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선희 전 어버이연합 사무총장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이명박정부 시절 국가정보원과 공모해 관제데모를 벌인 혐의를 받는 추선희(58) 어버이연합 사무총장에 대한 구속여부가 이르면 19일 오후 늦게 결정된다.
서울중앙지법 오민석 영장전담 부장판사 수사팀은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추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들어갔다.
검찰에 따르면, 추씨는 2009년부터 국정원 직원과 공모해 단체 회원들을 동원, 각종 정치 이슈 관련 관제시위를 벌여 정치관여 행위를 한 혐의를 받는다.
추씨는 이 과정에서 배우 문성근 씨에 대한 허위사실을 적시해 명예를 훼손하고, 2013년 8월에는 한 대기업으로부터 시위를 계속할 것처럼 해 3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뜯어낸 것으로 검찰조사결과 드러났다.
추씨는 또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한 비방 집회를 주도하고, 2009년 8월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직후 현충원 앞에서 안장에 반대하는 '부관참시 퍼포먼스'를 벌인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추씨가 민병주(59·구속기소) 전 국정원 심리전단장을 만나 자금지원을 받은 것으로 볼 때 국정원이 배후에서 위와 같은 관제시위를 기획한 걸로 의심하고 있다.
이러한 의혹에 대해 추씨는 "중소기업 후원으로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지만, 검찰은 추씨가 민 전 단장의 신분을 알고 있었던 정황을 확보한 상태다.
한편, 이날 영장심사를 위해 서초동 중앙지법에 출석한 추씨는 '혐의를 인정하느냐'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침묵한 채 법정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