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조시영 기자)
전직 프로야구 선수와 조직폭력배 등이 가담해 수천억원 대의 불법 온라인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조직들이 검찰에 적발됐다.
광주지방검찰청 강력부(부장검사 이계한)는 7천억 원대 불법 온라인 도박 사이트를 개설한 혐의 등으로 3개 조직 40명을 적발해 이 가운데 A(43) 씨 등 17명을 구속 기소하고 9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9일 밝혔다.
광주지검은 또 도주한 13명을 지명수배하고, 1명을 기소유예 처분했다.
이들은 지난 2013년 7월부터 최근까지 중국 등지에 서버를 두고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를 개설한 뒤 7천억 원대의 도박자금을 입금받아 280억 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10여년간 프로야구 선수로 활약했던 B(42) 씨는 이들 조직 가운데 한 곳에서 회원모집 등 이른바 총판 역할을 맡아왔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도 조직폭력배와 지역 사업가, 전문 프로그래머 등 다양한 계층의 구성원이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운영한 불법 도박 사이트는 회원 수만 1만여 명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인터넷 카페를 통해 사이트를 홍보한 뒤 수사기관의 접근을 막고자 개별적으로 연락을 취해 온 이들에게만 사이트 접근 코드번호를 부여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계좌추적을 통해 범죄 수익금이 입금된 차명계좌를 발견하고 11억 원 상당을 추징·보전했다.
검찰은 달아난 조직원들을 쫓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