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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오도 문빠, 정권에도 부담" vs "국민의 목소리"



정치 일반

    "여론오도 문빠, 정권에도 부담" vs "국민의 목소리"

    "'문빠', 사실과 다른 감정적 비판" vs "언론 독점 깨진 시대, 국민들의 목소리"

    최민희 전 의원
    - 근본적으로는 '기레기'와의 일대 전선
    - 수구보수 언론의 문 대통령 공격에 대한 방어가 기본
    - 댓글이 총칼 억압도 아니고…오히려 민주주의에 도움

    장예찬 시사평론가
    - '문빠'는 文 지지자 정치색 정의 과정에서의 과도기적 현상
    - '문빠', 여론 잘못 이끌어가는 측면 있어
    - 그 진영의 리더들이 자정작용 가능하도록 해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5)
    ■ 방송일 : 2017년 12월 25일 (월) 오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최민희 전 의원, 장예찬 시사평론가


    ◇ 정관용> 매주 월요일 꾸며드리는 이슈토크 시간입니다. 원숙한 진보 최민희 전 의원, 젊은 보수 장예찬 시사평론가 두 분과 함께하는 시간이죠.

    오늘의 토론 주제는 지난주에 가장 뜨거웠던 논란이었습니다. 민감하기도 하고 입장에 따라서 시각이 크게 엇갈리는 문제, 이른바 문빠 논란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매우 적극적 지지자들의 일부를 어느 정도 좀 비하의 의미를 담아서 가리키는 말이 문빠인 것 같은데 지난주에 저희 프로그램에 단국대 서민 교수, 이 문제로 인터뷰를 하기도 했었죠.

    ‘문빠들이 미쳤다,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런 강한 극단적 발언을 서민 교수가 해서 또 논란을 일으켰었는데요. 이 문제 어떻게 봐야 할지 오늘 토론해 보겠습니다. 최민희 전 의원, 장예찬 시사평론가 어서 오십시오.

    ◆ 최민희> 안녕하세요.

    ◆ 장예찬> 안녕하세요.

    ◇ 정관용> 먼저 이른바 ‘문빠’라는 용어, 단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 최민희> 이 ‘문빠’라는 단어 그 ‘빠’ 있잖아요, 정치인 뒤에 빠 그리고 연예인 뒤에 빠. 이게 지나치게 좋아한다, 이런 뜻인데 최초로 이게 붙은 건 노무현 전 대통령이세요.

    ◇ 정관용> 노빠?

    ◆ 최민희> 노빠. 그래서 정치인으로서는 최초로 거의 ‘팬덤’ 현상을 불러일으킬 만큼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대통령인데요.

    그런데 그 빠, ‘노빠’라고 지지자들을 불렀던 거는 이를테면 일부 언론이나 그다음에 한나라당이나, 당시. 그쪽에서 그런 열성적 지지 현상이 낯서니까 그것을 좀 부정적으로 봐서 붙인 게 빠예요.

    그래서 그때 이회창 후보가 “빠순이, 빠돌이 나도 있다” 그렇게 얘기한 적이 있어서 논란이 되기도 했는데요. 그런데 그 이후에 노무현 대통령 지지자들 일부는 ‘그래, 나 노빠다, 그게 어쨌단 말이냐’ 이렇게 적극적으로 나오기도 해서 또 부정적 이미지가 희석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문빠라는 표현은 굉장히 부정적인 의미로 쓰여진 것 같아요. 그런데 오늘 보니까 서민 교수가 일단 70%나 되는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 전부를 문빠로 규정한 건 아니었다’라고 한 발 물러서면서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에게 미안하다, 그러나 극렬한 지지행위는 역시 문제다 이렇게 얘기를 했더군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문빠가 정말 극렬하게 지지하는 일부를 지칭한 거다, 그렇게 정리가 된 상태이기는 하네요.

    ◇ 정관용> 그렇죠. 그러니까 서민 교수가 문제 삼은 건 이 사실 여부나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문재인 대통령을 공격하거나 문재인 대통령에게 불리하게 되는 상황에 대해서는 그냥 앞장서 나가서 공격하는 그런 사람들이라고 아마 대충 칭한 것 같은데 장예찬 씨는 문빠라는 단어에 대해서 우선 어떤 느낌이세요?

    ◆ 장예찬> 우선 사실 젊은층에서는 빠라는 단어가 지금은 그렇게 멸시하는 의미나 혐오하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지 않습니다.

