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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노조, 비대위 전환 "최남수 사장 내정자 막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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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TN노조, 비대위 전환 "최남수 사장 내정자 막겠다"

    YTN "노조의 극단적인 선택 우려… 대화 끈 놓지 않을 것"

    11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마포구 상암동 YTN 사옥에서 '최남수와 적폐 퇴출 YTN 정상화를 위한 비대위 출범 기자회견'이 열렸다. (사진=김수정 기자)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YTN 사옥에는 1층 로비에는 "시대정신 역행하는 사장 내정 철회하라", "적폐청산 완수 없이 YTN 미래 없다", "적폐청산 한다며… 그런데 왜", "박근혜표 이사진은 YTN 정상화 방해 말라" 등의 손팻말이 등장했다. 기자회견 현수막 뒤에 선 구성원들의 표정은 무거웠다.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지부장 박진수, 이하 YTN지부)가 오늘(11일)부터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 들어갔다. 지난주 '적폐청산 여부'를 두고 진행된 노사 협상이 결렬됐기 때문이다. 촛불이 요구했던 적폐청산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수행할 수 없기에 사장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 비대위의 입장이다. 비대위는 YTN지부를 중심으로 기자·기술인·보도영상인협회 등 직능단체들이 결합한 형태로 꾸려졌다.

    YTN지부 박진수 지부장과 최남수 YTN 신임 사장 내정자의 '담판'을 제안한 것은 노종면 보도국장 내정자의 뜻이었다. 노 기자는 지난달 30일 방송사 최초로 도입된 '보도국장 임면동의제'를 통해 보도국장으로 내정됐으나, 협상이 깨진 이후 보도국장 지명을 거부한 바 있다. (관련기사 CBS노컷뉴스 17. 12. 9. 적폐청산' 협상 결렬, '최남수 반대' 투쟁 격화… 혼돈의 YTN)

    노 기자는 "(저의 제안이) 노조의 투쟁을 더디게 한 게 아닌가 하는 후회가 밀려온다"며 "위원장(박진수 지부장)에게는 힘든 자리였겠지만 대면해서 많은 것을 확인했고, (최 내정자와) 함께 갈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보도국을) 잘 개혁해서 이후 정상화 토대를 삼으면 경영진이 완벽하게 개혁인사로 채워지지 않는 한이 있어도 보도국이라도 지킬 수 있지 않는가 하는 고민과 요청을 많이 받았다. 그러나 보도국장 하나 세워서 할 수 있는 건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조직개편도 못할 것이고 보도국장 인사는 경영진 방해를 받을 것이고 보도국원들을 담보로 한 싸움이 진행될 수밖에 없다. '정치부장 누구 해라, 못 한다', '탐사팀을 만들자, 못 만든다'… 나름대로 치밀하고 정교하게 혁신안을 만들었지만, 이걸 실행하려면 이사회의 조직개편안 의결이 있어야 한다. 한 발도 못 나갈 거라고 본다. 제가 보도국장을 거부하면 본질적인 싸움에 집중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보도국장이 돼서 제가 작은 역할이나마 해 주길 바랐던 분들에게는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

    보도국장 지명을 거부한 노종면 YTN 기자가 발언하는 모습 (사진=김수정 기자)

     

    YTN은 바로 이웃인 MBC와 상반된 상황이어서 분위기가 더 침울했다. 파업의 원인으로 지목됐던 김장겸 전 사장이 물러난 자리에 온 해직자 출신 최승호 사장은 취임 첫 날 해직자 즉각 복직을 선언, 보도국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노 기자는 "MBC 너무 부럽죠. 최소한 한두 달 전에 YTN에서 펼쳐졌어야 할 풍경이 MBC에서 펼쳐지고 있다. 그림이 명확해져서 한편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최남수, 김호성(상무), 류제웅(기획조정실장)은 우리를 뚫고 단 한 발짝도 들어올 수 없다. 오늘은 이를 공식 선포하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YTN지부 박진수 지부장은 최 내정자가 머니투데이방송(MTN) 보도본부장 시절 썼던 칼럼 내용을 문제삼으며 "도대체 어떤 생각으로 YTN에 지원했는지 말을 금할 수가 없다"고 강력 비판했다. 최 내정자는 칼럼을 통해 이명박 전 대통령의 331억 사회환원 계획을 높이 평가(링크)했고, 4대강 사업을 옹호하는 논조 아래 자전고 도로 계획에 대한 희망(링크)을 밝힌 바 있다.

    박 지부장은 "최 내정자가 쓴 칼럼에 보면 (이명박 대통령의 기부를 두고) '위대한 부자의 아름다운 선행'이라며 존경받는 부자들의 삶을 떠올리게 된다고 했다. 이명박 정부에 유탄 맞고 지난 9년을 비참하게 살아온 YTN에 누가 이분을 모셔오게 했는지 울분에 찬다"고 밝혔다.

    박 지부장은 최 내정자가 전화해 '김호성-류제웅 두 사람 문제를 전향적으로 생각하겠다', '적폐청산 의지 있'다 등의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최남수 씨에게 말한다. 연락하지 마십시오. 진전된 안도 받지 않겠다. 22일 주총(주주총회)은 전면 중단돼야 하고 최 내정자는 사퇴해야 한다. 파국의 책임은 최남수와 그를 모셔오려 했던 세력에게 있다"고 말했다.

    마케팅국 김명섭 노조원은 "광고 판매하고 있는 부서여서 공정방송과 무슨 관계가 있냐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공정방송만큼 YTN을 값어치 있게 팔 수 있는 상품이 없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시청자들은 왜 YTN의 공정방송에 목말라 있는 걸까. 시청자들이 TV를 보면서 답답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러니 시청률도 하락하고 광고도 판매하기 어렵다"며 "YTN 정상화는 보도국 정상화이고, 그래야 YTN의 미래도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발언을 마무리했다.

    YTN은 비대위 출범 기자회견 이후인 11일 오후 "노사가 합심해 곳곳에 산재한 적폐를 질서 있게 청산하고 미래로 나아가기에도 벅찬데 이렇게 다시 극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에 깊은 유감"이라면서도 "그럼에도 회사는 대화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입장을 냈다.

    YTN은 최 내정자가 노조에 김호성 상무-류제웅 실장의 거취 문제를 포함한 전향적 제안을 했고 대화 제안을 한 것을 들어, "왜 이런 극단적인 선택을 했는지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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