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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된 말의 전쟁, '산산조각 낼 수 있다' vs '잡소리 말라'



통일/북한

    다시 시작된 말의 전쟁, '산산조각 낼 수 있다' vs '잡소리 말라'

    北美, 군사적 능력 과시하며 상호 위협

    (사진=자료사진)

     

    북한과 미국의 최고지도자들이 '군사적 옵션'을 둘러싸고 또다시 말 폭탄을 주고받으며 격렬하게 위협·비난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비난하며 "산산조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하자,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최종 목표가 미국 집권자들의 입에서 군사적 선택이요 뭐요 하는 잡소리가 나오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도발과 발언에 대해 일일이 즉자적인 반응을 내놓는 것은 그렇지 않아도 북한을 세계의 한 가운데 위치시키는 김 위원장의 자기중심적· 자기도취적 성향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는 역작용도 우려된다.

    북한이 15일 화성-12형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을 태평양을 쏘며 괌 타격 능력을 과시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를 방문해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전략무기 중 하나인 B-2 장거리 전략 폭격기를 배경으로 장병들에게 연설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과 관련해 "이 위협을 다루는 우리의 옵션은 효과적이고 압도적이라는 점을 어느 때보다 확신한다"며, "이들 미 첨단무기가 미국 적들을 산산 조각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다시 한 번 주변국과 전 세계에 완전한 경멸을 보여줬다"는 비난도 빼놓지 않았다.

    이에 앞서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은 "지금 우리가 선호하는 방안은 아니다"라면서도, "군사적 옵션의 부재에 대해 언급하는 사람들에게 말하겠다. 군사옵션은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자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16일 김정은 위원장이 화성 12형 미사일 발사를 현지지도하면서 했다는 말을 공개했다.

    김 위원장은 중장거리 탄도 미사일인 '화성-12형'의 실전배치 전력화가 실현됐다고 선언하면서 "대국주의자들의 무제한한 제재봉쇄 속에서도 국가 핵 무력 완성목표를 어떻게 달성하는가를 똑똑히 보여주어야 한다", "이제는 그 종착점에 거의 다다른 것인 만큼 전 국가적인 모든 힘을 다하여 끝장을 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미국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우리의 최종 목표는 미국과 실제적인 힘의 균형을 이루어 미국 집권자들의 입에서 함부로 우리 국가에 대한 군사적 선택이요 뭐요 하는 잡소리가 나오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이 감당하지 못할 핵 반격을 가할 수 있는 군사적 공격능력을 계속 질적으로 다지며 곧바로 질주해나가야 한다"며, 추가적인 '전략 도발'을 예고했다. 미국 지도부에서 거론되는 '군사적 옵션'을 '잡소리'로 폄하한 셈이다.

    북미 양측이 말 폭탄을 주고받으며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며 치열한 기 싸움을 벌이는 양상이다.

    이는 지난 8월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까지 세계 어디서도 보지 못한 분노와 화염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하자, 북한이 '괌 포위사격 검토'로 대응한 상황과 유사하다.

    그러나 북한의 도발이 매우 심각한 위협이라고 하더라도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일일이 즉자적으로 반응하는 것은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한 북한 전문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도발과 발언에 대해 하나하나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은 역설적으로 김 위원장의 존재감을 부각시켜 미국에 대항해 세계를 움직이고 있다는 식의 북한판 자기도취적 중심주의를 강화하고, 이런 맥락에서 추가 도발을 추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대학원대학교 양무진 교수는 "김 위원장이 2012년 권력을 승계한 뒤 어느 누구하고도 정상회담을 하지 못한 현실이지만, 핵미사일 개발을 통해 김일성·김정일이 제시한 핵 무력 대업을 완성한 수령으로 체제 선전을 하면서 국제지도자로 자리매김하고자 하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말했다. {RELNEWS: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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