    연예인 오빠부대에서 이 어원이 나왔다는 게 지배적인 의견인데요. 스스로 말씀하신 것처럼 내가 ‘누구누구 빠다’라고 자랑스럽게 말하고 있는데 문재인 대통령의 팬덤에서는 본인들을 주로 문꿀오소리라고 칭하는 걸 즐기는 것 같아요.

    그래서 문빠라는 표현에 대해서 거부감을 느끼고 있는데 어떤 특정 팬덤이 거부감을 느낀다면 단어를 사용하는 것 자체로 시작하는 것 서로. . . 사용하면 일단 건전한 논의가 막힐 수 있잖아요. 기분나빠 하니까.

    ◇ 정관용> 이 단어를 쓰면서부터 바로.

    ◆ 장예찬> 굳이 우리가 이 문빠라는 단어에 집착해서 이 단어를 너무 ‘멸칭’(蔑稱, 경멸하여 일컬음)의 의미로 쓰는 게 건전한 논의에 방해가 된다면 오피니언 리더들이 쓰지 않는 것도 한 방향일 것 같아요.

    ◇ 정관용> 안 쓰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이제는.

    ◆ 장예찬> 특정 팬덤과 어떤 사회적 경향, 이런 부분에 대해서 우리가 좀 생산적인 논의를 하는 데 포커스를 맞춰야지 지금 대다수의 방송이나 SNS에서는 극렬한 지지자가 문제다, 아니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지지하는데 뭐가 문제냐 이 정도 선에서만, 1차적인 선에서만 논의가 머물러 있는데요.

    제가 아무래도 뉴미디어 쪽 분석을 주로 하다 보니까 이 문재인 대통령의 극성 팬덤, ‘문빠’라고 칭하자면 이분들의 전선이 두 가지 정도로 나뉘어져 있는 것 같아요.

    ◇ 정관용> 뭡니까?

    ◆ 장예찬> 첫 번째는 언론을 상대하는 프레임입니다. 진보 언론까지 포함해서 지난 9년 이명박, 박근혜 정권 때는 제대로 된 비판자 역할을 하지 못했는데 이제 민주정권이 들어서자 이 언론들이 만만하게 보고 문재인 정부를 물어뜯는다, 이른바 기레기 프레임이 ‘한경오’와 같은 진보 언론들까지도 포함해서 비판을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 정관용> 한경오라면.

    ◆ 장예찬> 한겨레, 경향, 오마이뉴스 같은 이른바 진보적이라고 일컫는 그 진보 언론들까지도 주된 비판의 대상이 되는 것 같고, 실제로 한 시사주간지의 편집장이 ‘덤벼라, 문빠들’이라는 포스팅을 SNS에 남겼다가 절독운동이 이어져서 사과하고 편집장 지위에서 물러난 경우가 몇 달 전에 있었습니다.

    이게 단순한 정도의 어떤 반발이 아니라 실제로 문재인 대통령의 팬덤과 진보 언론 사이의 대립 구도가 형성돼 있는 게 첫 번째 전선인 것 같고요.

    두 번째 전선은 이제 정치적으로 이른바 민주노총이나 전교조 그리고 정의당으로 대변되는 좀 더 왼쪽에 있는 진보 세력과 문재인 대통령의 팬덤이라고 할 수 있는 리버럴, 중도보수, 스스로들은 그렇게 많이 표현하는 것 같아요. 이분들 간의 어떤 정치적 동맹 관계가 이제 좀 깨어지고 있는 과정이 아닌가.

    예전에는 이런 민주노총이나 전교조 그리고 정의당까지 한 틀에 묶고 진보라는 통칭으로 끌고 갔었잖아요. 그러나 노무현 정권을 거치고 경험을 하면서 또 문재인 대통령이 정권 재창출을 하게 되면서 이 지지자들이 지금도 정권이 바뀌었는데 민주노총이나 전교조에서는 ‘촛불 정산’을 이른바 ‘요구’하고 있습니다. 또 민주당 당사를 점거하고 있기도 하죠, 민주노총의 임원들이.

    그 부분에 있어서 기존의 진보와 문재인 민주당 지지자들의 정치색이 분명하게 색을 띠면서 갈라지는 양대 전선에서 이 문빠라는 현상이 나와 있는 것 같다, 이 부분을 좀 사회적인 경향으로서 심도 있게 분석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 정관용> 장예찬 씨가 상당히 정교하게 분석을 해 주셨는데 물론 그 전제로 이분들은 보수나 자유한국당이나 보수 언론에 대한 비판과 공격은 이미 기본 전제인 거죠?

