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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출신 동갑내기 영화감독, 국제 영화제 종횡무진



강원

    춘천 출신 동갑내기 영화감독, 국제 영화제 종횡무진

    봄내필름 김대환 감독, 장우진 감독 인터뷰

    -어린 시절부터 미술와 영화 관심사 공유하며 꿈 키운 친구
    -춘천, 철원, 삼척 등 강원도를 배경으로 함께 영화 제작
    -김대환 감독의 '초행'-전주 국제영화제 공식 메인 프로젝트 선정·월드프리미어 상영, 로카르노 국제영화제 신인감독상 수상
    -장우진 감독의 '춘천, 춘천'-부산 비전 부분 감독상, 홍콩 영화제·싱가포르 영화제 초청, 산티아고 영화제 특별언급상

     

    어린 시절부터 함께 영화의 꿈을 꿔 온 두 명의 청년이 함께 영화를 만들고 있다.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이들을 주목하고 있는데. 이들이 제작하는 영화의 배경이 되는 곳이 춘천을 비롯한 강원도라고 한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 봄내필름 김대환 감독과 장우진 감독을 시사포커스 목요초대석에서 만나봤다.
    다음은 김대환 감독과 장우진 감독과의 대화.

    ◇박윤경>'초행'을 연출한 김대환 감독님, '춘천, 춘천'을 연출한 장우진 감독님, 만나뵙게 되어서 반갑다. 주목받는 두 분의 영화 감독인데. 요즘에도 영화 제작으로 바쁘시죠?

    ◆김대환>올 겨울 봄내필름에서 영화 제작을 준비하고 있는 게 있어서 준비하고 있고, 올 하반기 영화 개봉을 준비하느라 바쁘다.

    ◆장우진>다음 작품은 제가 연출을 하느라 시나리오 작업으로 한창 바쁘다.

    ◇박윤경>어릴 때부터 같은 꿈을 꾸고, 또 꿈을 이룬 후 함께 작업을 한다는 것. 말만 들어도 멋진 일이다. 어린 시절, 친구로 지낼 때부터 이런 날이 올 거라고 예상?

    ◆장우진>당연히 예상 못했다. 영화 감독을 할 수 있을지도 몰랐다. 어느 순간 이렇게 돼서 꿈 같고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박윤경>언제 만나셨나?

    ◆장우진>중학교 때 처음 만났다. 동네가 같은데 지금은 없어진 애막골의 한 비디오 가게에서.

    ◆김대환>책그비.

    ◆장우진>(웃음) 네. '책과 그리고 비디오' 에서 만났다.

    ◆김대환>중학교 때부터 친구였던 건 아니다. 거의 모르고 있다가 졸업식날 비디오 가게에서 우연히 만나서 영화 얘기를 하고 관심사가 같은 걸 알게 되면서 각별해졌다. 미술학원도 같이 다녔다.

    강원CBS'시사포커스 박윤경입니다'에 출연한 김대환 감독. (사진=강원CBS)

     

    ◇박윤경>서로에 대한 꿈 얘기도 했나?

    ◆장우진>조금은 했던 것 같다. 미술이라는 공통분모가 있었고 둘 다 미술감독이나 화가를 생각했다. 영화와 미술이라는 두 가지 관심사가 있어서 미술학원 내에서도 쉽게 가까워졌다.

    ◇박윤경>두 분 다 세계적인 영화제에 초청을 받으며 주목받고 있다. 먼저 장우진 감독님의 '춘천, 춘천'은 부산국제영화제와 베를린, 홍콩까지 섭렵?

    ◆장우진>초청받아 다녀왔다.

    ◇박윤경>좀 자랑을 하셔도 될 것 같다?

    ◆장우진>부산에서는 감독상 받았고.

    ◆김대환>제가 자랑을 대신해주는 게 편할 것 같다. '춘천, 춘천'은 부산 비전 부분 감독상을 받았고 홍콩 영화제와 싱가포르 영화제에 초청을 받았고, 얼마 전에는 산티아고 영화제에도 초청을 받았는데, 특별언급상을 받았다.

    ◇박윤경>그리고 김대환 감독님이 연출하고 장 감독님이 제작한 '초행' 역시 좋은 성과를 얻고 있다고 이번에는 장 감독님이 반대로?

