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장관이 25일(현지시간) 아산정책연구소와 미국의 싱크탱크 CSIS가 공동주최한 세미나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외교부 제공)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북한이 추가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며 "한미 양국이 안정적 상황관리로 우발적 군사충돌을 방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25일(현지시간) 아산정책연구원과 미국의 싱크탱크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가 공동 주최한 세미나에 참석해 '한미동맹과 북핵문제'를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섰다.
기조연설에서 강경화 장관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능력은 당초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진전되고 있으며, 미 대륙을 겨냥할 수 있는 핵탄두를 탑재한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확보 목표에 빠르게 접근해 가고 있는 것을 보인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이어 "북한이 추가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며 "통제불능 상태로 빠뜨릴 수 있는 추가적 긴장고조나 우발적 군사충돌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한미가 경각심을 갖고 안정적으로 상황을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반도에서 다시는 전쟁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 전쟁의 후과는 한반도뿐 아니라 동북아, 그리고 전세계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미국 국민들도 외교적 해법을 찬성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강 장관은 "북한은 추가 도발을 중단해 행로를 바꿔야 한다"며, "우리 정부가 제안한 2개의 남북 접촉 구상에 호응해 남북 화해와 한반도에서의 항구적 평화를 위한 걸음을 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강경화 장관은 "북한에 대한 압박과 제재는 필요하지만 충분치는 않다"며 "강력한 억지력이 동반되어야 한다"고 말해 한미 연합방위태세 강화를 강조하기도 했다. 또 한미일 공조와 중국과 러시아의 협력 견인을 위한 지속적 관여를 통해 북한 비핵화를 평화적으로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기조연설에 이어 강 장관은 빅터 차 CSIS 한국석좌의 사회로,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과 대담을 갖고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서 강 장관은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자신의 머리 색깔을 놓고 벌어진 일화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