    ◆ 장예찬> 그렇죠.

    ◇ 정관용> 기본 전제 깔고 거기다 더 나아가서 이제는 이런 전선, 진보 언론에 대한 그리고 보다 더 진보적 세력에 대한 공격과 비방까지도 가고 있다 그렇게 보셨네요.

    ◆ 장예찬> 저는 그게 나쁘다고 판단하지 않고요.

    ◇ 정관용> 좋다, 나쁘다를 떠나서.

    ◆ 장예찬> 본인들의 지지자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의 정치색이 보다 선명하게 정의되어 가는 그런 과정에서 이런 문빠 현상이 과도기적으로 나왔다고 보는데 이번 서민 교수 논쟁 같은 걸 보면 중국 경호원들의 폭행을 옹호하는 일부 팬덤에 대해서 서민 교수가 이런 분노를 터트린 것으로 보는데요.

    ◇ 정관용> 옹호라기보다는 기자들이 잘못한 거 아니냐..

    ◆ 장예찬> 정당방위라고 할 수 있지도 않냐 이런 건데 그런 부작용, 사실과 다른 부분에 대해서 비판하는 부작용도 있겠지만 이 현상 자체가 어떤 민주당 지지자들의 정치색이 기존에는 우리가 진보니 보수니 하지만 어떤 정치 성향인지 명확히 구분하기가 어려웠잖아요.

    ◇ 정관용> 그게 분화되고 있다?

    ◆ 장예찬> 이제는 그것이 보다 명확하게 어떤 리버럴로서의 색채를 띠어가는 그런 과정에서 나오는 것이 아닌가, 그런 현상이 아닌가 보여집니다.

    ◇ 정관용> 이건 최민희 전 의원이 듣고 얘기를 해 봐야 돼요. 이런 분석에 대해서 동의하세요?

    ◆ 최민희> 일단은 제가 이런 생각을 했어요. 아, 우리 쪽이 아닌, 내부를 잘 모르는 분들이 저런 분석을 할 수 있겠구나. 이게 정확하게 얘기하면 민주당에 대한 지지가 아닙니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지지예요.

    ◇ 정관용> 개인에 대한.

    최민희 전 의원(사진=시사자키)

     

    ◆ 최민희> 그리고 그 문재인 대통령 개인이라기보다는 그 뭐랄까, 시민과 함께 정치를 하려고 하는 그 정치인으로서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새로운 정치를 한 정치인으로서의 문재인 대통령을 지칭하는 거고요.

    그래서 민주당의 경우도 비판을 많이 받습니다. 정기국회 성과라든지 그다음에 심지어는 우원식 원내대표 같은 경우도 정기국회 성과 등에 대해서 그리고 제천 참사에 대한 평가에 대해서 비판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민주당 지지자와 정의당 지지자, 이런 구분을 할 그런 상황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다음에 지금 말씀하셨던 한경오에 대한 비판 부분은 전체 언론에 대한 비판의 부분집합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고요. 정서적으로 물론 징벌론에 대해서 더 섭섭해하는 분들도 있어요.

    특히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 과정에서 한겨레신문이 ‘굿바이 노무현’이라는 제목으로 낸 적이 있어요, 시사주간지에서. 그런 것들이 굉장히 상처를 많이 준 그런 경험이 남아 있다 이런 것이지만 근본적으로는 ‘기레기’와의 일대 전선, 저는 이게 더 정확한 것 같고 그 기레기의 핵심은 ‘이명박근혜’ 9년 동안 장악된 공영방송 그다음에 우리가 지금까지 수구 보수언론이라고 해 왔던 언론들.

    ◇ 정관용> 거기가 더 핵심이고.

    ◆ 최민희> 메이저언론이 핵심입니다. 그래서 한경오를 중심으로 설명을 하다 보면 이게 핀트가 빗나갈 수가 있다, 이렇게 말씀드리고요.

