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빗썸, 툭하면 먹통…투자자들 분통 넘어 의심



금융/증시

    빗썸, 툭하면 먹통…투자자들 분통 넘어 의심

    이용약관에는 서버 마비 등으로 인한 피해 책임 지지 않는다 '면책조항'

     

    국내 1위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의 서버가 중지되는 사고가 되풀이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빗썸 등 가상화폐 거래소의 서버 중지나 오류 등으로 피해를 입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정부가 가상화폐 거래에 대한 강력한 규제안을 내놓은 상황에서도, '통신판매업자'인 가상화폐 거래소가 여전히 '법의 사각지대' 속에서 책임은 지지 않고 막대한 수수료만 챙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가상화폐 업계에 따르면, 빗썸은 지난 13일 새로운 가상화폐인 이오스(EOS)를 신규 상장하고 거래를 시작했다. 이오스는 거래시작 10분만에 국제 거래시세의 2배가 넘는 가격으로 치솟았고, 이때 홈페이지가 먹통이 됐다. 빗썸은 오후 8시 10분쯤 '서버 점검 공지'를 띄우고 모든 서비스를 중지했다. 투자자들은 홈페이지가 먹통이 되는 동안 이오스 가격이 1만 7000원까지 올랐다가 1만 1000원대로 내려앉았고, 이후 하락세를 보이면서 9시 30분쯤에는 7천원대까지 급락했다고 주장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새로운 가상화폐인 이오스에 투자하려고1만 5천원에 들어갔는데 먹통이 돼 매수를 할 수 없게 됐고 손해만 봤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홈페이지 마비 직전 매수했던 투자자들의 투자금이 반토막이 난 것이다. 이로 인해 일부 투자자들은 막대한 투자 손실을 입었다며 빗썸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국내 1위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의 서버 중지가 이번 한 번 뿐이 아니라는 점이다. 오류로 인해 다른 금액으로 매수나 매도가 되는 일은 비일비재하고 서버 먹통도 한 두번이 아니라는 게 투자자들의 주장이다. 특히 지난달 12일에는 또 다른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캐시의 매수세가 몰리면서 2시간 여 동안 서버가 다운 돼 피해자들이 손해배상을 하라며 집단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집단 소송에 참여하고 있는 윤모(37.여)씨는 "고점에 투자를 했는데 서버가 버벅거리기 시작했다. 해외장에선 정말 높게까지 올라가는 걸 보고 팔려고 하는데 계속 에러가 떴다"면서 "잠시 후 접속하라거나 관리자한테 요청하라고 떴는데 이런 일이 내가 경험한 것만 세 네번은 있었다. 결국 그러다 서버가 완전 다운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가상화폐 거래소의 서버 중지 사고와 이에 따른 책임 회피는 사실 예견된 바다. 가상화폐 거래소는 온라인 쇼핑몰과 같은 '통신판매업자'이기 때문이다. 금융회사 수준의 보안이나 서버 안정성을 갖출 필요도 없다. 빗썸의 이용약관에는 아예 "가상화폐 발행 관리 시스템 또는 통신 서비스업체의 서비스 불량으로 인해 가상화폐 전달에 하자가 발생할 경우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면책 조항을 적시했다.

    하지만 가상화폐 거래소가 막대한 거래수수료를 챙기고 있는만큼 투자자들이 거래를 안정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책임론은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빗썸에서 거래되는 거래금액은 하루 4조원 가량으로 거래 수수료가 0.135%다. 하루 수수료 수익만 30~50억원을 거둬들이는 꼴이다. 업계에서조차 거래소가 시설 투자를 늘려야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일부 투자자들은 가상화폐 거래소의 서버 정지 사고가 잇따른 데 대해 '분통'을 넘어 의도적인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하고 나섰다. 지난달 비트코인캐시나 이번 이오스 모두 급등하고 있는 시점에 서버가 정지됐다가 서버가 정지된 이후 모두 급락했다는 점을 근거로 든다. 높은 가격의 가상화폐를 산 투자자가 서버가 정지됐을 동안 매도를 하지 못하게 하고 거래소 자체의 가상화폐 물량을 풀어 가격을 조정했을 수 있다는 추정이다.

    이에 대해 빗썸 측은 인위적으로 시세를 조작하거나 이를 위해 서버를 닫는 것은 절대 아니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빗썸 관계자는 "서버는 연말까지 최대 5배 이상 증설할 계획"이라면서 "13일에 일어난 서버 점검으로 인한 피해 상황은 현재 상황 파악 중이고, 지난달 서버 다운으로 인한 문제는 홈페이지를 통해 피해자들의 상황을 접수받고 있다. 종합해서 공식적으로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시각 주요뉴스


    NOCUTBIZ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