    ◆장우진>'초행'은 전주 국제영화제 공식 메인 프로젝트로 선정돼 월드프리미어로 상영됐다. 상영당시 해외관계자들이 호평해주셔서 로카르노 국제영화제에 초청받아 신인감독상을 수상했다. 그 외 밴쿠버 국제 영화제와 마르델 플라타 영화제를 비롯해 열 몇 군데에 둘 다 초청이 됐는데, 엠바고로 말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박윤경>두 분의 대표작인 '춘천, 춘천', 그리고 '초행', 어떤 영화인지도 소개를?

    연말 개봉예정인 김대환 감독의<초행> 장우진 감독의<춘천,춘천>(사진=봄내필름 제공)

     

    ◆장우진>'춘천, 춘천'은 제목처럼 춘천이 주된 배경이다. 춘천에서 벗어나 서울로 취업하고 싶은 취준생과 반대로 서울에서 춘천으로 일탈하고 싶어하는 불륜커플이 우연히 itx 청춘열차에서 만나 펼쳐지는 얘기.

    ◆김대환>'초행'은 6년차 커플이 동거를 하다가 어느 순간 결혼을 해야될 수도 있겠다는 위기감을 느끼게 된다. 여자 쪽 집인 인천과 남자 쪽 삼척을 오가며 결혼에 대해 질문과 답을 내는 과정을 그렸다.

    ◇박윤경>아이디어를 어디에서 얻으셨나?

    ◆장우진>취업 준비를 5~6년 하던 친구가 안쓰러워서 그 친구를 생각하면서 춘천에 가다가 열차 자유석에 앉았는데, 등산복을 입은 수상한 커플을 보게 됐다.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듣는 척하면서 몰래 엿들었는데, 청평사와 대학 얘기, 첫사랑 얘기를 하더라. 서로 설레어하는 모습을 보고, 이 이야기를 청년세대가 아닌 중년세대와 겹쳐서 풀면 재미있겠다라고 생각했다.

    ◆김대환>첫번째 영화가 ‘철원 기행’이었다. 가족 영화였다. 철원에서 2박3일간 아버지 관사에서 벌어지는 일이었는데, 거기 나오는 부모님 직업 등의 설정이 저의 상황과 맞닿아 있었다. ‘초행’ 역시 제가 연애를 오래했다. 9년 정도됐는데, 6년쯤 됐을 때 결혼을 해야 할 것 같기도 한데, 부담으로 다가오더라. 답이 안 보이는 상황에서 이 질문을 시작으로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것 같아서, 영화를 만들며 질문을 했고, 질문의 답을 찾아보자라는 생각을 만들게 됐다.

    ◇박윤경>그래서인지 리얼리티를 극대화한 섬세함에 대한 호평이 많더라. 이렇게 유수의 영화제에서 두 분을 주목했을 때 어떤 느낌이었는지?

    ◆장우진>믿기지 않았다. 기대를 안했다면 거짓말인데, 기대는 했지만 막상 되니까 어안이 벙벙하고 감사했다.

    장우진 감독(사진=최원순PD)

     

    ◆김대환>대학시절이 처참했다. 단편영화가 작은 영화제라도 가면 소중한 기억으로 남고 다음 영화를 할 수 있는 용기를 낼 수 있는 발판이 된다. 그런데 저희는 아무것도 된 게 없었다. 그래서 장우진 감독이 먼저 학교에 가서 졸업작품을 내고, 전주영화제에서 상을 받았을 때 울컥했다. 내가 크게 도와준 건 아니지만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상을 받으니까 우리가 가는 길이 잘못되진 않았었구나라는 위안이 생겼다.

    ◇박윤경>두 분이 어떤 식으로 협업을 하는지도 궁금한데?

    ◆장우진>만나면 7~80%가 영화얘기다. 아이디어가 생길 때부터 서로 얘기를 주고 받는다. 서로 소스를 많이 준다.

    ◇박윤경>함께하면서 발생하는 시너지 효과, 어느 정도라고 보시나?

    ◆김대환>영화를 찍는 방식과 스타일이 다양한데, 사전에 완벽한 계획을 하거나 동선, 카메라 무빙을 연습하지 않고 진행해왔다. 때문에 현장에서 불안한 것도 있다. 그럴 때 이 친구가 확신이 있으면 자신감이 같이 생긴다.