    그다음에 민주노총하고 전교조하고는 이미 우리가 2004년에 민주노동당이 10석을 얻었을 때 그때 지지자층이 확 분화됐다고 봐야 되죠. 왜냐하면 의미 있는 정치 세력으로 진보 세력의 대표성을 가진 민주노동당이 의회에 진출함으로써 그때 민노총, 전교조 다 민주노동당 지지를 확실히 했기 때문에 이후에는 사실 연대 대상이었지 지지자들끼리도 이미 분화되어 있었다.

    그런데 요즘에 약간의 갈등처럼 보이는 건 저는 그 부분은 정치적인 판단은 뒤로 하고 이게 노동에 대한 태도가 자유한국당이 워낙 보수적이고 노동에 대해서 적대적이다 보니 민주당사, 여당을 점거하는 일이 벌어지게 되는 거죠, 민주노총이.

    그러다 보니 정부가 좀 곤란한 처지에 빠지게 되잖아요. 그러니까 이에 대한 판단이 또 엇갈리고 있는. 그래서 그게 본질적인 건 아니다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 정관용> 장예찬 씨의 분석과 최민희 전 의원의 분석이 부분적으로 일치하고 부분적으로는 좀 차이가 나는데 보다 근본은 수구보수 언론과 수구보수 세력에 대한 공격, 비판. 그리고 그들이 문재인 대통령을 공격하는 것에 대한 방어, 이게 기본이다. 그런데 장예찬 씨는 그보다 새로운 분화현상을 더 좀 주목한 측면이 있는데 그걸 너무 부각시키면 곤란하다, 그런 말씀이시고. 어떻게 보세요, 그 대목?

    ◆ 장예찬> 제가 민주당 지지자들의 정서에 대해서 잘 모르다 보니까 배우는 부분이 있는데. 제가 성탄절에 십자가를 져야 하나 싶지만 문빠 현상이라고 하죠, 표현을. 저는 개인적으로 ‘문빠’라는 표현을 쓰지 않습니다, 공론장에서. 부작용에 대해서 한 번은 우리가 짚고 넘어가야 할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이제 그 이야기를 하는 겁니다. 부작용이 있느냐, 그 부작용은 뭐냐?

    ◆ 장예찬> 사실 불특정다수의 지지자들, 국민들을 비판하는 것은 저는 옳은 태도는 아니라고 봅니다. 박근혜 대통령을 비난하고 예를 들면 조원진 대한애국당 의원을 비판해야지 박사모를 비판하는 건 언론에서 그렇게 의미 있는 일은 아닌 것 같아요.

    그러나 이 문빠 현상에서 이른바 불특정 다수의 국민들을 추동하는 오피니언 리더들이 있고 그들이 여론을 잘못 이끌어가는 측면도 있는 것 같아요.

    몇 가지 예를 들어보면 최민희 의원님 같은 경우에도 저희 지난 방송에도 다뤘지만 대통령 방중 외교 난관 잘 극복했다고 호평하지 않으셨습니까? 그러나 대표적인, 그냥 잡다한 방송이 아니라 굉장히 유력한 인기 팟캐스트 방송에서, 방송적인 표현은 아닙니다마는 ‘홀대론에 놀아나는 머저리들’이라는 제목으로 방송을 하면서 최민희 의원님을 비판했습니다.

    ‘최민희 의원 정신 차리세요,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이렇게 비판을 했고요. 친문 온라인 언론을 창간한 권 모 씨 같은 경우가 온라인 언론에서도 계속해서 그런 비판 프레임을 만들어서 트위터에서 추종자들이 비판을 하고 있고.

    사실 사실과 다른 맥락을 다 고려하지 않은 비판을 하는 경우가 있고요. 또 이번에 굉장히 핫 했던 기사인데 ‘일자리 미스매칭 문송합니다’라는 기사가 있었습니다. 앞으로의 4차산업혁명 세대에서 문과의 취직률이 떨어지는 걸 지적하는 거고 이 ‘문송합니다’라는 것은 ‘문과라서 죄송합니다’라는 약자 표현입니다. 주요 포털 시사 사전에도 올라와 있는 표현인데 이것에 ‘문’ 자가 들어갔다는 이유로 문재인 대통령에게 책임을 묻는 것으로 잘못 판단하신 분들이 거기 가서 댓글을 수백, 수천 개 달아서 좀 화제가 됐던 적이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사실에 근거한, 정치적 신념에 따른 비판은 그 지지자들이 댓글을 아무리 많이 달거나 트위터를 많이 하는 게 문제 될 게 없습니다만, 사실과 다른 너무 섣부른 감정적인 비판으로 여론이 형성되게 되면 그 부작용은, 다른 사람들이 문재인 팬덤에 대해서 안 좋은 마음을 갖게 되고 그게 나아가서 문재인 정권에게도 오히려 부담이 될 여지도 있지 않나.

