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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없이 출발한 SK, 홈런군단 되어 가을야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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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광현 없이 출발한 SK, 홈런군단 되어 가을야구 간다

    SK 간판 타자 최정 (자료사진 제공=SK 와이번스)

     


    SK 와이번스의 2017시즌 홈 최종전이 열린 29일 오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은 2만5천명 관중으로 가득 찼다. SK를 향한 인천 시민들의 애정과 원정팀 롯데 자이언츠의 인기가 맞물려 올 시즌 세번째 만원 사례를 이뤘다.

    홈 팬들은 이날 롯데전이 인천에서 열리는 올해 마지막 프로야구 경기가 되지 않기를 희망했을 것이다. 기회의 문이 열렸다. SK는 롯데에게 2-7로 패해 최종전을 승리로 장식하지 못했지만 5위 경쟁팀 LG 트윈스가 두산 베어스에게 지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었다.

    74승67패1무를 기록한 SK는 남은 2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자력으로 5위를 굳혔다. 이로써 2년만에 다시 KBO 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할 자격을 얻었다.

    SK의 2017시즌은 기대만큼 우려도 컸다. SK는 KBO 리그 역사상 두 번째로 외국인 사령탑인 트레이 힐만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또 팔꿈치 수술을 받은 김광현은 일찌감치 시즌아웃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SK는 대포 군단이라는 뚜렷한 팀 컬러를 앞세워 치열하게 순위 경쟁을 펼쳤다. 6월말에는 순위를 3위까지 끌어올리기도 했다. 8월 이후 6위와 7위를 오갔지만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팀 LG와 넥센 히어로즈가 고춧가루 부대의 매운 맛을 느낀 사이 꿋꿋하게 승수를 쌓아 5위를 탈환했다.

    SK가 시즌 내내 보여준 파워는 놀라웠다.

    타율보다는 OPS(출루율+장타율)를 중시하는 힐만 감독의 야구는 SK 거포들에게 날개를 달아줬다. SK의 야구는 '모 아니면 도'의 성격이 강했지만 분명 매력적이었다. SK 타자들은 거침없이 방망이를 돌렸고 화끈한 야구를 선보였다.

    SK는 한 시즌동안 233개의 홈런을 때려 역대 KBO 리그 단일시즌 팀 최다홈런 기록을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은 2003년 삼성 라이온즈가 기록한 213개.

    KBO 리그 역대 5번째로 2년 연속 '40+' 홈런을 달성한 최정은 시즌 46호 홈런을 기록해 두 시즌 연속 홈런왕 자리를 예약했다. SK는 시즌 초반 대체 선수로 가세해 30호 홈런을 때린 로맥, 부상으로 시즌을 마치기 전까지 29홈런을 터트린 한동민 등 홈런 부문 톱10에 무려 3명의 선수를 올려놓았다.

    SK는 홈 최종전에서도 대포 2방을 가동했다. 김동엽은 0-7로 뒤진 6회말 린드블럼을 상대로 시즌 22호 솔로홈런을 때렸다. 최정, 한동민에 이어 올시즌 전 구단 상대 홈런을 터트린 팀내 3번째이자 리그 13번째 타자가 됐다. 김강민은 8회말 팀의 233번째 홈런을 쏘아올렸다.

    승부의 추가 많이 기운 상황이었지만 SK 팬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건네며 와이번스의 자랑거리를 즐겼다.

    김광현이 빠진 마운드는 특히 선발진에서 선전을 거듭 했다. 켈리(15승)와 다이아몬드(10승)가 원투펀치 역할을 톡톡히 해냈고 잠수함 투수 박종훈은 2011년 데뷔 후 처음으로 두자릿수 승리(12승)를 챙겨 마운드에 힘을 실어줬다.

    반면, 뒷문은 다소 불안했다. SK는 올시즌 28세이브를 기록해 팀 부문 8위에 머물러 있다. 시즌 10세이브 이상을 거둔 마무리 투수를 배출해내지 못했다. 전반기를 3위로 마친 SK가 후반기 들어 급격히 무너진 이유는 바로 불펜 난조 때문이었다.

    이처럼 강점과 약점이 극명하게 엇갈렸지만 결국 강점이 더 빛을 발해 SK는 2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달성했다.

    SK는 30일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 10월3일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 등 2경기만을 남기고 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은 10월5일 아직 결정되지 않은 4위 팀의 홈구장에서 열린다.

    SK는 이날 5위를 확정지으면서 남은 기간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준비할 시간의 여유를 얻었다. 에이스 켈리가 와일드카드 결정전 첫 경기에 등판할 수 있도록 로테이션을 조정하는 등 여러 구상이 가능해졌다.

    롯데와 NC 다이노스의 3위 경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만약 3위 경쟁이 정규리그 최종일인 10월3일까지 이어진다면 롯데와 NC는 마지막 날 에이스급 투수를 기용할 수밖에 없다. 그럴 경우 SK가 반사 이익을 누릴 수 있다.

    홈 팬 앞에서 자력으로 5위를 확정짓지는 못했지만 SK의 2017시즌과 가을야구를 앞두고 고조된 분위기는 축배를 들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SK 선수단은 경기 후 그라운드에 모여 홈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처음에는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들고 있었다. LG의 경기 결과가 나오기 전이었다. 행사 도중 잠실 두산-LG전 결과가 나오자 급하게 현수막을 교체했다. 그 안에는 'V4', 통산 4번째 우승을 향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힐만 감독은 "오늘 경기를 이기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었으면 좋았겠지만 어쨌든 포스트시즌 진출은 기쁜 일이다. 남은 2경기동안 이기는 경기를 통해 모멘텀을 만들어 포스트시즌에 대비하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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