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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걸 바쳤다"… YG표 오디션 '믹스나인'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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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걸 바쳤다"… YG표 오디션 '믹스나인' 통할까

    [제작발표회 현장]

    오는 29일 첫 방송되는 JTBC '믹스나인' (사진=예고영상 캡처)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홍수 속에 또 하나의 오디션 프로그램이 나온다. YG 양현석 회장이 전국 팔도 기획사를 돌며 짧게는 1~2년에서 길게는 5~6년까지 훈련 받아 온 연습생들 가운데 숨은 '보석'을 뽑는다는 것, '쇼미더머니', '언프리티 랩스타', '프로듀스 101' 등 숨막히는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재미를 본 한동철 전 Mnet 국장이 키를 쥔 것, 제작 주체가 방송사가 아닌 'YG'라는 것이 차별점이다. 오는 29일 첫 방송을 앞둔 JTBC '믹스나인' 얘기다.

    27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언주로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JTBC '믹스나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보통 프로그램이 첫 선을 보일 때에는 어디에서 방송되느냐에도 중점이 찍히기 마련인데, '믹스나인'은 달랐다. 중심에는 기획사가 있었다.

    제작발표회에 나온 이들 전원이 'YG 사람들'이었던 것은 상징적인 장면이다. 한동철·유성모 PD와 심사위원 자격으로 출연한 양현석 프로듀서와 빅뱅 승리, 자이언티 모두 현재 YG 소속이다.

    올해에 이미 Mnet에서 '프로듀스 101' 시즌2가 방송됐고, 첫 방송 하루 전 KBS의 하반기 야심작 '더유닛'이 전파를 탄다. 넘쳐나는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가운데 '믹스나인'은 어떻게 '뻔한 프로그램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줄까.

    한 PD는 "가수와 아이돌을 꿈꾸는 젊은 친구들을 저희들이 속속들이 발굴해서, 이렇게 많은 젊은이들이 이런 좋은 꿈을 꾸고 치열하게 살고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며 "제작진과 출연진이 올해 1년을 들여 열심히 만들었다"고 말했다. 유 PD 역시 "올 한 해 모든 걸 바친 프로그램"이라고 전했다.

    양 프로듀서는 "YG가 제작에 참여한다는 것, 바로 그 점이 이 프로그램의 차별화 포인트가 아닐까"며 "저는 10년 전부터 그런 생각을 많이 해 왔다. SM의 어떤 가수를 보면서 YG 음악을 입혀보면 어떨까 등. 재밌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지난 10년 동안 해 왔던 생각이 '믹스나인'을 통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와 한동철 PD (사진=JTBC 제공)

     

    양 프로듀서는 "저는 음악방송을 안 본 지 오래됐다. 너무 비슷한 아이돌만 많이 나와서 보기 힘들더라"라며 "음악방송에 수십 번 나오는 것보다는 (오디션 프로그램 등) 예능에 나오는 게 더 효과적인 시장이 돼 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이) 가장 하고 싶은 건 음악방송이지만 예능도 하고 싶어 한다. (현재 음악방송으론) 대중에게 자기 얼굴과 음악을 알리기가 힘들다. 시청률 1~2% 나오고 비슷한 아이돌이 많이 나와서 음악방송에 자주 나온다고 노래나 그룹이 인기가 많아진 시기는 이미 지났다"면서 "(좋은 아이돌을) 조금이라도 알려보고 싶은 취지여서 70여 개 기획사가 참여하게 된 것 같다. 윈윈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양 프로듀서가 전국의 크고 작은 기획사를 탐방해 수많은 스타 아이돌 지망생을 직접 만나 재목을 발굴한다는 취지의 프로그램을, 당사자들은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양 프로듀서는 "남의 집에 와서 (제가) 밥상 차리는 모습이 기획사 대표들에게 불편함을 주면 어떡할까 하는 게 조심스러웠다. 60개 기획사 실제로 다녔는데 아무라도 만나서 물어보시면 정답이 바로 나올 것"이라며 "기획자들이 정말 친자식 같이 (연습생들을) 키우고 있었다. '제발 애들한테 단점을 직접 꼬집어 달라'고 했기에 할 말을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6년 간 심사위원을 맡았던 SBS 'K팝스타'와 비교하는 질문에는 "정말 아마추어들, 데뷔 안 했던 분들이고 공중파(지상파) 방송이다 보니 말 한 마디 행동 하나가 조심스러웠다"며 "'믹스나인' 하면서는 몸은 좀 힘들었지만 마음적으로는 수월했다. 제 본연의 모습을 좀 더 보여줬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한 PD가 제작한 '프로듀스 101' 시리즈는 지나치게 가혹한 상황으로 참가자들을 내몰고 자극적으로 편집한다는 비판이 있어 왔다. 이번에도 비슷한 우려가 나오는 데 대해 한 PD는 "너무 좋은 가수 지망생들이나 가수들이 많다. 그들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다다"라고 답했다.

