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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에 역풍" 외신은 왜 벌써부터 '이재용 사면'에 주목하나?



국제일반

    "文에 역풍" 외신은 왜 벌써부터 '이재용 사면'에 주목하나?

    "합법적 무혈혁명 시작"…외신들이 본 이재용 판결은

    - '맨날 그랬던 한국'…이번엔 사면 가능성 높지 않아
    - 영국 언론 '한국의 민주주의와 경제가 전진하고 있다'
    - '재벌개혁, 사법체계의 독립성 보장' 향후 과제로 꼽아
    - 이재용 사면시엔 '50년간 한국의 성공' 위험에 처할 것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20:00)
    ■ 방송일 : 2017년 8월 31일 (목)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전민기 팀장(빅 커뮤니케이션)

     

    ◇ 정관용> 외신의 보도된 우리 모습 살펴보는 ‘밖에서 본 한국’ 코너입니다. 지난주에 이어서 오늘도 빅 커뮤니케이션 전민기 팀장과 함께합니다. 전민기 팀장, 어서 오십시오.

    ◆ 전민기> 반갑습니다. 전민기입니다.

    ◇ 정관용> 첫번째 어떤 소식 가져오셨나요?

    ◆ 전민기> ‘한국의 민주주의와 경제가 전진하고 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즈가 낸 29일자 사설 제목입니다. 이 소식 한번 전해 드리죠.

    ◇ 정관용> 우선 제목이 마음에 드네요. 민주주의도 경제도 전진하고 있다. 어떤 근거로 그렇게 주장한 겁니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 전민기> 지난 25일이었죠. 삼성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1심 선고를 전후해서.

    ◇ 정관용> 네, 이재용 부회장.

    ◆ 전민기> 네. 우리나라는 당연하지만 전세계 주요 외신들도 이 공판에 대해서 굉장한 관심을 보였습니다. 세기의 재판이다, 르몽드신문은 이렇게 표현했고요. 이번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1심 선고에서 외신들이 관심을 보인 부분이 있는데 바로 이겁니다. 지난 겨울에 한국 국민들이 권력층을 향해 던진 준엄한 경고 이후에.

    ◇ 정관용> 촛불?

    ◆ 전민기> 정치권은 물론이고 한국의 사법권력도 과거와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하는 부분이었거든요. 그러면서 외신들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이 여러 가지 매체에서 ‘이번 재판 이후에 이재용 삼성 부회장에 대한 대통령의 사면이 있을 것인가’에 관한 문제까지 예상과 분석을 내놓을 만큼 한국의 사법정의에 대해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 정관용> 아니, 1심 선고났을 뿐인데 아직 대법원까지 가려면 멀었는데 대통령 사면 얘기까지 나온다고요?

    ◆ 전민기> 그동안 봐 왔던 거겠죠, 한국이.

    ◇ 정관용> 맨날 그랬으니까. 그러니까 사면에 대해서 어떻게 예상을 해요?

    ◆ 전민기> 이번에는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게 많이 나왔습니다. 뉴욕 LA타임즈도 그랬고 기타 미국의 언론들이 한국 국민들의 감시가 예전과는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과거의 대통령들처럼 재벌총수에 대한 사면을 내리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만약에 사면을 내리게 된다면 문재인 대통령이 역풍을 맞을 것이다, 이런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렇게 깨어 있는 시민들의 힘이 한국의 민주주의와 함께 경제까지 앞으로 전진하게 했다. 이게 앞서서 말씀드린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즈의 사설 내용입니다.

    ◇ 정관용> 그 사설 내용 조금 더 자세히 전해 주시면?

    ◆ 전민기> 한국의 정치, 경제 분야의 중요한 두 인물 그러니까 대통령과 삼성 총수를 법정에 세웠다라고 이 사설은 밝히면서 보통 쿠데타나 정권 붕괴를 겪고 있는 국가의 경우에는 이런 상황들이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한국의 경우는 좀 다르다라는 거죠. 이게 국가전복도 아니고 민주주의, 그러니까 시민의 힘으로 이렇게 됐다라는데 좀 더 관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이 사설을 보면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 부회장에 대한 재판이 독립적인 사법부에 의해서 진행이 되고 있는데 이건 지난 겨울 ‘정실주의’에 대항한 시민들의 평화시위 이후에 생긴 일들이라는 거고요.

