는데 인터뷰 하는 중에 혈압이 올라서 인사를 나누기가 어려웠다, 지금도 좀 어렵다, 이런 얘기를 전해 왔습니다. 청취자분의 양해를 제가 대신 구해야겠네요.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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