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북한 노동신문 캡처)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29일 국가핵무력 완성을 선포한 화성 15형 미사일 시험 발사 현장에 미사일 개발 분야의 핵심 인사로 꼽혀온 노동당 군수공업부의 리병철 제1부부장과 김정식 부부장이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 위원장을 수행한 인물로 장창하 국방과학원장, 전일호 군 중장(국방과학원 소속 추정), 조용원 노동당 조직지도부 부부장, 유진 당 군수공업부 부부장 등을 호명했다.
그러나 북한이 지난 7월부터 화성 14형과 화성 12형 미사일을 발사할 때마다 현장에 나타나 김정은과 담배를 피우거나 귓속말을 하는 등 가까운 모습을 보인 리병철과 김정식은 호명하지 않았다.
리병철과 김정식은 지난달 7일 열린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각각 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과 당 중앙위원회 위원에 보선되기도 했다.
북한 미사일 개발의 주역이라고 할 수 있는 이들이 국가 핵무력 완성을 선언하는 자리에 배제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북한 권력 그룹 내의 정치적 변화와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이 최룡해 중심의 당 조직지도부를 내세워 황병서 총정치국장과 김원홍 제1부국장 등을 검열하며 군에 대한 당적 통제를 강화하는 과정에서 군수분야도 검열 대상에 올라 리병철과 김정식의 신상에도 모종의 변화가 생겼을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리병철은 공군 사령관을 지내다가 2014년 12월 당 군수공업부로 옮겨 북한 미사일 개발 총책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김정식도 탄도로켓 분야의 최고 전문가로, 지난해 2월 '광명성 4호 위성' 발사 당시 김정은에게 직접 발사 과정을 설명한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