    ◇ 정관용> 그렇죠.

    ◆ 전민기> 파이낸셜타임즈는 만약에 과거 같았으면 삼성그룹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서 아마도 지난주 이재용 부회장 유죄판결 정도는 저지를 했을 것이다라고 하면서 이런 평가를 했습니다. ‘오랫동안 정경유착으로 특징지어졌던 한국의 합법적인 무혈혁명이 시작된 것일 수도 있다’.

    ◇ 정관용> 합법적인 무혈혁명. 상당히 한국을 칭찬함과 동시에 과거 한국에 대해서 상당히 비판적인, 그런 시각도 드러나네요.

    ◆ 전민기> 그렇습니다. 그러면서 이 신문은 한국은 급속한 경제 성장과 민주주의가 함께 갈 수 있다라는 것을 입증해 보인 나라라고 하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민주주의와 기업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고 또 민주주의와 기업이 또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도록 만들기 위해서는 아직까지는 좀 갈 길이 멀다, 해야 할 일이 남아 있다, 이렇게 지적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해야 할 일 뭐를 지적하고 있나요?

    ◆ 전민기> 두 가지로 정리를 합니다. 첫 번째는 재벌 개혁을 꼽았습니다. 이 신문은 한국은 개도국 당시에 오너일가가 지배하는 대기업 중심으로 경제를 이끌면서 안정적인 리더십, 내부 재원 그리고 경영자원을 공유하면서 수출형, 주도형 경제의 아주 효과적인 결과를 얻었다라고 전제는 합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성공한 재벌 대기업들은 힘이 너무 세졌다라는 거죠. 정부와 동등한, 심지어 더 우월한 지위를 갖게 됐고요. 한때 국가성장을 주도했던 재벌이 이제 한국 사회의 기득권을 보호하는 장치가 되어버렸다, 이렇게 말을 하고 있는 거죠.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 정관용> 이번에 삼성 뇌물죄 이런 게 대표적인 것 아니겠어요.

    ◆ 전민기> 그렇습니다. 정치권의 대기업 자금 갈취 그리고 재벌의 소액주주들 착취, 이런 고질적인 문제들은 이번 파이낸셜타임즈의 사설뿐만 아니라 많은 외신들이 우리나라 정실주의의 병폐로 지적을 하고 있는 부분이고요. 지난 28일자 미국의 블룸버그 통신도 코리아 디스카운트. 그러니까 한국 기업들이 국제시장에서 저평가되고 있는 원인에 대해서 이런 재벌 기업들의 불투명한 순환출자망을 통한 경영, 그리고 소액주주들의 이익보다는 자신들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는 이기주의 이런 데서 온 것이다 이렇게 지적을 했었거든요.

    파이낸셜타임즈도 그렇습니다. ‘한국의 재벌은 오너일가의 경영권 장악을 위해서 소액주주를 희생시키고 정치권에 뇌물을 공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면서도 ‘현재 한국 사회의 가장 큰 문제 중에 하나인 높은 청년실업문제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 이렇게 꼬집었습니다.

    ◇ 정관용> 청년실업까지 또 연결을 시키는 군요.

    ◆ 전민기> 파이낸셜 타임즈의 보도를 보면 그래서 한국 청년들이 오래된 경제와 국정질서를 근본적으로 변화시켜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한국의 청년들이 경제, 국정질서 바꿔야 한다고 하는데 표를 던진다, 이것까지. 재벌개혁의 첫 번째 과제이고 또 하나의 과제는 뭐라고 썼습니까?

