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전주 봉침 사건’ 이아무개씨, 1년만에 '속성 목사 안수' 논란



종교

    ‘전주 봉침 사건’ 이아무개씨, 1년만에 '속성 목사 안수' 논란

    '수양엄마' 유명 역술인 B씨, "이씨 보건복지부장관 될 사람" 점 쳐주기도

    이씨가 대표로 있는 장애인 단체.

     


    불법 봉침 시술과 아동 학대, 사기, 기부금 편취 논란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이 아무개 목사(43세, 여)가 속성으로 목사 안수를 받는 과정에서 1천 3백 만 원의 돈을 건넸다는 증언이 나왔다.

    전북지역에서 ‘장애인의 엄마’로 알려진 이 씨는 허위 학력 논란에 이어 목사직까지 금품으로 매수했다는 의혹까지 받게 됐다.

    이 씨와 함께 주간보호센터에서 일한 A씨는 “이 씨가 센터 직원들이 있을 때 1천 3백만 원을 주고 목사를 받았다고 말했었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목사안수를 준 교단에서 종교법인 5억 원짜리를 주기로 했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이씨와 수년 동안 함께 일해 온 B씨는 “이씨는 복지 재벌을 꿈꿨다”며, “목사 안수를 받은 것은 자신의 거짓을 감추고 복지 사업을 넓히기 위한 간판이었다”고 폭로했다.

    사진 왼쪽 첫번째가 이씨.

     


    ◇ 이 씨 ‘선교 목사’ 안수 준 교단, “교육부 인정 신학과정 이수 판단..성직 매수 의혹 명예훼손 감”

    이 씨는 불교 신자에서 천주교 신자, 개신교 목사까지 두루 거치며 이른바 '종교 세탁'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의 마더 테레사’라는 별명까지 얻을 정도로 독실한 천주교 신자였던 이 씨는 지난 해 4월 목사 안수를 받았다.

    이 씨가 목사 안수 받은 곳은 대전에 위치한 C총회 신학원. 이 씨는 이곳에서 2015학년도 한 해 동안 2학기, 30학점을 이수하고 이듬해 4월에 ‘선교 목사’ 임직을 받았다.

    C총회 관계자는 “교육부가 인정한 신학과정을 이수했다고 판단해 이씨를 입학시켰고, 편목 형식으로 전체 6학기 중 2학기 수업만 이수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또, “입학 당시 이씨가 장애인들의 장례를 위해 목사 안수를 받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고, 장애인 복지 전문가로 언론에서 극찬해, 자격을 의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C총회 관계자는 이 씨가 목사직을 돈으로 매수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완강히 부인했다.

    C총회 관계자는 “성직 매수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임직식 당시 안수 대상자들이 최소 경비형식으로 50-70만 원 정도 낸 적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씨가 1천 3백만 원을 주고 목사 안수를 받았다는 이야기는 명예훼손 감이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또, “우리 교단에서 이씨에게 5억 원 짜리 종교법인을 준다는 이야기도 말이 안 된다”며, “우리 교단은 1억 원도 없다”고 말했다.

    교단 헌법에 명시되지 않은 ‘선교 목사’ 안수를 실시한 것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총회 관계자는 “목사 안수는 노회의 재량이며 선교사 개념으로 목사 안수를 준 것이 선교목사”라며, “전도목사나 기관목사 같은 것이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 씨가 부정을 저지른 것은 목사 안수를 받기 전이고, 신학원 입학과 목사 안수 과정에서는 문제가 없었다”며, “지난 10월 정기노회에서 이 씨를 제명했기 때문에 우리 교단과는 상관없는 사람이다”고 못박았다.

    전주의 유명 역술인 B씨가 운영하는 점집.

     


    ◇ ‘수양 엄마’ 전주 유명 역술인 B씨, “이씨 보건복지부장관 될 사람” 점 봐주기도

    이 씨의 독특한 종교 이력은 또 있다. 이 씨는 전주에서 유명한 역술인 B씨를 수양어머니처럼 따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역술인 B씨는 22일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이 씨를 안지는 30년 정도 됐다”며, “어릴 때부터 장애인 봉사를 열심히 하고 아이들을 좋아했다”고 말했다. B씨는 또, “수양딸처럼 지내서가 아니라 이 씨는 욕심과 허욕 없이 참 양심적으로 살았다”며, “아동학대 논란이 있어도 이 씨처럼 아이들을 잘 키우는 사람이 없다”고 이 씨를 두둔했다.

    역술인 B씨는 자신이 이씨로부터 봉침을 맞은 일화도 공개했다.

    B씨는 “내가 한때 머리가 아팠었는데 내 머리에 벌침 놔 줘서 그것 때문에 살았다”며, “내가 머리 아파 죽겠다고 할 때 벌을 가지고 다니면서 침을 놓아서 나았다”고 말했다.

    이 씨와 함께 일했던 직원들은 이 씨가 역술인 B씨에게 가서 점을 자주 봤다고 말했다. OOO주간보호센터 전 직원 D씨는 “함께 점을 보러 간적이 몇 번 있었다”며, “역술인 B씨가 이씨에게 '보건복지부장관까지 갈수 있는 인물'이라고 까지 말했었다”고 밝혔다.

    취재진이 이 씨를 만나기 위해 이 씨가 대표로 있는 장애인단체를 찾았다. 장애인단체 관계자는 인터폰으로 취재진에게 “검찰 수사 스트레스로 이 씨가 병원에 입원했다”며, “어느 병원에 입원해 있는지는 개인정보 보호차원에서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씨와 함께 일했던 직원들은 "이씨의 위치를 알려줄 수 없다고 말한 이가 바로 그 이00씨"라며, "취재진을 따돌리기 위해 일부러 본인이 아닌 척 하는 것같다"고 말했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