    그래서 그런 부작용에 대해서는 그 진영의 오피니언 리더들이 자정작용이 가능하도록 잘 케어해야 되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최민희> 그러니까 ‘그런 팬덤 현상이 문재인 정부에 부담이 된다’ 그런 걱정은 저는 배려해 주시는 건 고맙습니다마는 그렇게 걱정할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그 말의 전제는 이런 팬덤 현상으로 문재인 정부가 교만해지고 그로 인해서 정부의 잘못이 늘 가려지고.. 이게 뒤에 쫓아와요, 늘 기사를 보면. 그런데 뭐 지금까지 그런 증거가 없기 때문에 그렇게 미리 걱정하실 일은 아닐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장예찬 씨가 방금 우려한 거는 그런 팬덤 때문에 교만해져서 정치적 판단이 잘못된다는 측면이 아니라 일부 너무 지나친 극성 행동을 보이는 사람들의 그 행태가 일반 국민들을 눈살 찌푸리게 만들면서 문재인 정부까지 미워하게 되는 거 아니냐는 식으로 말씀하신 것 같아요. 그 대목은요?

    ◆ 최민희> 그런데 장예찬 씨뿐만 아니라 제가 지금 흐름을 쭉 말씀드리는 겁니다. 그게 그렇게 이어지는 하나의 비판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거는 걱정할 일이 아니다.

    그다음에 그 눈살 찌푸려지는 행동이라는 것은 보기에 따라 판단이 다르기 때문에 거기부터 주관적인 판단이 들어가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이번에 중국 방문과 관련된 언론보도에 대해서는 그런 식으로 판단하자면 결국 대부분의 국민들이 지금 ‘문빠’들에게 힘을 실어준 거예요. 왜냐하면 여론조사를 해 보니까 그 문빠들이 기본적으로 지적한 것이 방중보도가 문재인 흔들기 보도이다, 편파적이다, 이런 지적을 했는데 여론조사를 해 보니까 67.9%가 그에 동의했기 때문에 그건 국민들께서 오히려 눈살을 찌푸리기보다는 이런 저런 언론의 문제제기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제가 지금 편의상 ‘문빠’라고 쓰는 건데, 이 문빠들이 옳다, 이렇게 생각하신 거거든요.

    그러니까 이거는 주관성이 개입되기 때문에 쉽게 판단할 게 아니다. 그런데 일반론적으로 저는 이 부분만은 확실히 하고 싶은 게 폭언을 한다든지 쌍욕을 한다든지 이런 것들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 세상에서 한 명도 없을 거다.

    그리고 그거는 온라인에 있는 정치인의 팬덤 현상 지지자들뿐만 아니고 우리가 지금 만나서 서로 쌍욕을 하면 그거는 그 순간 깨지는 거잖아요.

    그래서 그런 것들은 아무도 동의하지 않을 거다, 이런 전제가 되는 것입니다. 그다음에 저는 이거를 지금 말씀을 해 주셨는데 저도 욕을 많이 먹어요. 그런데 그 욕에 대한 반응이 저는 그런 욕을 하면 내가 조금 못 본 점이 있었나, 이렇게 늘 생각하는 쪽입니다. 저를 욕하는 분들은 문빠만이 아니에요. ‘안빠’들은 대선 때 제가 토론을 많이 했기 때문에..

    ◇ 정관용> 안빠는 안철수?

    ◆ 최민희> 아직도 지금 그걸로 저를 욕하십니다. 그런들 기본적으로 공개되어 있는 공인인 정치인은 이쪽, 저쪽에서 다 욕 먹더라도 국민이 하시는 욕에 대해서는 반성적으로 성찰해야 된다, 이런 쪽이고요.

    그리고 지금 말씀하신 오피니언 리더들이 자정작용을 해야 한다 이게 또 핀트가 조금 안 맞는 말씀이신 게 오피니언 리더들이 예를 들면 지금 열성적인 팬덤 지지자들을 어떻게 할 수가 없습니다. 그냥 N분의 1일뿐이에요. 그래서.

    ◇ 정관용> 말 안 된다?