    ◆ 전민기> 두 번째는 사법체계의 독립성이 앞으로도 보장을 받아야 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앞서 이번 재판과 관련해서 약속이라도 한 듯이 거의 모든 주요 외신들이 이번 재판 이후에 대통령 사면이 적용돼서는 안 된다, 이렇게 쓰고 있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파이낸셜타임즈의 사설도 그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 신문은 이재용 부회장이 항소심에서도 유죄판결을 만약에 받을 경우 그 부친이 2번이나 그랬던 것처럼 금융 범죄에 대해 사면을 받아서는 안 될 것이다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재벌개혁은 이미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사항이기도 하고 만약에 이 공약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50년간 한국의 성공 스토리가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이다, 대부분의 이제 사설들이 이렇게 논평을 하고 있습니다.

    전민기 팀장 (사진=시사자키)

     

    ◇ 정관용> 파이낸셜타임즈 29일자 사설. 참 한국의 어떤 정치 전문가가 쓴 것 못지않게.

    ◆ 전민기> 굉장히 꿰뚫고 있죠.

    ◇ 정관용> 그러니까 말이에요. 그리고 북한이 일본 상공 날아가는 탄도미사일 쐈잖아요.

    ◆ 전민기> 그렇습니다.

    ◇ 정관용> 여기에 대한 반응도 좀 정리해 볼까요.

    ◆ 전민기> 여기에 대해서 일본의 모든 매체들이 일제히 보도를 했고 다양한 분석들이 나왔는데요. 일본 매체에서 나온 여러 전문가들의 반응을 좀 소개를 해 드리면 우선 NHK 방송 뉴스에서는 한반도 문제 전문가인 히라이와 슌지 일본 난잔대학 교수가 출연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항의의 성격이지만 괌 방향이 아니라 동쪽 태평양을 향해 쏜 것은 미국을 과잉 자극하지 않는 선에서 레드레인 한번 탐색해 보려고 한 의도일 것이다, 이렇게 분석을 했고요.

    일본 상공을 날아가게 한 이유에 대해서는 일본이 최근 지금 북한과 대화할 때가 아니다라고 선을 긋고 있는 것에 대해서 일본에게는 경고, 미국은 너무 그렇게 자극하지 않는 선에서 이렇게 했다라는 겁니다. 그리고 니혼 TV 뉴스에서는 이토 토시유키 해상자위대 사령관이 출연했는데 북한이 이번에 평양에서 발사한 이유에 대해서 미국의 위성을 피하면서 사람들이 전혀 의심하지 않은 장소에서 발사하려고 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고요. 역시 같은 방송에서 이즈미 하지메 도쿄 국제대학 교수는 북한이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의 문재인 정부와도 교섭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전망했습니다.

    ◇ 정관용> 교섭을 시도할 가능성?

    ◆ 전민기> 네. TBS뉴스에 출연한 언론인 츠보이 히사시는 북한의 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통과한 것에 대해서 괌 포격으로 오해하지 않는 듯한 방향으로 발사를 했지만 언제라도 우리는 괌을 포격을 할 수 있다라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또 평가를 했고요. 직접적으로 미국을 자극하지 않는 듯한 아슬아슬한 곳을 노린 것이라고 하면서 이게 북한이 그동안에 해 왔던 전통적인 스타일이다, 이렇게 분석을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일본 전문가들 시각을 몇 가지 정리해 오셨네요. 또 주목할 만한 보도 뭐가 있을까요?

    ◆ 전민기> 한국의 미용산업을 소개한 외신이 있었습니다.

    ◇ 정관용> 미용산업?

    ◆ 전민기> 남미대륙이 우리나라가 지리적으로 가장 멀리 있는데 한류를 통한 문화교류를 보면 어느 대륙보다 가까운 곳입니다. 여기 지금 한류 바람이 엄청나게 불고 있고요. 아르헨티나의 ‘페르필’이라는 신문이 한국의 미용산업을 소개했습니다. 한국에서의 미용산업이 아주 중요한 부분이어서 이제는 국경을 넘어서 전 세계로 향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게 이곳 아르헨티나까지 도달했다면서 한국에서 제조된 제품들을 적극적인 이미지로 홍보한 결과 이제 서울이 동양의 미용과 유행의 수도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런 흥미로운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K-POP이나 K-드라마 같은 한류 문화콘텐츠가 퍼지면 그걸 즐겨보는 그 나라 사람들이 거기에 출연한 탤런트나 가수들의 얼굴을 보고 어떻게 저렇게 했을까, 이러면서 미용산업하고 연결된다면서요?

