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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실종된 준희, 4월까지만 어린이집 보내져"



사회 일반

    "11월 실종된 준희, 4월까지만 어린이집 보내져"

    - 한달째 실종 준희 양, 여전히 행방묘연
    - 친외조모 "준희 똑똑해, 자폐 아냐"
    - 치료받는다며 4월 어린이집 퇴소
    - 복잡한 가정환경…방치됐을 가능성
    - 제3자에 의한 실종 등 가능성 열어둬야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전북CBS 김민성 기자,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전주에서 실종된 5살 고준희 양을 찾습니다. 지난 15일부터 경찰이 공개수사로 전환을 했죠. 새엄마 진술에 의하면 준희가 실종된 건 한 달 전, 그러니까 11월 18일이랍니다. 그런데 아빠가 데려간 줄 알고 신고를 하지 않고 있다가 3주가 지나서야 경찰에 신고를 한 거죠. 뒤늦게 경찰이 수색을 지금 하고 있습니다마는 아무런 흔적도 나오지 않습니다. 5살 아이가 도대체 어디로 사라진 걸까요. 저희 CBS에서 어렵게 준희 양의 가족들을 접촉해 볼 수 있었습니다. 연결을 해 보죠. 전북 CBS 김민성 기자, 나와 있습니까?

    ◆ 김민성> CBS 김민성 기자입니다.

    ◇ 김현정> 어제까지의 수색상황부터 좀 살펴봐야 될 것 같은데 진척이 있습니까?

    ◆ 김민성> 수색은 아직까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준희 양이 실종된 주택 주변과 인근 야산을 뒤졌고 어제부터는 수중 촬영이 가능한 카메라까지 동원해서 아중저수지 물밑도 수색했습니다. 저수지 표면에 5cm 정도 되는 두께의 얼음을 깨가면서 준희 양을 찾았지만 아직까지 특별한 성과는 없습니다. 특히 가장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 일대 주택가 CCTV나 차량 블랙박스까지 확보해서 살펴보고는 있는데 준희 양의 모습을 전혀 볼 수 없는 상황입니다.

    ◇ 김현정> 행방이 한마디로 묘연하다는 거예요. 저수지 얼음까지 깨면서 수색을 했는데도 못 찾고 CCTV에도 아무 흔적이 남아 있지 않다. 게다가 실종된 건 11월 18일이라고 지금 새엄마가 얘기를 하고 있는데 신고를 한 건 20일이나 지나서 신고를 했단 말입니다. 여러 정황들을 종합해 볼 때 일반적인 실종사건 느낌은 아니죠?

    ◆ 김민성> 앵커 말씀처럼 이렇게까지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는 게 수상하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면서 강력범죄 아니냐 이런 지적들도 있는데요. 경찰에서는 가능성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누군가에게 혐의가 있다고 보기도 어렵다 이런 입장입니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모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다각도에서 접근하고 있다 이 정도가 되겠습니다.

    ◇ 김현정>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그런데 보니까 지금 우리가 새엄마라고 지칭하고 있는 인물도 법적으로는 아직 엄마는 아니라고요.

    ◆ 김민성> 맞습니다. 현재 준희 양의 어머니로 보도되는 사람은 실제 어머니나 양어머니도 아니고 엄밀히 말하면 친부의 동거인 내지는 애인 정도로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준희 친아빠의 동거인?

    ◆ 김민성> 네. 가정 형편이 좋지 않은 친모가 우여곡절 끝에 준희를 아버지 쪽으로 보내게 된 겁니다.

    ◇ 김현정> 그런 상황에서 새엄마랑 지내고 있었는데 그런데 지금 새엄마가 ‘준희가 집 나가서 아빠가 데려간 줄 알았다’ 라고 말하는 건 또 뭐예요? 둘이 같이 사는 게 아닙니까?

    ◆ 김민성> 친부와 계모도 지금 동거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실종 수색중인 모습

     

    ◇ 김현정> 또 두 사람도 별거 중인 거예요?

    ◆ 김민성> 그렇습니다.

    ◇ 김현정> 이런 복잡한 상황이 깔려 있는 거군요. 이 상황에서 김민성 기자가 준희의 친조부모, 그러니까 친외할머니, 친외할아버지를 어렵게 접촉을 했다고요?