    ◇박윤경>서로에게 질투가 날 때는 없나?

    ◆김대환>질투까지 느껴본 적은 없지만 제가 가지지 못한 것 엄청난 장점을 가지고 있다는 걸 느끼고 있다.

    ◆장우진>성격이 달라 서로의 장점이 모이면 엄청나게 커진다고 생각한다. 그림도 같이 그려왔고 (나와는 다른) 그런 스타일을 알고 있어서 편안하다.

    ◇박윤경>감독으로서의 장점?

    ◆김대환>장우진은 용기있는 감독이다. 형식 등 기존에 답습하고 있는 부분을 완전히 깨는데 전혀 망설임이 없다. 그 용기가 부럽다.

    ◆장우진>김대환 감독은 신중하고 꼼꼼하고 섬세하다. 선을 그어주는 부분이 확실하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센스를 가지고 있다.

    ◇박윤경>영화를 만든다는 것 그 자체에는 어떤 매력이 있나?

    ◆김대환>저희는 한 작품에 20일정도 촬영을 한다. 촬영 내내 황홀한 감정을 받지는 않는다. 우리가 상상했던 장면에 머무르기도 하지만 그 중 몇 장면은 예상치 못하게 나오는 순간이 있다. 그 때 뭔가 굉장한 걸 찾아내고 발견했다는 황홀한 감정이 생긴다.

    ◆장우진>영화는 남이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다. 자유로운 것이고, 새로운 사람을 많이 만나는 것이 매력이다. 그것 때문에 힘든 것도 엄청 많지만 그로인해 배우는 게 있다. 그 자체가 재미있다.

    ◇박윤경>두 분의 영화에서 주목해볼 것 중 하나가 모든 영화의 배경이 강원도라는 것?
    물론 고향이기 때문이겠지만 특별한 이유가 있을지?

    ◆장우진>추억이 가장 많고, 영화에서 서울이 배경으로 너무 많이 나와서 싫다. 지방에사 영화를 촬영하면서 그 핑계대고 놀러다니면 어떨까 싶다.

    ◆김대환>아직 춘천에서 찍은 적은 없지만 철원과 삼척은 개인적으로 사연이 있는 공간이었다. 그 때의 기억과 경험이 영화를 만드는 영감으로 작용했다.

    ◇박윤경>지역에 영화사를 두고 영화를 제작하는 것.. 어려움도 있을 것 같은데?

    ◆장우진>어려움도 없고 특별히 좋은 것도 없다.

    ◇박윤경>두 분의 영화가 많이 알려질수록 우리 지역의 홍보효과도 저절로 이뤄질텐데,앞으로의 영화도 계속해서 지역에서 제작하실 생각?

    ◆장우진>당분간 춘천에서 사계절을 담고 싶은 생각이 있다. 가을은 찍었고 겨울은 찍을 것이고 봄과 여름이 남았다. 그리고 그 이후는 모르겠다.

    ◆김대환>다음 작품은 춘천에서 봄에 찍을 생각이다.

    ◇박윤경>강원도를 알리고 싶다는 생각은?

    ◆김대환>한 번도 그런 생각은 안 해봤다. 영화의 장소가 필요해서 한것이지 알리고자라는 마음은 없었다.

    ◆장우진>의뢰가 있으면 고려해보겠다.(웃음)

    ◇박윤경>두 분의 대표작, ‘춘천, 춘천’, ‘초행’ 국내 개봉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장우진>예정대로 되면 ‘춘천, 춘천’은 11월초, ‘초행’은 12월초가 될 것이다.

    ◇박윤경>곧 만나게 될 영화와 관련해 청취자들에게 한말씀?

    ◆김대환>개봉이 상업영화와 달리 시간대도 많지 않고 장소도 집과 가깝지 않을 수 있다. 수고스러우시겠지만 좋은 영화이니까 조금만 발걸음 해주셔서 봐주시면 감사하겠다.

    ◆장우진>많은 발걸음 해주시길. 노력해서 최대한 춘천에서도 상영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보겠다. 되면 많이 와주셨으면 좋겠다.

    ◇박윤경>많은 분들이 영화를 봐야 더 좋은 작품 나올 수 있는 것 같다. 앞으로도 좋은 작품 만들어주시길. 지금까지 봄내필름 김대환 감독과 장우진 감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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