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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록 "최민수와 베스트커플상, 땀흘린 보답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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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성록 "최민수와 베스트커플상, 땀흘린 보답되지 않을까"

    [노컷 인터뷰] '죽어야 사는 남자' 강호림 역 배우 신성록 ②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죽어야 사는 남자' 종영 인터뷰에 앞서 진행된 포토타임에서 배우 신성록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지난달 24일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죽어야 사는 남자'는 중동의 거부 만수르와 같이 풍요로운 삶을 누리던 사이드 파드 알리 백작이, 딸을 찾아오지 않으면 재산을 몰수하겠다는 국가의 결정에 한국에 오게 되는 이야기였다. 최민수는 이제껏 볼 수 없었던 백만장자 캐릭터를 유니크하게 표현해 내 다시 한 번 존재감을 확인했다.

    신성록은 극중에서 알리 백작의 진짜 딸 이지영A(강예원 분)의 남편 강호림으로 등장하지만, 아내만큼이나 장인어른과 많이 붙게 되는 독특한 캐릭터였다. '죽사남'의 빵 터지는 장면 대부분은 두 사람이 책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최민수와 잘 어울린다는 기사와 댓글을 잘 봤다며 본인 역시도 '베스트커플상'을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노컷 인터뷰 ① 신성록 "'찌질 연기 이렇게 잘할 줄 몰랐다'는 반응 즐거워")

    ◇ 신성록이 말하는 최민수 "재미있고 친근하고 너무 잘 맞아"

    신성록은 최민수에 대해 "에너지가 센 부분이 있긴 하지만 저는 리액팅(반응하는) 캐릭터였기 때문에 그렇게 해 주시는 게 더 도움이 됐다. 그래야 제가 반응하기도 좋고 재밌으니까"라며 "너무 잘 맞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최민수가 대본에 없는 애드립을 많이 하는 것에 대해서도 오히려 '좋았다'고 밝혔다. 그는 "대본에서의 상황 자체도 재밌었지만 민수 선배님이 더 재미있고 새로운 해석을 가져오셨다. 씬 자체가 유니크하게 만들어졌다"며 "(애드립이) 제가 연기하는 데 재료가 돼서 서로 좋은 에너지를 주고받았다고 본다"고 전했다.

    폭염과 장마를 함께 겪으며 '죽사남'을 찍으면서 신성록과 최민수는 실제로도 가까워졌다. 최민수는 '홀림'(극중 이름 호림에서 따온 말)이나 '록아'라고 부른다고. 신성록은 최민수가 대선배여서 조금 어려운 면은 있었다면서도 권위적이지 않고 친근한 '동네 형' 같았다고 설명했다.

    '죽어야 사는 남자'에서 강호림 역을 맡은 신성록은 사이드 파드 알리 백작 역의 최민수와 찰떡궁합을 자랑했다. (사진=㈜도레미엔터테인먼트 제공)

     

    "다른 상도 주시면 좋지만 베스트커플상은 그 작품에서 케미가 좋았던 남녀 주인공들에게 주잖아요? 그런데 장인과 사위가 받는다면! 이 여름에 땀 흘려서 열심히 했던 걸 보답 받는 게 아닐까 싶어요. 뭔가 없었던 상이니까요. 사실 민수 선배님이랑 그런 얘기하려고 할 때마다 옆에 강예원 씨에게 미안해서 못 했어요. (웃음) 강예원 씨하고도 커플인데… 기사도 나오고 그러니까 베스트커플상 받아도 재밌겠다는 생각을 저 혼자 했죠."

    새벽 2시에 끝나도 그날 새벽 6시에 다시 현장에 나가야 하는 고단한 일정이었지만 신성록은 촬영장 분위기가 매우 좋았다고 말했다. 함께하는 배우들과의 호흡이 잘 맞았기 때문이었다.

    "('죽사남'이) 백작이란 캐릭터가 주는 판타지가 있지만 지영A와 저는 현실적인 느낌을 가져가야 되기도 했어요. 강예원 씨는 연기를 정형화하는 배우가 아니라 상대와의 호흡에서 자기 캐릭터를 만들어 갔어요. 백지 같았다고 할까. 그래서 부부 호흡도 좋았고요. 소연 씨(이지영B 역)는 전에 주말드라마에서 같이 주인공을 한 이후 9년 만에 만났는데 여전히 호흡이 잘 맞았어요."

    ◇ 인간 신성록과 극중 배역은 달라… "컷 하면 빠져나와"

    처갓집의 든든한 빽으로 승승장구하는 동료들을 보면서 고졸 아내를 내심 원망하고, 거기에 내연녀까지 두고 불륜을 저지르는 철없는 남편 강호림은 꽤 소심한 인물이었다.