    ◆ 전민기> 맞습니다. 그러니까 우리의 미용, 화장 문화 중에 전 세계적으로 그런 식으로 해서 지금 유행을 하는 게 있거든요.

    ◇ 정관용> 뭡니까?

    ◆ 전민기> 비비크림 있지 않습니까?

    ◇ 정관용> 네, 비비크림.

    ◆ 전민기> 이게 원래는 독일에서 의학적 목적으로 개발된 건데 한국에서 이거를 피부 미용으로 활용을 하면서 일본, 중국에 영향을 주고. 이제는 전 세계인들이 한국식 비비크림을 활용하고 있다, 이런 보도입니다. 그래서 남자들 같은 경우는 화장하는 걸 서양인들은 사실은 굉장히 좀 좋지 않게 보고 있는데 이런 비비크림을 통해서 남자도 예쁘게 나갈 수 있구나, 이런 인식들이 확산이 되고 있는 것 같고요.

    또 서구의 여성들 같은 경우는 일반적으로 얼굴에서 광채가 나면 기름기 있는 것으로 생각을 하고 기피를 하고 있다는데 이 신문은 그렇지만 이 비비크림은 기름기 때문이 아니라 수분으로 광채를 내는 것이다, 이렇게 자세하게 설명을 하면서 도자기 피부라는 표현을 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뭐 이걸 바른 여성의 피부가 한국의 도자기처럼 빛이 난다.

    ◇ 정관용> 윤기가 난다?

    ◆ 전민기> 네. 그런 설명이 곁들여져 있었고요.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라 한국 여성들은 일상적으로 5개 이상의 제품을 바르는데 그렇게 많이 바르는데도 자연스러운 룩을 연출한다 하면서 어떤 화장술까지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 정관용> 화장품을 많이 바르는데 마치 안 바른 것처럼 연출한다? 이런 게 외국에는 없는데 한국에는 있다?

    ◆ 전민기> 그렇죠.

    ◇ 정관용> 그래요.

    ◆ 전민기> 이게 이제 이렇게 재미있게 소개를 했습니다. 이런 화장법에 대해서 ‘과즙 메이크업’, ‘숙취 메이크업’ 이런 연출법이 있는데.

    ◇ 정관용> 과즙 메이크업, 숙취 메이크업?

    ◆ 전민기> 숙취 메이크업은 어떤 것이냐면 볼터치를 눈 바로 밑에 해 가지고 마치 술을 마신 듯한 얼굴이 된다 해서. 약간 발그스레하게 이렇게.

    ◇ 정관용> 볼 빨간, 뭐 그런 거 말이죠?

    ◆ 전민기> 그렇죠. 볼터치 같이 하는 거고요. 이렇게 메이크업을 하면 좀 어려보이게 된다라고 소개를 하고 있습니다. 이제 여기에 강조하고 싶은 것을 골라서 추가로 바르면 완성이 되는데 최근 유행은 입술을 강조하는 것이다라고 하면서 한국의 화장술을 또 소개를 했고요.

    이렇게 복잡한 절차를 거쳐서 비로소 한국식 메이크업이 완성이 되는데 이 긴 작업을 통해서 완성된 얼굴은 역설적이게도 화장은커녕 마치 잠에서 방금 깬 듯한 얼굴을 만드는 것이다라고 소개를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잠에서 방금 깬 듯한 얼굴을 만드느라고 여러 가지를 바르는 복잡한 화장을 한다?

    ◆ 전민기> 굉장히 외국인들이 볼 때 흥미로운 사실이겠죠.

    ◇ 정관용> 희한하네요. 오늘 여기까지 할까요. 수고하셨습니다. 밖에서 본 한국이었습니다. 빅 커뮤니케이션의 전민기 팀장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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