    ◆ 김민성> 맞습니다. 준희의 친외할머니 그리고 친외할아버지는 가장 먼저 아이가 발달장애를 앓는다고 알려져는 있지만 실제로는 매우 똑똑한 아이였다. 아버지 핸드폰 번호까지 외울 정도였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요. 관련 인터뷰 내용 먼저 들어보시죠.

    [녹취 : 고준희 양 친외할아버지]

    “얼마나 똑똑하고 애교도 부리고. 내가 직장 갔다 퇴근하고 오면 애교도 부리고. 어려도 뭐 갖고오라 그러면 심부름도 잘하고 어디다 내놔도 부족한 점이 없어요."

    [녹취 : 고준희 양 친외할머니]

    “말도 잘해요, 걔가. 아주 영리해요. 그래서 아빠 전화번호도 또박또박 외워요.”

    ◇ 김현정> 지금 새엄마가 경찰에게 준 정보에 의하면 발달장애도 있고 자폐도 있다. 이런 얘기가 있었는데 좀 다른 얘기를 친조부모들은 하시네요? 확인을 좀 해 봤습니까?

    ◆ 김민성> 준희가 실종 몇 개월 전까지 다녔던 보육시설들을 다니면서 취재를 했는데요. 준희는 생각보다 의사소통에도 큰 문제가 없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몸상태를 묻는 질문에도 곧잘 대답을 했다고 하고요. 준희가 올해 만 5살. 그러니까 우리 나이로 6살인데 이 시기부터는 문을 열고 나간다거나 하는 일도 없었고 여느 다른 아이들과 비슷하다는 증언도 있었습니다. 경찰도 이런 부분은 파악은 하고 있었는데요. 경찰 관계자 이야기 들어보시죠.

    [녹취 : 경찰 관계자]

    “(지적 능력이) 부족하다 보니까 그런 것이 아닌가 이렇게 의심이 된다는 얘기가 오고갈 수는 있지만 의사소통이 되고. 한글을 이해를 한다거나 영어를 이해를 한다거나.”

    ◇ 김현정> 이 부분에 있어서는 진술이 엇갈리고 있어요. 친엄마 쪽에서는 이 아이가 한글을 읽고 영어도 말할 정도로 똑똑한 아이였는데 발달장애라고 하니까 뭔가 미숙해서 길을 잃어버린 것같이 얘기하는 건 말이 안 된다 이런 주장이고 새엄마 쪽에서는 발달장애와 자폐까지 앓고 있었다라고 경찰에 정보를 줬다는 겁니다.

    ◆ 김민성> 그렇습니다. 결국 준희 양이 발달장애를 앓고 있기 때문에 혼자 집을 함부로 나갔다가 길을 잃었다거나 하는 단순한 실종사고로 단정지을 수만은 없다 이런 상황이라는 겁니다.

    ◇ 김현정> 그렇죠. 어쨌든 준희 양이 마지막 실종되던 순간까지 함께 있었던 거는 새외할머니 김 모 씨다 이렇게 지금 알려지고 있는데 그 새외할머니가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거부하고 있다면서요.

    ◆ 김민성> 새외할머니는 심리적 불안감을 호소하면서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거부했다고 합니다. 특히 4월 이후로는 계모 쪽에서 준희가 서울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런 얘기를 하면서 해당 보육시설을 그만 다니겠다 이렇게 알려왔다고 합니다. 따라서 4월 중순부터 현재까지 준희의 행적을 아는 사람은 준희를 돌봤다는 양어머니, 그의 어머니인 새외할머니 그리고 친아버지 정도고 그 이후로는 전혀 밝혀진 바가 없는 상황입니다.

    ◇ 김현정> 그렇죠. 그러면 그 새엄마, 새외할머니, 준희 친아빠 이쪽으로 접촉을 좀 시도해 보셨어요?

    ◆ 김민성> 그저께 아침부터 새외할머니 집 근처에 계속 나가고는 있는데요. 집 안에 인기척도 없고 형사들이 문을 두드려도 나오는 사람 없었고요. 전력소모량도 다른 집과 달리 거의 없다시피 했습니다.

    ◇ 김현정> 참 굉장히 복잡합니다. 상당히 복잡한 상황에서 실종신고마저 너무 늦게 되다 보니까 도대체 이 아이는 어디 있는 건가 여러 가지 안 좋은 생각까지 하게 되는 게 지금 사실입니다. 경찰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를 하고 있고요. 하루빨리 준희를 찾아야 될 텐데. 참 답답한 상황이네요.

