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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北도발-제재 악순환 멈출 근본 방안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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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 대통령 "北도발-제재 악순환 멈출 근본 방안 찾아야"

    유엔 총회 연설서 "대화 통해 평화 실현하는 유엔 정신 가장 절박한 곳은 한반도"

     

    문재인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한반도에서 유엔의 보다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며 "도발과 제재가 갈수록 높아지는 악순환을 멈출 근본적인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야말로 오늘날 유엔에게 요구되는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유엔 총회 연설을 통해 "다자주의 대화를 통해 세계 평화를 실현하고자 하는 유엔정신이 가장 절박하게 요청되는 곳이 바로 한반도다. 평화의 실현은 유엔의 출발이고, 과정이며, 목표"라며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국제사회가 유엔을 중심으로 보다 책임있는 역할을 해줄 것을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유례없이 신속하게 대북제재를 결의한 것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북한이 핵개발을 포기하고 대화의 장으로 나올것을 거듭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 핵과 한반도 문제에 대해 국제사회가 함께 분노하며 한 목소리로 대응하고 있음을 분명하게 보여줬다"며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로서 우리 정부의 입장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감과 지지에 거듭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북한이 스스로 핵을 포기할 때까지 국제사회가 더 강도 높고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며 "모든 나라들이 안보리 결의를 철저하게 이행하고, 북한이 추가도발하면 상응하는 새로운 조치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다만 "평화는 분쟁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분쟁을 평화로운 방법으로 다루는 능력을 의미한다"는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의 말을 언급하며 "안정적으로 상황을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우리의 모든 노력은 전쟁을 막고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것인 만큼 자칫 지나치게 긴장을 격화시키거나 우발적인 군사적 충돌로 평화가 파괴되는 일이 없도록 북핵문제를 둘러싼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北의 붕괴 바라지 않아…비핵화 선택하면 도울 준비"

    문 대통령은 북한에 대해 "국제사회의 일치된 요구와 경고에도 불구하고 기어이 6차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을 감행함으로써 우리 모두에게 말할 수 없는 실망과 분노를 안겼다"면서도 "북한이 유엔헌장의 의무와 약속을 정면으로 위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북핵 문제를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해 가능한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세계 평화와 인류 공영을 위한 실천을 다짐하는 유엔총회의 자리에서 다시 한 번 북한과 국제사회에 천명 한다"며 "우리는 북한의 붕괴를 바라지 않고, 어떤 형태의 흡수통일이나 인위적인 통일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 방향을 재천명했다.

    이어 "북한이 이제라도 역사의 바른 편에 서는 결단을 내린다면, 우리는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을 도울 준비가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북한은 이 모든 움직일 수 없는 사실들을 하루빨리 인정하고 스스로를 고립과 몰락으로 이끄는 무모한 선택을 즉각 중단한 뒤 대화의 장으로 나와야 한다"며 "북한이 타국을 적대하는 정책을 버리고 핵무기를 검증 가능하게, 그리고 불가역적으로 포기할 것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대통령은 특히 "북한이 스스로 평화의 길을 선택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평화는 스스로 선택할 때 온전하고 지속가능한 평화가 된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 "촛불혁명이야말로 유엔 정신이 빛나는 성취 이룬 역사의 현장"

    이날 유엔에 데뷔한 문 대통령은 촛불혁명에 대한 의미와 내년 평창동계올림픽을 국제사회에 전달하는데도 힘썼다.

    문 대통령은 "나는 지난 겨울 대한민국의 촛불혁명이야말로 유엔 정신이 빛나는 성취를 이룬 역사의 현장"이라며 "촛불혁명은 협력과 연대의 힘으로 도전에 맞서며 인류가 소망하는 미래를 향해 나아갔다"고 자평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가장 평화롭고 아름다운 방법으로 민주주의를 성취했고, 민주주의의 실체인 국민주권의 힘을 증명했으며 폭력보다 평화의 힘이 세상을 더 크게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며 "나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시작은 늦었지만 세계 민주주의에 새로운 희망을 보여줬다는 사실이 매우 기쁘고, 자랑스럽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새 정부에 대해서도 "촛불혁명이 만든 정부이고 민주적인 선거라는 의미를 뛰어넘어, 국민들의 주인의식, 참여와 열망이 출범시킨 정부"라고 규정하며 "나는 지금 그 정부를 대표해 이 자리에 서 있다"고 의미부여를 했다.

    이어 "이제 대한민국은 그 힘으로 국제사회가 당면한 현안을 해결하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천명했다.

    ◇ "北의 평창올림픽 참가, IOC와 함께 끝까지 노력"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나는 평창이 또 하나의 촛불이 되기를 염원한다. 민주주의의 위기 앞에서 대한민국 국민들이 들었던 촛불처럼 평화의 위기 앞에서 평창이 평화의 빛을 밝히는 촛불이 될 것이라 믿고 있다"며 "여러분과 유엔이 촛불이 되어 주시길, 평화와 동행하기 위해 마음을 모아주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2018년 평창은 2020년 도쿄, 2022년 북경으로 이어지는 동북아 릴레이 올림픽의 문이 열리는 곳이다. 냉전과 미래, 대립과 협력이 공존하고 있는 동북아에서 내년부터 열리게 되는 이 릴레이 올림픽이 동북아의 평화와 경제협력을 증진하는 계기가 되기를 열망 한다"며 "대한민국은 이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자신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한반도 분단과 대결의 상징인 휴전선과 만나는 도시 평창에 평화와 스포츠를 사랑하는 세계인들이 모이고 세계 각국의 정상들은 우의와 화합의 인사를 나눌 것"이라며 "그 속에서 개회식장에 입장하는 북한 선수단, 뜨겁게 환영하는 남북 공동응원단, 세계인들의 환한 얼굴들을 상상하면 나는 가슴이 뜨거워진다. 그 상상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적극 환영하며, IOC와 함께 끝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재차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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