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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세황의 증손 '강노' 초상, 미국에서 고국으로 돌아오다



문화재/정책

    강세황의 증손 '강노' 초상, 미국에서 고국으로 돌아오다

    문화재청 "사실적 묘사, 그림 가치 높아"… 국립중앙박물관 보관 예정

    19일 오후 문화재청이 공개한 '강노 초상'(1879, 지본 채색), 오른쪽은 묵서 세부 (사진=문화재청 제공)

     

    미국에 있던 강노(조선 후기 문인화가 강세황의 증손)의 초상이 고국으로 돌아왔다.

    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은 '강노 초상'을 19일 오후 2시 30분 공개했다. 강노 초상은 조선 후기의 대표적 문인화가 강세황(1713~1791)의 증손인 강노(1809~1886)가 71세를 맞은 것을 기념해, 1897년에 그려진 작품이다.

    문화재청 설명에 따르면 이 작품은 19세기 초상화 중에서는 드물게 의자에 앉은 자세인 '반신교의좌상'으로, 묘사가 매우 사실적이다. 또한 인물의 고매한 인격과 정신이 잘 표현되어 있다.

    문화재청은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강노의 조상들인 강민첨·강현·강세황·강인·강이오 초상이 보관돼 있어 '강노 초상'까지 추가될 경우 6대에 걸친 초상화의 계보를 보여주게 되어 이번 환수의 의미가 매우 크다"고 밝혔다.

    앞서 문화재청 산하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하 국외재단)은 미국 온라인 경매로 '강노 초상'을 구매해 지난 8일 국내로 들여온 바 있다.

    국외재단은 국외 소재 문화재들의 유통 조사를 하던 중 지난 10월 28일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에 있는 에버러드 경매·감정소에 '강노 초상'이 출품돼 있는 것을 처음으로 발견했다. 그림 가치가 높다고 판단해 바로 구매를 추진했다.

    문화재청에게 사전에 관련 예산과 권한을 위임받은 국외재단은 문화재적 가치와 진위 여부 등을 확인하는 두 차례의 자체 평가위원회를 진행했다.

    10월 23일 문화재청의 긴급매임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관계 전문가와 현지에서 유물의 진품 여부를 직접 확인했고, 온라인 경매에 참여해 10월 27일 초상화를 낙찰받았다.

    '강노 초상'을 소장하고 있던 사람은 서배너에 거주하는 미국인이었다. 그는 미국의 한 가톨릭 교회에서 자산 처분을 목적으로 내놓은 것을 샀다고 전했다. 하지만 한국에서 미국으로 정확히 언제 반출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강노 초상'은 문화재청의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앞으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관리·활용될 예정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기존 강민첨·강현·강세황·강인·강이오 초상과 이번 '강노 초상'까지 다 같이 선보이는 전시회를 내년 8월 서화관에서 개최한다.

    문화재청은 "앞으로도 인터넷을 통해 거래되고 있는 우리 문화재의 유통 상황을 꾸준히 점검하고, 가치가 높은 문화재는 구매 등 여러 가지 방식을 통해 환수를 추진하여 우리 문화재의 가치를 지키고 국민의 품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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