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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파업 지지'한 정은아, 당일 교체… 보복인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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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파업 지지'한 정은아, 당일 교체… 보복인사 논란

    사측 "방송 차질 막기 위해 최선 다했을 뿐" 반박

    'KBS 파업 지지' 의사를 밝히며 생방송에 불참했던 방송인 정은아가 당일 교체돼 내부에서 보복인사 논란이 나오고 있다. (사진=KBS라디오 홈페이지 캡처)

     

    'KBS 파업 지지' 의사를 밝히며 생방송에 불참했던 방송인 정은아가 당일 교체돼 내부에서 보복인사 논란이 나오고 있다.

    KBS 아나운서 출신인 정은아(17기)는 지난해 5월부터 KBS 1라디오 '함께 하는 저녁길 정은아입니다'의 진행을 맡아 왔다. 그는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본부장 성재호, 이하 새노조)의 총파업이 시작된 지난 4일, "후배들이 결의해 그렇게 (파업을) 하는 상황에서 빈 책상을 보며 들어가 일하는 게 마음이 힘들었다"며 파업 기간 중 라디오 진행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CBS노컷뉴스 17. 9. 4. 방송인 정은아, KBS 파업 동안 라디오 진행 중단한다)

    새노조에 따르면 같은 날 KBS 사측은 공지를 내어 파업 중 '생방송 불참'을 선언한 정은아 대신 방송인 오영실(KBS 아나운서 15기)을 MC로 선정했다. 프로그램명도 '함께 하는 저녁길 오영실입니다'로 바뀌었다. 이에 새노조 소속 라디오 PD들과 아나운서들은 '진행자 당일 교체'가 이루어진 것이라며 보복인사 의혹을 제기했다.

    새노조 라디오구역은 8일 성명을 내어 "정은아 씨는 국민들의 박수를 받은 그 순간에 이미 본인도 모르게 해고자가 돼 있었다"며 "'함께 하는 저녁길 오영실입니다'라는 새로운 프로그램이 당일에 바로 통과되는 기적과 같은 장면을 처음 목격했고, 담당 PD와 해당 채널 PD들, 라디오사업부 직원들 중 누구도 며칠 동안 그런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왜 정은아 씨는 오영실 씨로 즉시 교체되었는가? 왜 오영실 씨가 프로그램에 적합한 진행자인지에 대한 논의는 제대로 이루어졌는가? 대방만 며칠 해 본 대타 PD가 새 프로그램을 피칭하는 것은 적법한가?"라며 "그저 개인에 대한 보복만을 위한 '새 프로그램', 우리는 절대 인정하지 않는다"고 목소리 높였다.

    새노조 아나운서구역도 같은 날 성명에서 "차 속에 숨어 후배들에게 당당하게 말 한마디도 못하는 식물 사장 고대영과 그의 잔당들이 하는 생각이라는 게 고작 이 수준이다. 당장 돌려놓아라. 그동안의 잘못을 조금이라도 씻고 싶다면, 일말의 양심이라도 남아 있다면 진행자와 프로그램 제목을 원래대로 돌려놓아라"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정은아 대신 새 MC가 된 오영실에게도 "후배 아나운서의 용기 있는 결정으로 잠시 비워 둔 자리를 다른 누구도 아닌 한솥밥을 먹었던 전직 선배 아나운서가 넙죽 받는다는 것이 과연 올바른 결정인지 묻고 싶다"고 꼬집었다.

    이에 KBS 라디오센터는 8일 공식입장을 내어 "회사는 정은아 씨가 생방송에 나오도록 설득하고자 시도를 계속했으며 정은아 씨는 일방적 통보(전화 2차례, 문자 1차례) 후 연락을 두절하고 스튜디오에 나타나지 않았다"며 "방송 차질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KBS 라디오센터는 "진행자가 방송사의 요청에 의해 프로그램 진행을 수락할 때, 방송사가 요구하는 시간에 방송 진행에 응한다는 기본적인 신의성실의 원칙이 있다. 만일 진행자가 이를 어긴다면 제작자가 방송을 믿고 맡길 수 없을 것"이라며 "프로그램이 차질 없이 방송되도록 노력한 회사의 조처에 대해 '개인적 보복'이라 언급한 새노조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새노조는 지난 4일 0시부터 고대영 사장-이인호 이사장 퇴진 및 방송 정상화를 내걸고 5일째 파업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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