    ◆ 최민희> 그런 표현이 다 과거 방식인 듯해요. 제가 확실히 좀 욕을 먹어야 더 깊이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중국 경호원의 기자 폭행에 대해서 지금도 일관됩니다. 많은 욕을 먹었지만 제가.

    저는 그거는 있을 수 없는 일이고 발로 기자의 얼굴을 짓밟은 건 있을 수 없는 일이고 그거는 중국 경호원들의 과잉경호고 노영민 대사 말마따나 경호도 아니고 이거는 중국 정부가 조사해서 책임지고 사과해야 될 일이다 이게 일관됩니다, 다시 생각해도.

    그렇기 때문에 다시 성찰하는 계기가 됐다 이 말씀을 드리고 이 모든 과정이, 과거에는 언론이 정보를 주면 일률적으로 국민이 받아요. 그래서 여론이 형성되는데 그런데 지금은 언론이 정보도 독점 못 해요. 시각도 독점 못하고. 그런데 기득권적으로 강요하고 가르치려고 하는 태도들 그리고 문재인 흔들기 방중 보도 이거와 일반 국민들이 전선이 쳐져 있다, 오히려 이런 식으로 프레임의 대결이 시작됐구나, 이렇게 보는 쪽입니다.

    ◇ 정관용> 지금 최민희 전 의원의 말씀을 제가 이렇게 풀어보면 어떨까요. 폭언이나 쌍욕을 하는 건 이건 일단 선에서 빼고 그건 비난받아야 되고 잘못된 것이다. 그 외 나머지 부분들에서 과연 이게 지나친 거냐 아니냐는 것은 판단에 따라 다르다. 즉 지금 우리가 지적되고 있는 또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그런 행동들은 민주주의를 해치는 것은 아니다 그렇게 보시는 거죠?

    ◆ 최민희> 저는 오히려 도움이 되는 쪽이라고 보는 거죠.

    ◇ 정관용> 장예찬 씨는 이런 행동들은 민주주의와 어떤 관계가 있다고 보세요?

    장예찬 시사평론가(사진=시사자키)

     

    ◆ 장예찬> 분명하게 드러난 표현에 대해서 댓글을 단, 예를 들면 국민 다수, 제가 아까 말했지만 그분들에게 반성하라거나 사과하라고 하는 건 무의미한데요. 그 부분에 대해서 지적하지 않고 넘어가는 것 또한 어떤 지식인이라는 표현이 적절할지 모르겠지만 직무유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제가 예를 들었던 멀쩡한 일자리 기사, ‘문송합니다’, 문과에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다는 기사에 가서 댓글을 수백, 수천 개 다는 것은 정상적인 반응은 아니잖아요.

    그런 부작용들 그리고 저도 보면서 걱정스러웠지만 정말 지극히 상식적인 말씀해 주셨는데 트위터에서 제가 찾아보다 보니까 그런 팟캐스트 운영자들, 친문을 내세우는 팟캐스트 운영자에 대해서 폭언을 들으시고, 최민희 의원님 같은 경우에도. 그런 부분들 조금만 넘어가게 되면 명예훼손이고 인격침해까지 가는 부분들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폭언과 쌍욕이 안 된다고 선을 그어주신 것처럼 각계각층의 목소리를 내는, 언론에서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이 어떤 가이드라인을 같이 만들어줄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시민들에게 이거는 하세요, 저거는 하지 마세요 이러라는 것이 아니라 부작용이 케이스별로 나타났을 때 이건 분명한 부작용이다, 일자리 기사에서 이렇게 기자를 욕하는 댓글 수백 개를 다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잘못은 잘못된 것이다, 지적하는 가이드라인이 형성되면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SNS를 통해서 모두가 N분의 1로 목소리를 내는 시대의 과도기의 부작용이 있는데 그 부작용이 빨리 해소되지 않을까.

    그런데 너무나 잘못 말 꺼냈다가 내가 또 댓글폭탄 맞을까 봐, 문자폭탄 맞을까 봐 두려워서 부작용이 분명한 케이스에 대해서도 이거는 부작용이라고 말하지 않는 것은 직무유기일 수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 정관용> 잠깐만요. 이 대목에서 서민 교수가 그런 표현을 썼단 말이죠. 오래전부터 좀 지나친 행동들에 대해서 문제의식을 가져왔다. 또 많은 학자들이나 사람들도, 학계에 있는 사람들도 그런 문제의식이 같더라. “그런 걸 비판하는 칼럼을 쓰세요” 라고 했더니 “겁나서 못 써요”라고 하더라, 그런 현상을 지금 말하는 거죠?

