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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바꾸기 딱 걸린 최순실…결국 '적반하장'으로 마무리



법조

    말 바꾸기 딱 걸린 최순실…결국 '적반하장'으로 마무리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1심 결심공판에 참석하기 위해 14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박근혜 전 대통령과 뇌물수수 등 범행을 공모한 사실을 부인하기 위해 변명을 늘어놓고 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논리적 공격에 스스로 앞뒤가 맞지 않는 증언도 쏟아냈다.

    최씨는 20일 서울고법 형사13부(정형식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특검팀과 신경전을 벌였다.

    특검팀의 질문에 사사건건 '다시 질문해 달라', '몇월 며칠 몇시를 말하는 것이냐', '누가 그런 말을 했느냐', '왜 그런 질문을 하냐' 등 딴죽을 걸며 공판을 지연시켰다.

    재판부가 "증인이 궁금한 것을 묻고 답을 듣는 자리가 아니다", "질문을 하지 말고 답을 하세요", "물어보는 이유를 따져 볼 필요 없어요. 물어보는 것에 대답만 하면 돼요" 등 수차례 제지해도 이를 무시했다.

    오히려 특검팀은 "답변 태도를 뭐라고 하는 것이 아닌데 질문에 대답을 하지 않으면 신문시간이 늘어나고 재판이 늦게 끝날 수밖에 없다"며 최씨를 타이르며 신문을 이어갔다.

    특검팀은 최씨 딸 정유라씨의 증언을 토대로 "증인은 정씨에게 '삼성에서 살 필요없이 니 말처럼 타면 된다. 돈주고 살 필요 없다'고 말한 사실이 있냐"고 묻자, 최씨는 "니 말처럼 타라고 하지 남의 말처럼 타라고 하겠냐"고 사실상 인정했다.

    이어 특검팀이 "'삼성에서 살 필요없이'라는…"하고 질문을 하던 중간에 말을 끊고 "아니 워딩가지고 하면 그건 말이 안 된다. 니가 편하게 타면 되지 그렇게 말해도 니가 주인이라고 한 적 없다"고 덧붙였다.

    특검팀이 "그런 대화를 한 적 없는 건가"라고 되묻자, 이번에는 최씨가 "저는 기억이 없다. 릴렉스하게 타라고 저는 말했다"고 말을 바꿨다.

    특검팀은 또 지난해 9월 이뤄진 이른바 '말 교환'에 대해 "삼성에서 시끄러우니 (말을) 바꿔야 한다는 말을 들었나"라고 묻자, 최씨는 "시끄러우니 조심해야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삼성에서 들었냐"고 물었고, 최씨는 "박원오씨에게 들었다"고 말을 받았다.

    이에 특검팀은 2016년 2월 최씨와 사이가 틀어진 박원오씨가 한국으로 귀국한 뒤 연락조차 하지 않는 점을 지적하며 "2016년 9월 박원오씨는 증인과 말을 안 했다"고 지적하자, 최씨는 "(말 교환) 그 전부터 (이야기가) 있었다"며 "시점이 왔다갔다해서 잘 기억이 안 난다"고 얼버무렸다.

    특검팀이 "누구에게 듣긴 했냐"고 다시 캐묻자, 최씨는 "아니요"라며 완전히 말을 바꿨다.

    또 특검팀이 말 교환과 관련 삼성 명의의 말을 왜 최씨가 다른 말로 교체하려고 했는지 꼬집어 묻자, 최씨는 "(삼성에게) 말 할 시간이 없었다. 말이 급하게 (판매하려고) 나왔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최씨는 "저기요. 뇌물죄로 한거잖아요. 뇌물죄로 했으면 소유관계를 밝히는 게 원칙이지 그렇게 몰고가는 건 아니죠"라며 오히려 오리발을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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