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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러시아 총리와 회담 앞두고 의전팀과 의전 '논쟁'



대통령실

    文, 러시아 총리와 회담 앞두고 의전팀과 의전 '논쟁'

    文 "회담장 밖에서"…실무진 난색…文 "성의있게 하려면 의전 바뀌어야"

     

    문재인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의전팀과 설전(?) 끝에 관례를 뛰어넘는 의전을 선보이며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를 맞이했다.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 참석차 필리핀을 순방 중인 문 대통령은 역시 필리핀을 순방 중인 메드베데프 총리와 단독회담을 위해 마닐라 국제컨벤션센터(PICC)에서 대기 중이었다.

    회담 시간이 다가오자 문 대통령은 회담장 안쪽에서 서서 메드베데프 총리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문 대통령은 의전팀 관계자에게 "근데 우리는 왜 여기 있는 겁니까? (회담장 밖에서 메드베데프 총리를 만나서) 복도에서 같이 들어오면 되지요"라고 물었고, 의전팀 관계자는 '의전상 이곳에서 기다리셔야 한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이왕 맞는거 성의있게 하면 되지"라며 회담장 밖으로 나가려고 했고, 경호팀 등이 상황을 설명하자 "(회담장 안에 있으나 밖에 있으나)어차피 서 있는데…"라고 말해 현장이 웃음바다가 됐다.

    문 대통령은 "의전 같은 것도 바뀌어야 해…성의있게 하려면…"이라며 메드베데프 총리를 회담장 밖에서 맞기하겠다는 뜻을 강하게 드러냈고, 참모진은 "(회담장) 밖에서 (메드베데프 총리를) 맞이하겠습니다"라며 문 대통령의 뜻을 존중했다.

    곧 메드베데프 총리가 도착하자 문 대통령은 크게 환대하며 훈훈한 분위기에서 회담을 이어갔다는 후문이다.

    문 대통령의 격식을 벗어난 파격적인 의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문 대통령은 지난 7일 국빈방문 형식으로 방한(訪韓)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맞이하기 위해 그의 첫 일정지인 평택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로 찾아가 맞이하는 파격적인 의전을 했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국빈방문 때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국빈을) 맞은 적은 있지만 청와대가 아닌 외부에서 (국빈과 첫) 만남을 한 전례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형식보다는 내용과 진정성을 중시하는 게 문 대통령의 업무 철학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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