    신성록은 강호림을 보고 '종이인형처럼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모습을 떠올렸고, 그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10㎏나 감량했다. 그는 "(호림이) 느낌이 좀 유연하고, 이 사람 저 사람이 던지는 이미지로 보였다. (제가) 키도 큰데 덩치까지 크면 느낌이 안 살 것 같았다"고 부연했다. 다이어트 비법은 간단했다. "그냥 덜 먹고 많이 걸었다. 하루에 2시간 걸을 때도, 3시간 걸을 때도 있었다."

    지난해 6월 결혼한 신성록은 그해 11월 아빠가 됐다. 가정을 꾸리게 된 이후 만난 가족극이기에 '죽사남'에 더 공감하진 않았을까. 신성록은 "제 상황과는 많이 달라 공감가진 않았다"며 "제 현실 상황을 가져와 연기에 대입하지는 않는 편이다. 호림이와 인간 신성록은 많이 다르다"고 답했다.

    "저는 컷 하면 빠져 나와요. 그냥 대본 상황에 맞는 진실한 정서가 뭐일지는 고민하지만, (평소에도) 그 인물로 살고 그러진 않아요. 예전에는 그랬지만. 15년 정도 배우생활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깨달은 것 같아요.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하고 연기하지만 컷 하면 다시 저로 돌아와요. 민수 선배는 완전 메소드죠. 그 캐릭터로 살아요. 그게 맞을 수도 있지만 저는 저만의 개성이 있는 거니까요."

    배우 신성록 (사진=이한형 기자)

     

    하지만 결혼과 출산이 연기할 때 플러스로 작용한 것은 사실이다. 신성록은 "훨씬 더 플러스다. 모든 부분이 더 안정적으로 됐다. 제가 지켜야 될 사람들도 생겼다. 전에도 책임감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정신을 중무장하게 되고, 불안함보다는 평화로움이 되게 많은 것 같다. 그런 게 자연스레 연기적으로도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신성록은 "결혼도 와이프를 굉장히 사랑했기 때문에 한 거고, 딸도 사랑해서 나온 자식인데 얼마나 예쁘겠나. 제 삶의 의미가 둘(아내와 딸)밖에 더 있겠나"라며 큰 애정을 드러내고도, 어떤 남편이자 어떤 아빠인지 묻는 질문에는 "보통 남편이고 보통 아빠다. 제가 평가할 기준은 아니다. 사는 사람이 알겠죠"라며 조심스레 답을 미뤘다.

    요즘 물밀듯이 나오고 있는 가족예능에 대해서는 "재밌게 보고 있지만 하고 싶지는 않다. 배우는 본업을 열심히 하는 게 낫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근데 이렇게 말하면서 즐겨보고 있다"며 웃었다.

    '신서유기', '삼시세끼', '무한도전' 등을 즐겨본다는 신성록은 예능 게스트 초대에 응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는 바로 '콜!'을 외쳤다. 그는 "토크쇼는 재미를 추구해야 해서 힘들었지만, 요즘 예능은 그렇지 않더라. 자연스럽게 생활해도 그 사람의 매력이 보이는 거라 부담이 덜하다"고 말했다.

    ◇ '개성'과 '공감' 두 마리 토끼 잡고 싶어

    '죽사남'을 고른 이유에서 이미 언급했지만, 신성록은 '이야기가 얼마나 탄탄한지'에 특히 집중하는 배우였다. "덜그덕거리는 이야기"를 하면 뛰놀고 싶은 마음은 커도 잘 되지 않는다고.

    그는 "이제까지 다른 느낌이다, 새롭다, 신선하다,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캐릭터를 찾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신성록의 트레이드마크처럼 여겨졌던 '악역'으로의 복귀를 묻자 "기술적인 악역은 말고, 더 발전시켜서 할 수 있는 악역이 있다면 하고 싶다"고 답했다.

    지난 3월 개봉한 영화 '프리즌' 인터뷰 당시에 신성록은 '공감을 받으면서도 유니크한 연기를 하는 배우'를 자신의 목표로 소개했다. 물론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이 없다.

    "독특하고 다른 색깔, 여태 못 봤던 저만의 개성이 있는 그런 연기를 하고 싶어요. 그렇다고 배우가 개성만 있다고 용인이 될 수 있는 건 아니거든요. 씬과도 맞는 연기를 해야 하죠. 저만의 색깔은 가졌지만 보시는 분들 설득시킬 수 있는, 공감할 수 있는 연기를 펼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이 배역을 이 배우가 맡는다고 했을 때 '어떻게 표현했을까?' 하고 궁금해지는 배우가 되는 게 꿈입니다."

    그럼 '죽사남'의 알리 백작처럼 어마어마한 재산을 가진 부호가 되면 무엇을 하고 싶을까. 바로 "가족들을 좀 챙기고 살고 싶다"는 답이 돌아왔다.

    "가족들, 부모님, 형제들도 다들 어려움 없이 살게 하고 싶어요. 재산이 마이너스가 안 되게 계속 유지하는 사업을 하면서 사회 환원도 하고 그러지 않을까요? 빌 게이츠나 마크 주커버그처럼. (웃음) 그런데 그럴 일은 없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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