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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실점 악몽'을 '8득점 빅이닝'으로 되갚은 두산



야구

    '7실점 악몽'을 '8득점 빅이닝'으로 되갚은 두산

    두산 최주환 (자료사진 제공=두산 베어스)

     


    '빅 이닝'에 무너졌던 두산 베어스가 '빅 이닝'으로 일어섰다.

    두산은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5-6으로 뒤진 8회초 대거 7점을 허용해 5-13으로 졌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8회초 대량 실점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투수가 지키면 따라붙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며 "대량 실점으로 이어져 경기를 내줬다"고 말했다.

    18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대포 대결이 펼쳐졌다. 두산이 1회말 박건우의 솔로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하자 NC는 2회초 지석훈의 솔로포, 김성욱의 투런홈런으로 반격했다.

    두산은 3회초 스크럭스에게 적시타를 맞아 1-4로 뒤졌다. 장원준의 초반 난조는 두산에게 좋지 않은 징조였다. 홈런 한방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4번타자 김재환이 3회말 이재학을 상대로 동점 3점홈런을 때렸다. NC는 김재환 타석 때 좌완 구창모의 투입을 고려했던 것으로 보인다. 선발 이재학으로 밀어붙였으나 결과가 좋지 않았다.

    두산은 다시 리드를 내줬다. 5회초 나성범에게 투런홈런을 허용해 4-6으로 뒤졌다. 이재학과 이민호로 5회까지 버틴 NC는 6회부터 필승조 투입을 시작했다. 이때부터 반전이 시작될 것이라고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구창모의 제구 난조가 발단이 됐다. 김경문 NC 감독은 경기 전 구창모의 1차전 호투, 특히 두산 좌타자 김재환과 오재일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장면을 높게 평가했다. 하지만 구창모는 6회말 김재환과 오재일을 연속 볼넷으로 내보냈다.

    NC는 이번 시리즈에서 불펜으로 보직을 바꾼 맨쉽을 등판시켰다. 맨쉽은 9월부터 컨디션이 좋지 않았고 지난 1차전에서도 다수의 정타를 허용하며 1실점했다. 불안요소가 컸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맨쉽은 양의지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풀카운트에서 원바운드 공을 던졌다. 이어 최주환에게 좌측 방면 만루홈런을 얻어맞았다. 스코어가 8-6으로 뒤집혔다.

    이후 원종현이 투입됐으나 두산의 기세는 꺾일 줄 몰랐다. 두산이 박건우의 적시타로 9-6으로 앞선 2사 1,2루에서 김재환이 또 한 차례 3점홈런을 때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두산은 6회말에 무려 8점을 쏟아부어 단숨에 스코어를 12-6으로 뒤집었다. '빅 이닝'의 수모를 '빅 이닝'으로 갚아준 것이다. 두산은 결국 17-7로 이겨 시리즈 전적을 1승1패 원점으로 되돌렸다.

    3타수 2안타 7타점 3득점을 기록한 김재환은 역대 포스트시즌 단일경기 최다타점 타이기록을 세우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박건우도 4타수 3안타 3타점 3득점으로 활약했다. 두산은 총 4개의 홈런을 때렸고 그 중 으뜸은 맨쉽 카드를 대실패로 만들어버린 최주환의 역전 만루포였다.

    NC는 아까운 경기를 놓쳤다. 4-1로 앞선 3회말 김재환을 막지 못해 리드를 이어가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그리고 6회말 NC 불펜이 자랑하던 구창모가 제구 난조로 흔들린 것과 맨쉽의 계속된 부진도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이어졌다.

    1차전 패배 속에서도 "전반적으로 타자들의 페이스는 괜찮다"고 위안삼았던 김태형 감독의 뜻대로 방망이가 화끈하게 터졌다. 선발 장원준이 5⅓이닝 6실점(5자책)을 기록했지만 타선의 힘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원정에서 1승1패는 결코 나쁘지 않은 성적. 하지만 역전패의 아쉬움은 쉽게 가시지 않을 것이다. 또 NC는 불펜의 부진 때문에 향후 마운드 계산이 더 복잡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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