    ◆ 김민성> 저희와 통화를 나눈 준희의 친외할머니, 친외할아버지도 답답한 마음을 호소하면서 국민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 이런 호소를 해 왔는데요. 그 목소리도 직접 한번 들어볼까요.

    [녹취 : 고준희 양 친외할아버지]

    “지금 뭐라고 말할 수도 없고. (수색이) 잘 되기만을 기다려야죠.”

    [녹취 : 고준희 양 친외할머니]

    “(심경을) 말도 못해. 말도 못해. (눈물) 말로 어떻게 다 한데. 나는 텔레비전에서만 나오는 일이길래.. 우리 준희 어디 있는가 꼭 좀 찾아주세요. 보면 연락 주시고 좀 찾아주세요.”

    ◇ 김현정> 할머니의 절절한 목소리가 마음을 울리네요. 어서 빨리 준희를 찾아야 될 텐데. 김민성 기자, 꼼꼼한 취재해 주시고요. 새로운 사실이 드러나는 대로 연락 주십시오.

    ◆ 김민성> 네.

    ◇ 김현정> 전북 CBS 김민성 기자를 먼저 만나봤습니다. 이번 실종 사건 어떻게 풀어야 될까요? 이분은 어떻게 보고 계실까요?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이수정 교수 연결이 돼 있습니다. 이 교수님, 나와 계십니까?

    ◆ 이수정>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들으셨겠지만 이번 실종사건 상황이 상당히 복잡하네요?

    ◆ 이수정> 가족관계가 좀 복잡합니다.

    ◇ 김현정> 그렇죠? 이렇게까지 흔적도 찾기가 어려운 게 이거 좀 이상하지 않습니까?

    ◆ 이수정> 일반적인 학대치사 사건들에서 보통 시신이라도 발굴을 하는 경우들이 많이 있는데요. 그런데 지금 계모의 진술은 일단 ‘본인은 책임이 없다’ 그런 이야기고 어쨌든 아이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았던 건 틀림이 없는 것 같은데.

    ◇ 김현정> 그렇죠.

    ◆ 이수정> 지금 그렇다고 해가지고 이 계모가 의붓외할머니하고 폭행을 아주 심하게 했었다면 또 이웃들이 그와 같은 진술을 누군가는 보고 얘기를 할 텐데 지금 그런 진술도 찾아보기가 어려워서. 지금 좀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둬야 되지 않나 하는 그런 생각은 듭니다.

    ◇ 김현정> 전문가도 헷갈리는 상황인 거군요, 지금?

    ◆ 이수정> 아이를 관리를 안 해서 자발적인 어떤 사건사고로 연관이 된 것인지 아니면 정말 계모에 의해서 어떤 불행한 사태가 초래된 것인지는 조금 더 예후를 봐야지 될 것 같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 김현정> 그러면 지금까지 드러난 상황만으로는 전문가는 어느 부분에 주목하세요?

    ◆ 이수정> 처음에는 계모의 역할에 의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던 게 지금 4월달에 자발적으로 아이를 어린이집을 중단하도록 하고 의붓외할머니한테 갖다 맡겼다 이런 진술이거든요.

    ◇ 김현정> 그렇죠. 자기의 친엄마, 자기의 엄마니까 아이로서는 새외할머니가 되는 거죠.

    ◆ 이수정> 그런데 그런 과정 중에 사실은 어떤 문제가 발생을 했다라고만은 보기가 어려운 것 같아서 지금 그 외에 추가적 진술이 지금 확인이 되고 있지 않고 있거든요. 그래서 지금 그 이후에 아이가 없어진 상황에서 금세 신고를 했었으면 그래도 좀 의심을 덜 받을 텐데 문제는 3주가 지체가 돼서 20일 후에 실종신고를 했단 말이죠.

    ◇ 김현정> 그 부분이 지금 결정적으로 상황을 꼬이게 만든 것 아닙니까? 실종신고가 너무 늦었어요.