    ◆ 장예찬> 그리고 서민 교수 같은 경우도 이번에 조기숙 교수와의 논란이 불거지자 일각에서는 서민 교수가 ‘박사모’라는 음모론까지도 등장을 했어요. 그러나 아시겠지만 지난 보수 정부에서 누구보다 열렬하게 보수 정부와 보수 정권을 비판했던 그런 지식인인데 그런 식으로 사실을 호도해서 여론이 형성되는 것에 대해서는 지식인들도, 언론에 기고하는 사람들이 분명히 지적해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어떻게 보세요?

    ◆ 최민희> 그러니까 지금 두 측면이에요. 두려워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못 한다. 저는 그걸 어떻게 보냐 하면 이게 과거의 군부 권위주의 정권 시절에 독재가 무서워서 곡학아세한 지식인과 언론이 있습니다. 그때는 얘기가 돼요. 왜냐하면 그건 직접 저도 많이 당했습니다마는 직접적으로 인신상으로 구속도 당하고 피해를 받으니까.

    그런데 인터넷상의 댓글 때문에 글을 못 쓰겠다. 그렇기 때문에 문제라고 하는 것은 이게 지식인이 지성인으로서 자기가 어떤 외압이 있더라도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면 말을 하고 글을 쓰고 그 결과에 대해서 책임지는 게 지식인, 지성인, 정치인, 언론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그거는 말은 그렇게 하시면 그럴듯하지만 실제로 좀 더 들어가면 각 개인의 양심과 결단은 어떤 순간에도 필요한 거기 때문에 그렇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댓글이 막 올 걸 무서워서 글을 못 쓴다 그러면 어떤 사람은 그거 비겁한 거야, 이렇게 얘기할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오히려 저는 제가 댓글로 많이 욕을 먹어봤기 때문에 여러 가지 생각을 하면서 내린 결론이 그 댓글들 중에 폭언이 있어요. 그건 제외하고 합리적으로 고민해서 쓴 글들을 읽어보면 분명히 내 논리에 허점이 있었다. 혹은 논리는 완벽해도 문재인 지지자들에게는 그리고 저도 문재인 대통령을 강하게 지지하니까 지지자로서 뭔가 용납되지 않는 뭔가가 있었어요. 그래서 저는 옳다고 생각하고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 언론인이나 객관성을 가장한 지식인들은 제 논리가 완벽하다고 해도 지지자의 입장에서 또 해야 될 역할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오히려 그동안에 언론이 너무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져왔고 우리 사회의 정치인, 지식인들은 굉장히 기득권자들이에요. 그 기득권자들이 새로운 패러다임에 자기를 한 번쯤 반성해 봤으면 좋겠다. 그리고 댓글 다는 거 가지고 이건 총, 칼로 억압하는 것도 아닌데.

    ◇ 정관용> 알겠습니다. 새로운 패러다임이라고까지 주장을 하시는데.

    ◆ 최민희> 저는 그렇게 봅니다.

    ◇ 정관용> 그러면 서민 교수가 ‘미쳤으니 치료가 좀 받을 필요가 있다’라고까지 약간 극단적 용어로 비판한 건 어떻게 생각하세요?

    ◆ 최민희> 그러니까 서민 교수가 일방적으로 폭언이나, 폭행이나 명예훼손성 행위에 대해서 비판했다면 그건 저는.

    ◇ 정관용> 타당하다.

    ◆ 최민희> 문꿀오소리 팀에서도 거기에 내부 글이 나오더라고요. 폭언은 우리 자제하자, 쌍욕해서 빌미 주지 말자, 이렇게. 그런데 문재인 지지자를 전부 문빠라고 하고 그리고 정신병적이다라고 한 것은 그분 또한 오류에 빠진 것이죠.

    ◇ 정관용> 과도하다?

    ◆ 최민희> 그리고 본인이 오늘 그 부분은 해명했기 때문에 저도 그 해명은 받아들여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일부는 저에게 ‘네 말이 가장 합리적이다’ 이런 분도 계세요. 그러니까 댓글은 되게 다양해요. 그래서 그 다양한 댓글을 내가 마음에 드는 건 좋아하고 마음에 안 드는 건 비난하고 이거는 저는 정치인이나 지식인, 언론의 태도여서는 안 된다고 봐요.

