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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서 이순신 부활" 부산대첩기념회 설립 본격



부산

    "부산서 이순신 부활" 부산대첩기념회 설립 본격

    부산대첩기념사업회, 이순신 정신 부활위한 교육·연구 나서

    '제 1회 부산대첩 기념식' 포스터.

     

    1592년 4월 13일.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이끄는 일본군이 부산항에 도착했다. 무방비 상태에서 적의 공격을 받은 부산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이후 일본군은 20일 만에 파죽지세로 한양으로 진격한다. 조선 땅의 민초들은 일본군의 쓸고 간 생채기에 멍이 들었다. 모든 것을 잃었다.

    임진년 9월 1일. 당시 좌천동에서 문현동 앞바다에 이르는 부산포에는 470여 척의 왜군 적선과 군인 8천여 명이 포진해 있었다. 육·해군을 이끌고 부산에 당도한 이순신 장군은 주저하지 않았다. 치밀한 전략으로 적의 허점을 깊숙이 공략했다. 조선군은 적선 백여 척과 왜군 5천여 명을 격파했다. 그야말로 대승을 거둔 것이다. 바로 '부산포해전'이다.

    임진년(1592)에는 옥포해전, 한산대첩 등 16차례의 해전이 있었다. 이 가운데 부산에서는 7차례 해전이 있었다. 부산포해전은 대승을 거뒀지만 역사적으로 조명하는 작업은 많이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부산포해전은 일본의 전력이 급격히 떨어져 임진왜란의 전세를 단숨에 바꿔놓은 중요한 사건이다. 학자들은 부산포해전을 임진년 해전 종결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싸움으로 꼽는다. 부산에서 벌어진 대첩으로 인해 일본군은 더 이상 북쪽으로 진격하지 못하고 장기전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부산대첩'을 벌인 이순신 장군의 정신을 복원하고 계승하자는 움직임이 부산에서 본격화한다. 글로벌 해양산업의 중심지이자 해양수도인 부산의 위상에 어울리는 역사 문화적 상징과 공간을 발굴해 알리기 위한 첫걸음이 시작되는 것이다.

    현재 부산시는 부산대첩 승전일인 10월 5일(음력 9월 1일을 양력으로 환산한 날)을 '부산시민의 날'로 제정해 각종 기념식과 축제를 벌이고 있다. 하지만 많은 시민은 아직 부산시민의 날이 지정된 날의 역사와 의미를 잘 알지 못하고 대부분 일회성 행사로 끝나고 있는 실정이다.

    부산에서 충무공 이순신의 정신과 부산대첩에 대해 연구, 교육사업을 벌인 학계, 정관계 인사 등이 똘똘 뭉쳤다. 가칭 부산대첩기념사업회를 만들어 부산시민들 누구나 기억하고 자랑스러워할 역사적 유산을 만들기에 나선 것이다.

    이들은 오는 27일 오후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5층 컨벤션센터 콘퍼런스 홀에서 관계자 1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부산 대첩 기념사업회 준비위원회 발족회를 열고 본격 활동에 나선다.

    사단법인 형태로 운영될 사업회는 △부산대첩을 부산의 자랑스러운 역사 문화적 유산으로 복원 △이순신 장군의 시대정신과 리더십을 재조명하고 시민교육으로 활성화△부산대첩과 이순신 장군의 정신을 시민들에게 홍보하고 참여할 수 있는 사업을 활성화△이순신 장군의 정신을 계승하는 젊은 청년들에 대한 지원 사업 강화△부산대첩지 및 그 유적지를 역사 문화공간으로 복원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이를 위해 이순신 장군의 정신을 계승해 현재적 의미를 교육하는 이순신 학교와 아카데미를 확대 개설하고 부산대첩 기념 학술 세미나를 열 계획이다. 부산대첩과 이순신 장군 연구를 진행해온 부산지역 연구자와 전문가들의 허브 역할을 사업회가 하게 되는 것이다. 또 시민들이 쉽게 부산대첩을 접할 수 있게 부산대첩에 대한 역사적 의미와 부산시민으로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한 영상과 다큐멘터리도 제작된다.

    김태만 부산대첩기념사업회 실행위원장(한국해양대학교 동아시아학과 교수)은 "이순신 장군은 남에게는 관대하고 본인에게는 한없이 엄격했다. 공정과 정의의 상징이다. 이 시대에 이같은 가치는 말로만 소비될 뿐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다. 이번 사업회 출범과 함께 부산대첩을 재발견하는 노력은 정신적 차원에서의 역사를 계승하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바다를 끼고 있는 대도시마다 그 고장의 역사와 문화 향기가 있지만 부산은 아직 이를 만드는 작업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사업회가 이순신의 부산대첩 정신을 물적 토대를 구축하는 연구, 교육 등으로 시민들의 속에 뿌리내릴 수 있는 사업을 꾸준히 진행하면 부산만의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현하는 데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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