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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S 대주주 백성학 회장, 연말 재허가 앞두고 '폐업'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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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BS 대주주 백성학 회장, 연말 재허가 앞두고 '폐업' 언급

    "퇴직금은 어떤 방법으로든지 지급할 것"

    올 연말 30억 증자 이행 조건으로 지난해 재허가를 받은 OBS (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OBS희망조합지부 제공)

     

    올 연말까지 30억 증자를 이행하지 않을 시 재승인을 취소하는 조건부 재허가를 앞둔 OBS에서 공개적으로 '폐업' 관련 언급이 나왔다. 바로, 최대주주인 영안모자의 백성학 회장에게서다.

    백 회장은 지난 11일 OBS 임직원들에게 보내는 서신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올해 OBS의 적자는 16억~8억 원 선이며, 8월까지의 가결산 결과로도 16억 원의 적자가 난 상태라고 설명했다. 보유자금 역시 내년 4월 경에 모두 바닥날 것이라고 전했다.

    백 회장은 "재허가 취소 또는 자금 고갈로 인한 폐업에 대비해 OBS의 모든 자산을 11월 1일자로 정밀히 재정리 조사할 것을 지시했다. 폐업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여러 계획을 사전 검토하는 것"이라며 "책임지고 여러분의 퇴직금은 어떤 방법으로든지 지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회사인 OBS-W 매각을 재검토하고 광교산 중계소의 매각도 계속 타진할 계획이다. 그 외 처분 가능한 자산이 얼마나 남았는지도 조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방통위가 지난 재허가 당시 OBS에 부과한 30억 증자 조건 이행에 대해서는 최대주주로서 최대한 노력하겠다면서도, 1/3 수준인 10억만 가능하다고 밝혔다. 주주들이 회사에 더 이상 투자할 의사가 없기에 어쩔 수 없다는 것이 백 회장의 설명이다.

    그러면서 "방통위가 10억 원 증자 이행으로 재허가를 통과시켜주지 않는다면 OBS의 자금상황과 무관하게 더 이상 방송을 계속할 수 없을 상황이 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 회장은 방통위의 재허가를 통과하더라도 △1년간(2017. 7. 1.~2018. 6. 30.) 급여 10% 반납 △급여 반납 시점부터 호봉 승급 동결 등 직원들의 희생이 뒤따라야만 회사 운영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난달 최동호 대표가 자리에서 물러난 이후 사장 공모가 진행되고 있으나 11일 기준으로 응모자가 전혀 없다고 밝히면서 "대표이사 사장이 없는 상황에서 전 임직원이 비상체제로 방송을 진행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전했다.

    그러나 전국언론노동조합 OBS희망조합지부(지부장 유진영, 이하 OBS지부)는 12일 성명을 내어 백 회장의 주장을 반박했다.

    OBS지부는 "경영계획과 비전은 없고 협박만 가득한 서신"이라고 평가하며 "서신의 내용도 문제지만 회장이 직접 현황을 알리겠다며 제시한 경영지표는 모두를 놀라게 했다"고 밝혔다.

    OBS지부는 백 회장이 내년 4월이면 자금이 바닥난다며 근거로 든 9~10월 광고매출(10월은 목표치) 수치가 실제와 차이가 있다고 주장했다. 서신에서 14억으로 표기된 9월 매출은 19억을 상회하고, 10월 매출 목표치를 18~20억으로 잡았으나 서신에서는 14억으로 돼 있었다는 것이다.

    OBS지부는 "사업을 위한 비상하고 치열한 고민은 없이 폐업과 정파(방송을 중단하는 일)를 들먹이는 사업자를 과연 정상이라고 보는 사람이 있을까"라고 지적했다.

    '폐업'을 염두에 두는 백 회장의 기조는 17일 발행된 OBS지부 노보에서도 재차 확인됐다. OBS노보에 따르면 백 회장은 14일 유진영 지부장과 만난 자리에서 △내년 1년간 임금 반납 △승호 환원 △현재 204명 인원을 내년 180명 수준으로 축소 등의 계획을 밝혔다.

    유 지부장은 "지역방송에 대한 시대적 요구는 분명하고 OBS의 생존방향 또한 명확하다. 백 회장이 생각을 바꾸지 않는다면 조합도 더 이상 방법이 없다 구성원과 시청자를 위해 백성학 회장이 물러나는 것만이 OBS의 살 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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