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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올리버 스톤, 영화'공조' 북한에도 상영했으면



부산

    [BIFF] 올리버 스톤, 영화'공조' 북한에도 상영했으면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 심사위원장을 맡은 올리버 스톤 감독이 1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두레라움홀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김혜경 기자)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 심사위원장을 맡은 올리버 스톤 감독이 1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두레라움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영화부터 국제 정세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그는 한국영화 '공조'에 대해 높이 평가하며 영화는 세상을 유연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며 북한에도 상영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올리버 스톤 감독은 "비행기 타고 오면서 '공조'라는 한국 영화를 봤다. 굉장히 재밌었다. 현빈, 유해진 둘은 굉장히 훌륭한 배우"라며 "이 영화를 북한에서 상영하는 기회를 가져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부산에 대해 "솔직히 그때는 항구도시로만 느껴졌는데 지금은 영화의 도시가 된 것을 실감한다"며 "영화의 전당이 세워지기도 전에 왔었다. 남포동과 해운대를 오간 기억이 생생하다. 산업적인 발전을 보고으니 경의로울 정도"라며 대화의 포문을 열었다.

    스톤 감독은 최근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2년 동안 10여 차례에 걸쳐 인터뷰를 진행한 뒤 '더 푸틴 인터뷰'라는 4시간짜리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미국에서 개봉하기도 했다.

    그는 "지금 제가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은 미국과 다른 국가들 간의 관계"라며 "미국이 전 세계에서 점점 더 공격적으로 변하면서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으며, 주한미군에 많이 의존하는 한국의 상황도 점점 더 악화하고 있다. 북한의 핵 문제는 군사 옵션이 아닌 협상으로 풀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글로벌 이슈를 다음 작품에서 다룬다면 시간적 제약이 큰 영화는 아닐 것"이라며 "다양한 콘셉트를 담을 수 있는 다큐멘터리가 적합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당국이 5·18 광주민주화항쟁을 다룬 영화 '택시운전사' 상영을 차단한 것에 대해서는 "놀랍지 않다. 나도 1980년대 정치적인 이유로 마오쩌둥에 관한 영화 제작이 좌절되는 등 중국과의 관계가 순탄치 않았다"며 "아이디어의 표출로 사회가 발전하는데 중국은 그렇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아시아 영화의 가능성과 우수한 작품성을 지닌 작품을 선정하는 뉴 커런츠의 심사위원으로 참석한 영화에 대한 애정 또한 숨기지 않았다.

    올리버 감독은 "어제까지 총 10편의 작품을 봤는데 신인감독답지 않은 완성도를 갖추고 있더라. 이런 작품을 만들 감독들을 발굴하고 지원한 영화제의 안목이 놀랍다"고 밝혔다.

    스톤 감독은 "공통으로 흐르는 주제는 좌절, 희망의 부재였는데 이는 아시아영화의 보편적인 트렌드인 것 같다"면서 "노동자, 서민의 삶을 많이 다루는 아시아영화와 모든 것을 판타지화 하는 미국 영화 간 차이점을 많이 느낄 수 있었다"며 서민들의 삶에서 점점 멀어지는 미국 영화에 대한 아쉬움도 표했다.

    이어 그는 한국의 훌륭한 영화들이 '억압' 속에서 꽃피웠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영화들이 발전할 수 있었던 건 정치적 억압 속에서도 시들지 않았던 창작욕구가 있었다고 들었다. 그렇게 태어난 훌륭한 영화들이 글로벌적으로 사랑 받지 못하는 건 아쉽게도 자막 때문"이라며 "아시아 프로듀서 분들에게 당부하고 싶다. 규모가 큰 영화가 아니어도 꾸준히 영어 자막 서비스를 한다면 시장의 반응은 달라질 것"이라며 부산국제영화제의 역할에 대해 강조했다.

    세계적 영화 거장인 올리버 스톤은 1986년 미국 정부의 중앙아메리카 개입을 비판한 '살바도르'의 성공으로 감독으로서의 능력을 인정받은 뒤 같은 해 '플래툰'으로 베를린 영화제 감독상과 아카데미상 4개 부문을 휩쓸었다.

    또, '7월4일생'(1989)으로 두 번째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기도했다.

    이외에도 미국의 신자본주의를 폭로한 '월스트리트'(1987), 미 중앙정보국(CIA) 내부 고발자 에드워드 스노든을 그린 '스노든'(2016) 등 사회적 이슈를 다룬 작품을 주로 선보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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