    그는 "저희는 대중문화를 하는 사람이니까 대중이 보고 싶고 받아들이고 싶어하는 것을 편리하게 번역하는 것이다. 그러니 대중 트렌드를 따라가는 게 맞다고 본다"며 "(지적이 들어오면) 고치겠다. 내년에 또 고치고 그 다음에 고치면 되지. (비판 때문에 참가자들을) 대중에게 소개할 수 있는 기회가 없어지는 건 더 나쁜 거라고 생각한다. 분명히 고칠 거고 올해 못 고치면 내년에 꼭 고칠 거니까 잘 봐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왼쪽부터 유성모 PD, 빅뱅 승리, 한동철 PD, 양현석 대표, 자이언티 (사진=JTBC 제공)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그룹 빅뱅의 승리는 "믹스나인 하고 나서 계속 놀랐던 건, 아직도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다양한 기획사들이 있고 이렇게 많은 분들이 가수를 꿈꾸고 있구나 하는 것 때문이었다"며 "K팝이 아시아의 중심 문화콘텐츠로 우뚝 서 있긴 하지만 교육 시스템이 정확하게 잡혀 있지 않고 연습생들을 위한 서포트가 제대로 제공되지 않은 현실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며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다"고 말했다.

    승리는 "지금부터 솔선수범해 '믹스나인'에 참가하셔서 꼭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정말 스타가 되기 위한 기회가 흔치 않은데, 대한민국 대표 스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대표 프로그램이 될 거라는 확신이 든다. 추천하고 싶다"고 치켜세웠다.

    자이언티는 "결코 갈 일이 없었던 기획사이지만, 저도 가수 길을 걷기 때문에 보컬리스트, 작곡가, 음악을 해 나가는 사람으로서 적어도 '음악'에 대해서는 같이 방향성을 고민해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동철 PD가 강조하는 '진정성'은 '믹스나인'에서 어떻게 구현될까. 한 PD는 그 답을 또 다른 메인PD 유성모 PD에게 넘겼다.

    유 PD는 "저번주까지 기획사 투어를 마쳤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양 프로듀서와 기획사 아이들이 대면할 때였다. '어떻게 지내니' 이런 말을 하자마자 친구들이 참았던 눈물을 터뜨리더라"며 "그만큼 그들은 절박하고 절실했는데 양 프로듀서가 제3자로서 자기들이 가 보지 않은 길의 상징적 존재로 나타나서가 아닐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린 친구들에게도 어른들 못지않은 절박한 꿈이 있구나. 그래서 그걸 조명해 주는 게 보람 있고 진정성 있는 면이 있겠구나 하는 걸 계속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믹스나인'은 400여 명의 참가자 중 남자 연습생 9명과 여자 연습생 9명이 각각 보이그룹과 걸그룹 형태로 팀을 이루게 되며, 두 팀 중 파이널 매치에서 승리자를 가린다. 그러나 최종 선발된 팀의 데뷔나 향후 활동 여부는 미정이다.

    양 프로듀서는 "솔직히 아무것도 결정된 게 없다"며 "개인적으로는 우승팀이 결정된 후 해외에서도 투어를 돌 수 있는 팀으로 프로듀싱하고 싶다"며 "9명의 멤버가 결정되면 각 멤버 기획자를 만나 의견을 구해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믹스나인'은 오는 29일 오후 4시 50분, JTBC에서 첫 방송된다. 전날인 28일에는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출연진과 대표곡을 최초 공개하는 쇼케이스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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