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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Ki)' 없는 이란전, 수비형 MF '키(Key)'를 쥔 구자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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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Ki)' 없는 이란전, 수비형 MF '키(Key)'를 쥔 구자철

    구자철. (사진=박종민 기자)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었을 때 좋았던 기억이 많았어요."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은 최근 소속팀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하고 있다. 낯선 포지션은 아니다.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을 기점으로 대표팀이나 소속팀에서 공격형 미드필더가 익숙해졌지만, 학창시절과 K리그 제주 유나이티드 시절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경험이 있다.

    8월31일 이란과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9차전 홈 경기에서도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동갑내기 기성용(스완지시티)이 부상으로 이란전 출전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기성용이 했던 공수 조율을 구자철이 책임져야 한다.

    부담은 없다. 물론 적응 시간도 필요하지만, 또 그만큼 뛰어봤던 포지션이다. 구자철은 28일 파주NFC에 입소 후 "개인적으로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었을 때 좋았던 기억도 많았다. 나름 어렸을 때부터 뛴 포지션이고, K리그에서도 계속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었다"면서 "독일에서도 중간에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었다"고 설명했다.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포지션이기도 하다. 팀 사정상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었지만, 다시 수비형 미드필더 변신에 도전장을 던진 상태다.

    구자철은 "스스로 가장 좋았던 포지션에서 다시 도전해보고 싶었다. 수비형 미드필더 포지션이 잘 맞는다 생각했다"면서 "6~7년 독일에서 워낙 많은 포지션을 뛰다보니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 감독이 공격형 미드필더로도 욕심을 내는 것 같은데 시간이 주어진다면 수비형 미드필더로 원하는 플레이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미지 트레이닝도 마쳤다. 귀국 비행기에서 분석 자료를 보면서 자신의 역할을 머리에 새겼다.

    구자철은 "감독님이 추구하는 것은 빠른 축구다. 단지 빨리 뛰는 게 아니라 공의 스피드를 올리는 축구를 원한다"면서 "항상 생각했던 부분이다. 비행기에서도 분석관이 준 자료를 봤다. 내가 어떻게 해야할지 기술적으로, 팀적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몸상태도 나쁘지 않다. 4월 무릎 부상으로 휘청였지만, 소속팀 경기는 물론 이란과 우즈베키스탄전을 위해 프리시즌 구슬땀을 흘린 덕분이다.

    구자철은 "내가 생각한 이상으로 많이 올라왔고, 유지하려고 노력했다"면서 "무릎 부상으로 오래 경기와 훈련에 참가를 못했다. 그런데 이란, 우즈베키스탄전도 있어 프리시즌 때 나름 알차게 준비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은 이란에 상대전적에서 9승7무13패로 뒤진다. 구자철은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이란을 꺾을 때 멤버였다. 이후 한국은 이란에 4연패를 당하는 중이다.

    구자철은 "기술도, 정신력도 중요하다. 어떤 전술로 다가가느냐도 중요하다. 현대축구는 많이 바뀌었다. 뛰지 않는 축구는 이길 확률이 줄어든다"면서 "이란이 굉장히 수비를 내려서기에 골키퍼와 수비수 사이 공간이 많이 없다. 그런 부분을 어떻게 다가가느냐가 중요하다"고 나름대로의 해법도 제시했다.

    기성용은 대표팀의 핵심이다. 장현수(FC도쿄)와 함께 최종예선 8경기를 모두 출전한 유이한 선수다. 이제 그 역할을 잠시나마 구자철이 해야 한다. 이란전 키를 쥐고 있는 구자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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