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훈. (사진=KBL 제공)
"저 선수가 신인인가 하는 느낌이 들 정도였어요."
2017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허훈(kt)의 데뷔전은 화끈했다. kt의 완패로 빛은 바랬지만, 맞대결 상대였던 SK에서도 허훈의 강심장에 놀랐다.
허훈은 7일 열린 SK전에서 15점 7어시스트로 활약했다.
허훈은 "첫 경기였고, 일단 들어가기 전에 긴장도 됐다. 그래도 자신이 있었다. 꼭 이기고 싶었는데 결과가 안 좋아서 아쉽다"면서 "가장 잘 하는 것을 하고, 수비도 하나씩 하자고 생각했다. 좋은 플레이도 나왔지만, 보완할 점도 많다. 아직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고 데뷔전 소감을 전했다.
하지만 적으로 만난 SK 문경은 감독도, 마크맨으로 만난 변기훈도 허훈에 대한 칭찬 일색이었다.
문경은 감독은 "후배로 봤을 때 훌륭한 데뷔전을 치렀다. 팀은 졌지만, 신인답지 않았다. 저 선수가 신인인가 하는 느낌이 들 정도"라면서 "선배로서 조언을 하자면 프로가 만만치 않으니 몸 상태를 잘 준비했으면 한다. 프로는 비 시즌 체계적으로 몸을 만드는데 허훈은 대학에서 경기를 다 하고 와 걱정도 된다. 몸을 만들면서 팀에 적응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수비에서, 또 공격에서 허훈을 상대했던 변기훈도 허훈의 기량에 박수를 보냈다.
변기훈은 "힘이 너무 셌다. 빠르고, 슛에 드라이브인도 있다. 패스도 있다"면서 "대표팀에서 같이 해봤는데 그 때도 잘 하는 선수라 생각했다. 데뷔전답지 않게 센스있게 잘 했다. 확실히 배짱이 있다. 톱 클래스 가드가 될 수 있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풀어야 할 숙제도 있다. 바로 의사소통이다. 특히 리온 윌리엄스, 웬델 맥키네스 두 외국인 선수와 손발이 잘 맞지 않았다.
허훈은 "외국인 선수와 의사소통이 좀 안 됐다. 그런 부분을 빨리 맞춰야 한다. 가드니까 리딩도 잘 생각해야 한다"면서 "의사소통이 된다면 외국인 선수들이 골밑에 들어갔을 때 자리를 잘 잡아주니 편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농구대통령의 아들답게, 또 대학 시절 이미 대표팀에도 뽑혔던 유망주답게 배짱은 두둑했다. 전혀 긴장하지 않았다. 오히려 개인적인 목표보다는 kt의 승리를 우선으로 꼽았다.
허훈은 "대학 때 더 많은 관중에서도 해봤다. 그래서 원정에서도 마음이 편했다. 떨리지도, 너무 긴장되지도 않았다"면서 "팀이 져 아쉽다. 팀도 이기고, 개인 성적도 좋았으면 한다. 오늘 점수는 50~60점 정도"라고 말했다.
계속해서 "대한민국 최고 선수가 되는 게 목표"라면서도 "단기적인 목표가 더 크다. 6강 플레이오프 진출, 그리고 빨리 연패를 끊는 게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