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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새노조, '늑장' 방통위 압박 위한 '밤샘 집회'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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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새노조, '늑장' 방통위 압박 위한 '밤샘 집회' 시작

    비위 정도 가장 높은 강규형 이사 해임 촉구

    26일 오후 2시, 경기도 과천 방송통신위원회 앞에서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가 'KBS 비리이사 해임 촉구 집회'를 열었다. (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제공)

     

    고대영 사장 퇴진 및 KBS 정상화를 내걸고 114일째 파업 중인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본부장 성재호, 이하 새노조)가 배수진을 쳤다. 자유한국당의 문제제기를 이유로 KBS이사회 강규형 이사 해임 일정을 늦춘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이효성, 이하 방통위)에 항의하기 위해서다.

    새노조는 26일부터 경기도 과천에 위치한 방송통신위원회 앞에서 'KBS 비리이사 해임 촉구 24시간 철야 집회'를 시작했다.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파업하는 이유'를 시민들에게 직접 전했던 24시간 '이어말하기'에 이어 또 다시 '밤샘'을 택했다.

    이번 '밤샘 집회'는 KBS 사태 수습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방송통신위원회를 압박하고자 하는 목적에서 출발했다.

    앞서 감사원은 KBS이사회 이사들이 업무추진비를 사적 용도로 써 1175만 3810원이 부당집행됐다고 밝히면서 방통위에 '해임 건의'를 비롯한 인사조치를 하라는 통보를 지난달 24일에 했다. (관련기사 CBS노컷뉴스 17. 11. 25. 감사원, '법카 유용' KBS이사들 해임건의… KBS 사태 앞날은)

    방통위는 지난 11일에서야 비위 경중이 가장 큰 강규형 이사에게 해임 건의를 사전 통보하기로 의견을 모았고, 해임 결정을 위한 청문회를 22일 열기로 했다. (관련기사 CBS노컷뉴스 17. 12. 11. KBS 파업사태 곧 해결될 듯, 강규형 이사 해임제청 사전 통보)

    하지만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청부감사", "찍어내기 수법으로 야당 측 인사를 해임시키려는 작태" 등의 비난을 쏟아낸 이후, 방통위는 관련 일정을 5일 늦췄다.

    새노조는 방통위가 KBS 사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점을 비판했다. 파업 114일째였던 26일 오후 2시 열린 집회에서 새노조 성재호 본부장은 "적폐를 청산하라는 시대적 명령에도, 적폐에 끌려다니며 제대로 개혁하지 못한 채 눈치만 보는 방통위 때문에 저희가 이렇게 집회하게 된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성 본부장은 "우리는 지난 114일 동안 할 수 있는 모든 싸움을 다 했다고 생각한다. 광화문에서 그 칼바람 추위 속에서도 시민들에게 사죄드리며 약속했다. 이제 그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방통위는 자신들이 해야 할 최소한을 해야 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는 오늘부터 이 자리에서 방통위가 해야 할 최소한의 역할인, '비리이사', '무자격이사' 강규형을 해임시킬 때까지 이 자리를 떠나지 않을 것이다. (강 이사를) 해임시킬 때까지 조합원들은 천막을 치고 농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 본부장은 "반드시 비리이사 강규형을 해임시키고 나아가서 부역사장 고대영 쫓아내고 KBS 정상화 시키는 데 교두보를 마련할 것"이라며 "방통위에 다시 한 번 촉구한다. 이제는 더 이상 좌고우면하지 마십시오"라고 전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김환균 위원장 역시 "촛불이냐, 적폐냐. 이효성 위원장은 결단해야 된다. 국민이냐, 고대영이냐. 방통위는 선택해야 한다"는 말로 방통위에 책임을 물었다.

    새노조는 이날 오후 2시 집회를 시작으로 각 구역별 피케팅-촛불집회-노조 집행부 피케팅 등 '밤샘' 일정을 이어간다.

    강규형 이사의 해임 결정을 위한 청문회가 예정된 27일 오전 8시에는 보도본부 노조원 중심으로 출근길 집회를, 오후 3시에는 전체 노조원 집회를 연다.

    사상 최장 파업(2012년 95일) 기록을 매일 갈아치우고 있는 새노조가 방통위 앞 '밤샘 집회'라는 카드를 쓴 만큼, 방통위가 강 이사 해임 처리를 신속하게 진행할지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방통위 앞에 붙은 '국민이냐 고대영이냐 방통위는 결단하라' 현수막 (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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