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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원 도박사이트 일당 "돈 원없이 써봤다"



사회 일반

    1조원 도박사이트 일당 "돈 원없이 써봤다"

    - 7년 동안 6천 여명 회원 '1조원'대 입금
    - 친척, 지인 60여 명 동원 조직적 운영
    - 벌어들인 돈 대부분 유흥비로 탕진
    - "홀가분하다", "돈 원없이 써봤다"고 해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서동교 (경기북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형사)

     

    지금부터 할 얘기는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 얘기입니다. 1조 원대의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해 온 부부가 잡혔는데 일가친척, 친구들까지 60여 명을 동원해서 아주 조직적으로 7년 동안이나 운영을 했답니다. 유흥업소 출신이라는 게 알려지면서 더 특이한 케이스로 분류가 되고 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요. 이번 사건을 직접 수사하고 있는 분이세요. 경기북부경찰서 광역수사대 서동교 형사 연결을 해 보죠. 서 형사님 안녕하세요.

    ◆ 서동교> 안녕하세요.

    ◇ 김현정> 1조 원대 도박 사이트. 이게 어떤 식으로 운영이 된 겁니까?

    ◆ 서동교> 총책 밑에 운영팀, 홍보팀, 인출책으로 나눠가지고요. 홍보팀에서는 사이트를 홍보하고 운영팀에서는 해외에서 도박사이트를 운영하고. 인출책이 벌어들인 수익금을 현금으로 인출해서 총책한테 전달하는 식으로 그런 식으로 운영이 되었습니다. 스포츠 도박입니다.



    ◇ 김현정> 아주 조직적이네요, 기업처럼. 회원제였다고 알려졌는데 회원은 몇 명이나 됩니까?

    ◆ 서동교> 약 6000여 명이 가입한 것으로 저희가 파악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6000여 명. 이게 불법 도박사이트인지 다 알고 회원 가입한 거죠?

    ◆ 서동교> 맞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그런데 이게 가짜 사이트를 만들고 아주 조직적으로 운영을 한 걸 보면 굉장히 전문적인 지식, 무슨 IT 지식이 있나 보다 했더니 그게 아니라 전혀 상관없는 일에 종사하던 사람들이에요. 웨이터 출신 부부 맞습니까?

    ◆ 서동교> 맞습니다.

    (사진=자료사진)

     

    ◇ 김현정> 두 사람 다?

    ◆ 서동교> 두 사람 다 웨이터 출신입니다.

    ◇ 김현정> 유흥업소에 웨이터와 웨이트리스 출신 부부가 어떻게 이런 일에 손을 대게 된 거죠, 이런 불법적인 일에?

    ◆ 서동교>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는 이제 웨이터 생활을 하면서 손님으로 온 도박사이트 운영자를 알게 되어서 그 사람이 운영하던 사이트에 회원을 모집하고 수익금의 일정 부분을 받는 식으로 총판을 운영하다가 돈이 되니까 본인이 직접 제작해서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 김현정> 일종의 스태프처럼 일을 하다가 그 노하우를 전수받아서 아예 자기가 운영으로 나선 거군요.

    ◆ 서동교> 네.

    ◇ 김현정> 그래요. 그런데 이게 무슨 가내수공업도 아니고 부부뿐만 아니라 남편의 누나, 처남, 온 가족이 다 동원이 됐어요.

    ◆ 서동교> 네, 네.

    ◇ 김현정> 이런 경우가 흔치는 않지 않습니까?

    ◆ 서동교> 가족, 총책의 부인이 가담을 하거나 형제 1명 정도가 가담하는 경우는 있는데, 이런 식으로 온 가족이 동원되고 가족 중심으로 조직적으로 운영된 것은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죠. 그래서 이번 사건이 더 주목받는 건데 그 60여 명, 일가친척 60여 명을 다 동원한 이유는 뭘까요?

