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오후 2시쯤 삼척시 원덕읍 남부발전 화력발전소에서 계획예방 정비공사를 위해 비계(철제 구조물) 설치 작업 중이던 하청업체 전모(44)씨가 17m 아래 바닥으로 추락해 숨졌다.
강원 삼척시 원덕읍 한국남부발전 삼척그린파워 발전소에서 발생한 40대 근로자 사망사고 현장은 기본적인 안전조치마저 미흡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일 오후 2시쯤 남부발전 화력발전소에서 계획예방 정비공사를 위해 비계(철제 구조물) 설치 작업 중이던 하청업체 전모(44)씨가 17m 아래 바닥으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직후 전씨는 119 구급대 등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경찰과 노동부 등은 안전 관리 소홀 여부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사고와 관련해 유족측은 작업 현장의 안전조치가 미흡했다며 숨진 전씨의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유족측과 정비공사 관계자 등에 따르면 숨진 전씨가 사고 당일 17m 가량의 높이에서 작업을 하고 있었지만 안전시설은 로프와 같은 안전대 걸이시설만 구축하고 있었다.
더욱이 안전대 걸이시설인 로프조차 평소보다 늘어져 있는 등 미흡한 부분이 발견돼 사고 당일 오전은 작업중지 상태였던 것으로 취재결과 확인됐다.
하지만 이날 오후 전씨가 안전시설인 로프를 보완하기 위한 작업에 투입됐으며 안전벨트를 로프에 걸지 않고 작업을 하다 바닥으로 추락해 변을 당했다.
사고 이후 현장을 둘러본 고용노동부 태백지청은 사고현장에 위험성이 있다고 판단해 작업 중지명령을 내렸다.
이상훈 근로감독관은 "사고가 발생한 현장은 추락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낙하방지망도 설치돼 있지 않는 등 추락예방 조치가 미흡한 부분이 있다"며 "다음주 공단측과 함께 추가 조사를 벌일 방침"이라고 했다.
정비공사 관계자는 "안전에 대한 부분이 다소 부족했던 것 같다"며 "작업 특성 상 안전망까지는 필요하지 않을 것 같아서 설치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유족측은 "공기업인 남부발전이 제대로된 안전조치를 하지 않은 작업장에서 공사를 하도록 내버려 뒀다는 것에 화가 더 난다"며 울분을 토했다.
이에 대해 남부발전 관계자는 "다시는 이 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노동부 등의 추가 조사가 이뤄진 후 유족들과의 보상에 대한 협의도 진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