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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 키재는 야3당 지지율, 끝없는 집안싸움이 원인



국회/정당

    도토리 키재는 야3당 지지율, 끝없는 집안싸움이 원인

    당 혁신 완성하고 정기국회에서 실력 보여야

    1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54회 정기국회 개회식을 마친 여야 의원들이 회의장 밖으로 향하고 있다. 윤창원기자/자료사진

     

    문재인 정부의 인사 참사와 외교안보 정책 혼선 등으로 인해 국정 지지도가 조금씩 빠지고 있는데도 야3당 지지율은 한자릿수에 그치고 있다.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은 각각 새 지도부가 구성된 직후 당내 혁신작업에 착수했지만 노선 다툼과 당내 갈등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 정부에 대해 실망한 민심도 야당의 지지로 이어지지 않으면서 관망하는 부동층이 늘어나고 있다.

    ▷ 한국당도 한 자릿수로 추락, '도토리 키재기' 지지율

    야당은 대선 이후부터 큰 변동없이 낮은 지지율에 머물고 있다. 두자릿수를 간신히 넘기던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은 지난주 갤럽조사에서 전주보다 2%포인트 떨어진 8%를 기록했다.

    바른정당은 7%로 변화가 없었고 제보 조작 사건 이후에 꼴지 정당 지지율을 보였던 국민의당은 전당대회 이후 전주보다 2%포인트 올라 바른정당과 같은 지지율을 보였다.

    정의당은 특별한 이유없이 2%포인트 떨어져 6%를 기록했다. 모두 6%~8% 수준으로 도토리 키재기식이다.

    문재인 정부의 직무 수행은 76%로 지난주보터 3%포인트 하락했지만 정당 지지도에서는 민주당의 지지율은 오히려 2%올라 48%를 기록했다.

    수치상으로 뚜렷한 야당의 부진은 문 정부의 인기에 더해 각당의 복잡한 내부 사정으로 당 혁신을 완수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 야3당 혁신 대신 집안싸움, 정기국회 실력 보이는 것이 관건

    우선, 한국당의 경우 홍준표 당 대표가 추진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출당 문제를 정리하지 못하고 내부 갈등을 반복하는 양상이다.

    홍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이 출당해야 당 지지율이 오를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친박 의원들은 TK 지지율이 더 떨어질 것이라며 맞서고 있다.

    친박계 유기준 의원은 최근 SNS에 "1심 판결도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출당 문제를 본격적으로 거론한다면 그나마 우리를 지지하던 15%마저도 등을 돌릴 수 있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며 "집토끼가 항상 집에만 있으리라고 안심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한국당이 조만간 박 전 대통령의 출당 문제를 매듭짓는다고 해도, 친박계와 친홍계 의언들간의 당내 갈등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은 전당대회 과정에서 컨벤션 효과를 기대했지만 안철수 대표 당선 이후에도 수치상 드라마틱한 지지율 변화는 없는 상황이다. 오히려 전당대회 과정에서 안 대표와 호남 중진들 간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안 대표는 "우리의 적은 내부가 아니라 외부에 있다"며 화합을 강조하고 있지만 당 혁신 작업이 시작되면 언제든지 갈등의 불씨가 다시 커질 수 있다. 박지원 전 대표 등은 안 대표에게 햇볕정책 계승 등 당의 향후 노선에 대해 우회적으로 압박에 나서 긴장감도 감지된다. 대선 패배의 원인에 대해 적나라하게 분석한 대선평가보고서가 안 대표의 리더십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바른정당은 이혜훈 대표의 금품수수 의혹 사건이 터지면서 그야말로 초상집 분위기이다. 자유한국당과의 합당설, 국민의당의 연대설 속에서 겨우 자강론으로 내부를 추스르던 차에 불미스러운 일이 터지면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당내에서는 이 대표가 사퇴하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조금씩 나오는 상황이다. 특히 바른정당은 단 한명의 의원만 이탈해도 교섭단체가 붕괴돼 더욱 아슬아슬한 상황이다. 수도권 뿐 아니라 TK에서 지지율이 계속해서 하락세를 보인다면 지방선거까지 버티기 힘든 상황이 올 수 있다.

    야3당이 낮은 지지율을 답습하는 것은 이처럼 집안 싸움에 매몰돼 정작 민생 문제나 현안에 대해 생산적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정기국회 과정을 통해 정체성을 분명히하고 계란, 생리대 파동 등 현안을 비롯해 민생 문제를 파고들어 실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야당이 집권 세력에 대한 비난에만 매몰돼서는 지지율이 오르지 않을 것이다. 국민들 피부에 와닿는 민생 문제에 대안을 제시하고, 잘 한 것은 잘했다고 평가하고 못한 것은 따끔하게 지적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충고했다.

    최 교수는 "한국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대한 자기 반성의 모습을 보이지 못했고,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은 여전히 정체성을 세우지 못하고 있어 뼈를 깎는 자기 혁신과 반성을 보이는 것도 선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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