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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사장 선임 '일단 멈춤'… 3자 협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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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TN 사장 선임 '일단 멈춤'… 3자 협상한다

    노조, 현 사태 책임 물어 사과 요구했으나 김호성 상무 거부

    22일 오전, YTN 주주총회가 열린 서울 마포구 상암동 YTN 사옥 대회의실 앞에서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가 약식 집회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제공)

     

    최남수 내정자에 대한 높은 반대 여론으로 파국이 예상됐던 YTN의 사장 선임 과정이 잠시 중단됐다. 언론노조가 노사 중재에 나서, 언론노조위원장-최남수 내정자-언론노조 YTN지부장 3자 협상을 하기로 결정했고 이에 따른 사장 선임도 28일로 미뤄졌다.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김환균, 이하 언론노조)은 21일 YTN 노사와 최남수 내정자에게 협상 재개를 요청하며, 'YTN의 적폐청산과 혁신, 재도약'을 위한 합의를 도출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최 내정자에게는 본인 과오에 대한 진솔한 사과를 바탕으로 구성원들의 이해를 구하는 과정을 거칠 것을 요구했다. 최 내정자는 같은 날 "잠시 숨을 고르고 회사의 미래만을 바라봅시다. 적폐청산, 원칙을 갖고 확실하게 해 나갑시다. 보도혁신, 여러분 주도로 멋지게 해보십시오.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경영혁신과 수익력 강화, 제가 앞장서서 해 나가겠습니다"라는 글로 다시 한 번 포부를 밝힌 바 있다.

    YTN 경영진에는 주주총회를 안건 처리 없이 정회 후 연기할 것을,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지부장 박진수, 이하 YTN지부)에는 파업 찬반 투표 개표 보류 및 주주총회 연기 절차 협조, 협상 재개를 부탁했다.

    22일 오전 10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YTN 사옥 대회의실에서 열린 주주총회는 김호성 총괄상무(현 사장 직무대행)가 의장을 맡아 40분간 진행됐다. 언론노조 제안대로 주주총회는 안건 상정이 이뤄지지 않아 최 내정자는 불참했고 YTN지부 중심으로 의사진행 발언만 나왔다.

    ◇ "최남수 내정자, 사장으로 적합한가?"… "절차적 정당성 거쳐"

    YTN지부는 우리사주 자격으로 참석해 김 상무에게 최 내정자가 YTN 사장으로 적합한 사람인지 따져물었다. 노조원들은 최 내정자가 머니투데이방송(MTN)에 있을 당시 MB 재산 기부와 4대강 사업을 치켜세우는 칼럼을 쓴 점, 사정이 나쁠 때 회사를 2번이나 떠난 점, 노조와의 협상 과정에서 신뢰할 만한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는 점 등을 거론했다.

    최 내정자가 사장으로 적합하느냐는 YTN지부 지적에 김 상무는 "왜 제가 (이사회에서) 그런 지적을 안 했다고 생각하느냐"면서도 "내정자에 대한 다양한 종합적인 판단을 근거로 해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주주총회 의장을 맡은 김호성 YTN 총괄상무 (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제공)

     

    김 상무는 (최 내정자에 대해) 아주 많은 내용에 대한 검증이 있었다"며 "내정자 선임은 복수 사람들의 평가가 합산돼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내 정서와 달리 최 내정자를 옹호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저는 사람을 따르지 않는다. YTN이 갖는 보도의 공정성을 따른다"고 답했다. 그러나 최 내정자가 사장으로 적합하다는 판단의 근거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뚜렷한 답을 주지 않았다.

    YTN지부는 김 상무가 공개적으로 글을 올려 최근 사장 선임을 둘러싼 YTN 내부 갈등을 증폭시킨 것에 대해서도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하지만 김 상무는 이 역시 "저는 저널리스트의 양심에 따라 생각하고 행동한다"고만 말했다.

    앞서 김 상무는 복직기자들(2008년 낙하산 사장 반대 투쟁 당시 해고됐다 복직한 기자들)이 YTN 사장 자리를 두고 거래를 했다는 식의 글을 지난 14일 올렸다. 해당 글이 법무팀장을 통해 외부에도 공개돼 YTN 안팎에서 논란이 됐다.

    김 상무는 해당 글에서 우 기자가 지난 8월 자신을 만난 자리에서 YTN 사장에 출마할 예정이니 '불출마'하는 것으로 자신을 도와달라고 했으나, 자신은 양심에 따라 이를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실제 10월 사장 재공모 당시 '우장균 사장 만들기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는 정황이 확인됐다며, 누가 적폐인지 되물었다. 그러면서 "적폐 시인, 제 양심이 허락하지 않는다"며 "YTN 최종결재권자로서, 제 소임을 다 하면, 저는 표표히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우 기자는 즉각 글을 올려 반박에 나섰다. 우 기자는 김 상무와 사장 출마 전에 만난 것은 사실이지만 상생의 경영을 펼칠 수 있게 도와달라고 했을 뿐이라며 "저는 자리에 연연해하는 사람이 아니다. 향후 YTN 구성원들이 평가할 때 개혁완수에 더 나은 사람이 있다면 그 분이 사장이 될 수 있도록 적극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주주총회는 10시 41분 정회됐다. YTN 사장 선임을 위한 주주총회는 오는 28일 오전 10시로 미뤄졌다. 김환균 언론노조위원장-최남수 내정자-박진수 YTN지부장 3자 협상은 이르면 이번 주말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최 내정자 선임 반대와 김호성 상무 사퇴를 촉구하며 지난 18일부터 단식에 들어갔던 박 지부장은 협상 전념을 위해 22일 낮 단식을 풀었다.

    언론노조 YTN지부 노조원들이 YTN 주주총회에 우리사주 자격으로 참석한 모습 (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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