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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최경환 정면충돌…보수통합론 對 배신자론



국회/정당

    홍준표·최경환 정면충돌…보수통합론 對 배신자론

    洪, "보수통합" 외치며 친박청산 첫 단추 꿰…최고위서 표 대결 이뤄지나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왼쪽), 최경환 의원 (사진=자료사진)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절연(切緣)' 절차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친박계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한국당 중앙윤리위원회가 19일 박 전 대통령, 서청원, 최경환 의원의 탈당권유를 의결하자 홍 대표는 '보수통합'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임을 강조했다. 이에 친박 계파 맏형 격인 최경환 의원은 정치적 도리를 저버린 배신행위라며 홍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보수통합론' 대 '배신자론'이 첨예하게 맞붙으면서 '3인 출당'을 확정하기 위한 과정까지 당 내홍이 불가피해 보인다.

    ◇ 洪 "뭉치지 않으면 궤멸"…'박·서·최' 출당 불가피성 설파

    홍 대표는 윤리위 의결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보수통합론을 설파했다. 그는 "동정심만으로 보수우파들이 다시 일어설 수 없다"며 "좌파들의 칼춤이 난무하는 이 살벌한 판에 뭉치지 않으면 저들 희망대로 우리는 궤멸의 길로 간다"고 했다.

    바른정당 통합파들이 다시 한국당과 함께 할 명분을 만들기 위해선 이 길밖에는 없다는 뜻이다. 그는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탐욕으로부터 해방되는 새로운 신보수주의로 시작하자"며 개혁 노선으로의 변경을 요구하는 바른정당에 다시 한 번 '러브콜'을 보냈다.

    또 "박정희 대통령을 보고 자란 딸이라서 박 전 대통령 반 만큼은 하지 않겠나 하던 보수우파들의 기대와 환상도 버려야 할 때"라고 했다. 전통적 지지세력에 대한 설득 메시지로 읽힌다.

    (왼쪽부터) 박근혜 전 대통령, 서청원 의원, 최경환 의원 (사진=자료사진)

     

    ◇ 친박 맏형 최경환, 洪 향해 전쟁선포…"朴 출당은 배신행위"

    하지만 친박계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징계 당사자인 최경환 의원도 즉각 입장문을 통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강제출당 요구는 유죄를 인정하라는 정치적 패륜행위고, 배신행위"라며 "(박 전 대통령이 결백을 주장하는 상황에서) 법원의 최종판단까지 기다려주는 것이 정치적 도리이자 남은 당의 양심"이라고 했다. '배신자론'을 다시 꺼내든 것이다.

    그러면서 "대통령 탄핵에 앞장섰을 뿐만 아니라 탈당해 보수의 분열을 몰고 온 인물들을 영웅시하며 입당시키기 위해 박 전 대통령의 출당을 요구하고 나선 홍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의 행위는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부당한 징계결정에 절대 승복할 수 없으며 더더욱 당을 떠날 수 없다"며 "개인의 권력욕에 사로잡혀 당을 사당화 해가는 홍 대표의 즉각 사퇴를 요구하며, 앞으로 이를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내 주류의 맏형이 사실상 홍 대표와의 '전쟁'을 선포한 것이다. 김태흠 최고위원과 박대출·이장우 의원 등 친박 의원들도 앞서 성명을 내고 '홍준표식 출당 드라이브'에 반대 입장을 표한 바 있다.

    ◇ 최고위로 '朴 출당' 공 넘어가…표 대결 이뤄지나

    양측의 논리가 이처럼 정면 충돌하는 가운데, 공은 최고위원회로 넘어가게 됐다. 한국당 당규와 실무진 판단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의 경우, 윤리위가 탈당권유를 결정하고, 10일 이내에 징계 당사자의 탈당신고서가 제출되지 않으면 '최고위 의결'을 거쳐 최종 제명이 이뤄진다.

    홍 대표는 당초 박 전 대통령은 최고위 의결 없이도 자동제명 처리가 된다고 주장했었다. 하지만 정우택 원내대표 등이 자의적 해석이라는 비판을 내놓는 등 반발 기류가 나오자 미국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뒤 이달 말 최고위를 열어 윤리위 의결 건을 최종 확정하겠다고 했다.

    한 친박계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 출당 문제는) 결국 최고위 내 표 대결로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홍 대표 측은 "최고위는 통과할 수밖에 없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현재 최고위는 홍 대표와 류여해‧이철우‧김태흠‧이재만(이상 선출직), 정우택‧김광림(이상 당연직), 이종혁‧이재영(이상 임명직) 등 9명으로 구성돼 있다. 표결로 갈 경우 막상막하라는 전망이 나온다.

    ◇ 10일 간의 여론전 시작…바른정당 통합파도 가세

    결국 박 전 대통령의 출당을 둘러싸고 남은 9일 동안 양측의 치열한 당내 여론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홍 대표는 방미를 마치고 28일에, 국정감사를 위해 외국 출장 중인 최 의원은 27일에 귀국할 예정이어서 여론전은 '대리전' 양상을 띨 것으로 보인다.

    서, 최 의원은 현역 의원이기 때문에 출당 전망이 더욱 불투명하다. 윤리위 재심의 기회가 한 번 주어지고, 의결 내용이 변하지 않으면 의원총회를 여는데 이 때도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최종 확정된다.

    빨리 이들에 대한 가시적인 조치가 나와야 당내 세력을 규합해 한국당행(行)을 택할 수 있는 바른정당 통합파는 벌써부터 홍 대표 측에 서서 여론전에 가세했다.

    양당 통합추진위원회의 대변인을 맡은 바른정당 황영철 의원은 '보수통합 모임 입장문'에서 "(3인 탈당 권유 결정은) 보수 대통합을 위한 새로운 발걸음에 힘이 되는 큰 결단"이라고 밝혔다.

    반면 이들 통합파의 행보를 '개인 행동'으로 규정한 바른정당은 박정하 수석대변인의 공식 논평을 통해 "요란하기는 하지만 애초부터 소문난 잔치여서 새로울 게 없었다"고 한국당의 조치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당원권 정지에서 복당에 이어 다시 정지까지, 그 현란한 변신술에 진심을 알 수가 없어 딱히 언급할 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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