    ◆ 이수정> 맞습니다. 실종이 되면 보통 한 24시간 이내에 어쨌든 찾기에 나서야 되는데 그런데 지금 실종이 되고 나서 거의 20일이 경과를 했으니 그 사이에 제1가능성은 고의적으로 실종신고를 연기했다, 지연시켰다. 학대의 책임이 있기 때문에 그런 가능성이 있지만 두 번째 가능성은 워낙에 평상시에 방치를 하는 식으로 아이를 관리하다가 그러다가 집에 안 들어오다 보니 지금 이리저리 시간이 지연됐을 가능성. 그게 본인 당사자가 주장하는 거죠. 그 가능성도 지금 완전히 배제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 가지고.

     


    ◇ 김현정> 이해가 되네요. 새엄마가 무슨 일을 저지르고서 일부러 실종신고 늦게 한 거 아니야라는 가설들도 돌아다니고는 있습니다마는 교수님 보시기에는 그게 아니라 애초에 이 아이는 이렇게 방치되듯이 키웠을 수도 있다. 집을 나가면 아빠한테 가려니 이렇게 생각하고 아빠는 엄마한테 갔으려니 이렇게 생각하면서 막 여기저기 방치되면서 키웠던 아이라면 실종신고가 늦어졌을 수도 있다?

    ◆ 이수정> 그럴 가능성도 없지 않아 보입니다. 지금 새외할머니가 주관리자였거든요. 그런데 그 친외할머니가 아니라 이 사람은 결국은 의붓외할머니다 보니까 외할머니가 어느 정도까지 이 아이의 양육에 책임을 질 것인지 사실 굉장히 의문이 드는 측면이 있고요.

    ◇ 김현정> 게다가 또 중요한 건 지금 법적으로는 새외할머니가 아니에요. 법적으로는 이 새엄마하고 준희가 아무 관계가 아닌 거거든요.

    ◆ 이수정> 아무 관계가 아닌 사람한테 갖다 맡긴 거잖아요. 그러니까 결국에는 아이의 출입을 얼마큼 관리를 했을지 사실 좀 의문이고요. 그리고 문제는 이 아이에게 어떤 관리의 책임이 계모에게 있었노라고 본인은 인지하는 것 같아요, 계모가. 그래서 사실은 자폐 진단을 받지 않은 아이를 실종신고를 할 때 자폐 증상이 있다고 그래서 없어졌을 수 있다 이렇게 신고를 했다는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는 이 계모도 자기가 돌봐야 된다는 사실관계에 대해서는 인지하고 있었다 이렇게 볼 수밖에 없는 여지가 있고요. 그런데 어린아이의 특성을 보면 친부의 핸드폰 번호를 알 정도로 애가 나름의 영특함이 있다 이렇게 진술들이 나오고 있거든요.

    ◇ 김현정> 친엄마 쪽에서는 그렇게 얘기합니다.

    ◆ 이수정> 그러다 보니까 얘가 무슨 장애가 있어가지고 길을 잃었다거나 이렇게 보기는 좀 어려운 경향이 있고 만약에 그렇게 의사소통이 되는 아이 같았으면 또 영특한 아이들이 학대의 상황에 놓이기보다는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더 높거든요. 그러니까 지금은 다양한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한다. 지금 무조건 이 엄마에게 자백을 받기 위한 노력을 하는 데 시간을 투자하는 것보다 좀 다른 가능성, 예컨대 아이가 낮시간대에 집에서 혼자 나와서 어떤 제3자에 의해서 실종됐을 가능성 이런 것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보여요.

    ◇ 김현정> 그러네요. 그러니까 실종신고를 빨리 하지 않고 어떤 의미에서는 방치를 한 것에 대해서는 분명히 이 새엄마 측에 잘못이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바로 새엄마가 용의자 아니냐 이렇게 몰기에는 지금 상황이 복잡하다. 그외의 모든 가능성 열어놓고 찾아야 된다 이 말씀이세요.

    ◆ 이수정>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아무쪼록 준희가 지금 시간은 상당히 한 달이 지났습니다마는 기적처럼 무사히 발견되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이수정 교수님 함께 지켜보겠습니다.

    ◆ 이수정> 감사합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전주에서 실종된 고준희 양. 지금 경찰은 사진과 인상착의를 모두 공개하고 공개수사에 나섰습니다. 다섯 살이고요. 110cm 키에 짧은 파마머리, 계란형 얼굴 하고 있습니다. 쌍꺼풀은 없고 사시가 있었다고 합니다. 함께 찾아야겠습니다.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이수정 교수까지 만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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