    ◇ 정관용> 문재인 대통령 열성 지지층이라고 해도 그 안에도 스펙트럼이 굉장히 다양하거든요. 아무튼 장예찬 씨는 서민 교수같이 지적할 건 계속 지적해야 한다 그런 말씀이신 거죠?

    ◆ 최민희> 지적을 하세요. 그런데 그 지적을 우리가 무서워서 못 한다? 이 말은 정말 부끄러운 얘기다, 제가 하는 얘기는 그런 뜻입니다.

    ◆ 장예찬> 한 가지를 꼭 지적하고 싶은데 예를 들면 말씀하신 것처럼 어떤 공권력에 의해서 공권력의 탄압이 무서워서 말을 못하는 것보다는 지금 우리 사회가 한 단계 더 나아갔다고 봅니다. 그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발전이라고 보는데요.

    좀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어요. 일반 지지자들이나 시민들이나 지금 또 문재인 정권의 지지율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지 않습니까? 지금 다른 비판이라든가 아니면 민주당 내부에서 합리적인 비판에 대해서도 이를테면 안희정 지사 같은 경우도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에 의해서 많은 곤욕을 치렀었죠. 그런 부분에 대해서 좀 다양한 목소리에 대해서 오히려 좀 여유롭게 관대하게 받아들이면 그게 사회 다양성이나 다양한 논의에서도 좋을뿐더러 오히려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우호적인 여론을 만드는 데에도 좀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최민희> 저 예를 다 드세요. 보수 쪽의 패널들이 나오시면 안희정이 공격받았다.. 저는 그건 똑같이 안희정 지사도 이런 공격들에 대해서 좀 여유 있게, 지금 하신 말씀 다 적용된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이건 모두에게 적용되는 일반론이시고요.

    저는 한 가지는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게 지금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했던 국민들은 노무현 대통령 서거와 관련하여 그것이 정말 언론의 모욕 주기, 이게 권부와 언론이 결합됐고 그게 자료로써 증명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 부분에서 언론에 대해서 강한 책임을 묻는 이런 심리가 있다는 거예요. 그리고 저는 그건 정당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어느 언론도 되게 부족하다고 보는 건데, 언론들이 이명박근혜 정부 9년 동안 했던 잘못된 행태들에 대해서 반성하는 언론을 보기가 어렵잖아요. 그런데 저는 방중보도와 관련해서도 저도 참 화가 났던 부분은 박근혜 대통령 방중했을 때 그 보도 다들 기억하실 거예요.

    ◇ 정관용> 찬사 일변도였죠.

    ◆ 최민희> 그리고 막 공영방송이 나서서 옷 색깔이 어떻다, 황금색 옷을 입었는데 저거는 무슨 의미다 그게 주종이었거든요. 그에 반해서 우리 문재인 대통령이 방중했을 때는 첫날부터 비판을 했어요. 있지도 않은 홀대론에 혼밥에. 혼밥도 아닌데. 그런 식으로 막 만들어서 비판일색의 보도를 한 것은 저는 과거에도 못 봤어요. 적어도 하루이틀은 안 그랬거든요. 그래서 언론도 좀 자기반성을 철저하게 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 정관용> 오늘 이른바 문빠를 가지고 정치인에 대한 열성적 지지층들의 각종 다양한 행동들 가운데 일각에서 눈살 찌푸려진다, 문제 있다고 지적하는 어떤 현상, 그 현상에 대해서 우리가 토론해 본 거거든요.

    여기서는 두 분의 시각차이가 제가 볼 때 뚜렷이 나타난 것 같아요.

    장예찬 씨는 지적할 건 지적해야 한다,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우르르 댓글 달기라든지 이런 부분들 이건 문제 있다고 보시는 것 같고 최민희 전 의원께서는 이거는 이제는 언론도 정보도 독점될 수 없는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우리가 조금 여유를 갖고 넓은 마음으로 보자, 여기에 또 적응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양 부분에 시각차이가 나네요.

    청취자 여러분들은 어떤 생각이실지 두 분의 토론을 지켜보시면서도 지금 많은 댓글들이 올라옵니다. 두 분 다 욕 먹고 있네요, 보니까.

    ◆ 장예찬> 제가 좀 더 많이 먹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오늘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최민희 전 의원, 장예찬 시사평론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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