    ◆ 서동교> 처음에는 소규모로 운영이 되다가 점점 회원이 늘어나다 보니까 조직적으로 운영할 필요성을 느끼고 이제 보안 유지를 위해서 일반인들보다는 가족. 가족으로 부족하니까 지인. 이렇게 해서 사람들을 모으다 보니까 일가족과 지인들이 다 동원되게 된 거죠.

    ◇ 김현정> 그러니까 주로 조직폭력배들이 이런 걸 운영하는 걸로 지금까지는 알고 있었거든요. 가족이 동원된 이유는 이렇게 하면 기밀유지가 어떤 경우보다 용이하다는 점. 그래서 실제로 7년 동안 이렇게 쉬쉬하면서 운영이 된 것 아니겠습니까?

    ◆ 서동교> 네. 그래서 외부에 잘 드러나지 않았고요.

    ◇ 김현정> 알려지지 않았고요. 그런데 이번에는 어떻게 덜미가 잡힌 거예요?

    ◆ 서동교> 통상적인 도박사이트 수사하고 비슷한데요. 인터넷을 통해서 저희가 사이트가 운영 중인 것을 확인하고 추적을 하다 보니까 일가족이 나오게 된 겁니다.

    ◇ 김현정> 그렇게. 벌어들인 돈은 어떻게 썼습니까? 이 사람들. 1조 원대 도박판인데.

    ◆ 서동교> 보통 뉴스에 많이 나오는데 호화생활하면서 도박 유흥비로 상당 부분 탕진했고요.

    ◇ 김현정> 도박으로 번 돈을 또 도박으로 썼어요?

    ◆ 서동교> 네, 네. 그 외에도 사업 투자하거나 부동산, 고가 외제차량 같은 것도 매입하고 그런 식으로 대부분을 사용하였습니다.

    ◇ 김현정> 제가 지금 조사하신 거, 수사하신 것을 보니까 장신구, 명품가방, 부동산 이런 거 사들이는 데 34억 원 썼다고요? 대부분은 유흥비로 탕진, 맞습니까?

    ◆ 서동교> 맞습니다.

    ◇ 김현정> 지금 잡았잖아요. 뭐라고들 말합니까? 뉘우치기는 하나요?

    ◆ 서동교> 네. 대부분 홀가분하다.

    ◇ 김현정> 홀가분하다? 그건 무슨 얘기죠? 홀가분하다는?

    ◆ 서동교> 총책을 제외하고는 다 마음을 졸였던 부분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지금이라도 검거돼서 홀가분하다는 피의자들도 있었고요. 그리고 돈을 원 없이 써봤다. 그런 식으로도 얘기를 합니다.

    ◇ 김현정> 여기에 회원가입한 사람들이 그동안 뜯긴 돈, 여기에 빠져들어서 뜯긴 돈이 1조 원에 달하는데 돈 원 없이 써봐서 나 좋았다. 이런 얘기까지 하다니 참 기가 막힙니다. 이런 식의 비슷한 불법사이트들이 얼마나 더 많을까요?

    ◆ 서동교> 수치적으로 나타내기는 어렵지만 상당히 많은 수백 개, 수천 개가 운영되고 있는 걸로 저희는 파악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수백, 수천 개. 하나를 적발해도 또 유사한 사이트가 또 일어나고 또 일어나고 또 일어나고 이런 식이라면서요.

    ◆ 서동교> 네, 맞습니다.

    ◇ 김현정> 인터넷상에 떠돌아다니고 서버는 또 외국에 있고 이러다 보니까 잡는 게 쉽지 않다는 얘기를 제가 들었는데 앞으로도 꾸준히 적발을 해 주시고요. 홍보도 많이 해서 이 사이트가 불법인지도 모르고 뛰어드는 청소년들도 그렇게 많답니다. 이런 것 예방하는 데도 힘써주시기 부탁드리겠습니다.

    ◆ 서동교>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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