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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치는 일 없도록…" 청소년 위한 그물망 지원 나선다



대전

    "놓치는 일 없도록…" 청소년 위한 그물망 지원 나선다

    대전위기청소년지원네트워크 29일 발족

    (자료사진)

     

    # 가정폭력을 피해 집을 나온 현아(가명·16)는 모텔촌을 떠돌았다. '유일하게 머물 수 있는 곳'이었던 모텔방 세를 내기 위해 현아는 착취에 가까운 아르바이트를 전전했고 조건만남에까지 손을 댄 상태였다. 학대 피해에 대한 의료 및 심리치료가 필요했지만 머물 곳조차 없는 현아에게는 그림의 떡이었다.

    # 정상지능과 지적장애 사이의 '경계선지능'을 가진 채 거리를 헤맨 희수(가명·19). 우여곡절 끝에 청소년 쉼터에 들어가게 됐지만 일반적인 교육은 버겁고 특수교육은 장애인이 아니어서 받지 못하는 희수의 모습에 쉼터 관계자들도 막막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관련기사 CBS노컷뉴스 17. 11. 08 장애인도 비장애인도 아닌 아이들…80만명 등)


    대전지역 모텔촌과 거리에는 여전히 많은 '현아'와 '희수'들이 있다.

    청소년을 지원하는 기관에는 여러 곳이 있지만, 제때 필요한 도움을 줄 수 있는 기관 간 연계는 미흡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현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발견조차 되지 않거나, 어렵게 발견되더라도 적절한 지원을 받지 못한 채 다시 사라지는 아이들도 적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제2의 현아와 희수'를 막자며 대전지역 각계가 힘을 모았다.

    (대전위기청소년지원네트워크 제공)

     

    대전지역 청소년 시설·기관들은 29일 오후 대전청소년위캔센터 다목적회의실에서 '대전위기청소년지원네트워크(이하 위청넷)' 발족식을 열고 지역 위기청소년 사회안전망 구축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위청넷에는 대전시교육청 가정형 Wee센터(남·여)와 대전단기청소년쉼터(남·여), 대전이동일시청소년쉼터, 대전중장기청소년쉼터(여), 대전청소년드롭인센터, 대전서부청소년성문화센터, 대전여성자활지원센터, 대전청소년교육문화센터, 대전YMCA, 대전YWCA, 민들레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민족사관 청소년회복지원시설, 사계절 청소년회복지원시설, 여성인권지원상담소 느티나무, 해맑음센터 등 17곳이 참여했다.

    고춘순 변호사와 남미애 대전대 교수, 송원영 건양대 교수, 서제희 연구원, 육혜련 박사, 박정현·정기현 대전시의회 의원 등 각계 전문가와 정치권에서도 뜻을 함께했다.

    위청넷 참가자들은 "가정·학교에서의 이탈뿐만이 아니라 장애와 질병, 폭력, 노동착취, 성매매, 범죄 등의 다양한 문제에 노출되고 있는 아이들을 제대로 돕기 위해선 단순 보호와 상담, 프로그램의 수를 늘리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특성화·개별화된 기관 간 실질적인 연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남미애 대전대 교수는 기조강연을 통해 "학대, 폭력, 인권침해 등 사회적 위험에 노출된 청소년을 위한 안전망을 촘촘하게 구축하고 이들에 대한 다차원적 개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위청넷은 이 같은 연계체계 마련과 함께 지역 위기청소년의 실상을 알리는 홍보활동, 정책 제안 등의 역할을 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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