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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학 감독 1000경기를 특별하게 만든 이종현



농구

    유재학 감독 1000경기를 특별하게 만든 이종현

    울산 현대모비스 이종현 (사진 제공=KBL)

     


    "유재학 감독님 1000경기 축하드립니다. 저와도 1000경기 같이 하셔야 합니다"

    프로농구 통산 최다승을 자랑하는 유재학 울산 현대모비스 감독이 또 하나의 금자탑을 세웠다. KBL 역사상 최초로 통산 1000경기 출전의 위업을 달성했다.

    다시 나오기 힘들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의 기록이다. 1997년 KBL 출범 이래 통산 1000경기 출전을 달성한 선수조차 주희정(은퇴) 한명밖에 없다. 사령탑은 늘 성적에 희비가 엇갈리는 잔혹한 자리. 유재학 감독은 벌써 20번째 프로농구 시즌을 치르고 있다.

    유재학 감독은 14일 오후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부산 KT와의 개막전에서 81-73 팀 승리를 이끈 뒤 "개막전에 만원 관중이 오신 가운데 이겼다. 그게 가장 기쁘다. 1000번째 경기라 졌으면 섭섭했을텐데 이겨서 기분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5천석 규모의 동천체육관에 무려 5,216명의 관중이 들어찼다. 만원 관중 아래 치르는 홈 개막전 그리고 유재학 감독의 통산 1000번째 경기, 현대모비스 선수들은 반드시 이기겠다는 각오 뿐이었다.

    프로 2년차가 된 국가대표 센터 이종현이 유재학 감독과 만원 관중들을 섭섭하지 않게끔 했다.

    이종현은 73-73 동점이던 4쿼터 종료 1분46초 전 레이션 테리가 놓친 슛을 리바운드해 골밑 득점을 성공시켜 승부의 균형을 깼다. 이어 절묘한 도움수비로 KT 리온 윌리엄스의 트래블링 실수를 유도했고 이후 두 차례 공격에서 연속 4득점을 몰아넣어 승리를 견인했다.

    테리의 활약도 돋보였다. 지난 시즌 창원 LG에 입단했다가 개막전만 뛰고 교체당하는 설움을 겪었던 테리는 이날 마커스 블레이클리의 파울트러블 위기를 메우며 35득점 5리바운드를 기록, 팀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총 14점 8리바운드를 올린 이종현은 "지난 시즌에는 처음부터 뛰지 못했다. 시즌 첫 경기였고 감독님의 1000번째 경기였고 또 홈 개막전이었다. 이기면 좋은 상황들이 많아서 좋은 하루를 보내고 싶었다. 올 시즌이 첫 시즌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첫 단추를 잘 꿴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현대모비스에게는 행운도 따랐다. 이종현은 4쿼터 막판 체력적인 고통을 호소해 벤치에 교체해달라는 신호를 보냈다. 하지만 때마침 KT가 작전타임을 불렀고 머잖아 현대모비스 역시 작전타임을 요청하면서 이종현이 체력을 비축할 여유를 얻었다.

    프로농구 사상 최초로 사령탑 1000경기 출전을 달성한 울산 현대모비스의 유재학 감독(사진 오른쪽)이 부산 KT 조동현 감독에게서 꽃다발을 전달받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KBL)

     



    유재학 감독은 "작전타임이 연속으로 나와 이종현이 끝까지 마무리를 할 수 있었다"며 웃었다.

    이종현은 막판 연속 득점에 대해 "내가 1대1로 공격한 게 아니고 형들의 패스가 좋아 넣은 것이다"라며 "특히 (함)지훈이 형은 어시스트가 좋은데 지난 시즌에는 내 움직임이 좋지 않아 기록이 많이 떨어졌다. 잘하는 부분을 부각시켜 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종현은 1000경기 출전을 달성한 유재학 감독께 하고 싶은 말을 해달라는 취재진의 요청에 "축하 영상 촬영 때 기록 달성을 축하드리고 저와도 1000경기 같이 하셔야 한다고 했다"며 "저는 괜찮으니까 감독님께서 건강 관리를 잘하시면 좋겠다"고 말하며 웃었다.

    유재학 감독은 "20년동안 경기에 안 빠지고 나올 수 있다는 것은 주위 덕, 선수 덕이 가장 크다. 내가 건강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모두에게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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