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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아이가 삼킬뻔" 탈부착형 칫솔모 논란…백화점서 3+1 행사



사건/사고

    [단독]"아이가 삼킬뻔" 탈부착형 칫솔모 논란…백화점서 3+1 행사

    쇼핑몰선 현재까지도 버젓이 판매…"전량 회수해야" 지적도

    칫솔모 탈부착형 칫솔은 사고가 알려진 뒤인 이달 중순까지도 서울 강남의 한 유명 백화점에서 판매되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황모 씨 제공)

     


    양치를 하던 어린이의 목에 칫솔에서 떨어진 탈부착형 부품이 걸리는 아찔한 사고가 최근 발생했다. 논란이 확산했지만 백화점과 인터넷 쇼핑몰을 중심으로 해당 칫솔은 버젓이 팔리고 있었다.

    ◇ 세 살배기 목에 걸린 칫솔 부품

    세 살배기 아들을 키우는 황모(45) 씨는 지난 9일 아들의 양치를 도와주다 아찔한 사고를 겪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칫솔모 탈부착형 어린이용 칫솔에서 칫솔모가 붙어있던 판이 통째로 빠져 아이의 목구멍에 걸린 것. 황 씨는 "컥컥거리며 괴로워하는 아이의 입에 손을 넣어 목에 걸린 걸 겨우 꺼냈다"며 "너무 황당했고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화가 난다"고 성토했다.

    놀란 황 씨는 해당 칫솔을 구입했던 서울 강남의 백화점에 항의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피해사례를 알리자 육아 관련 인터넷 카페를 중심으로 논란이 확산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육아카페에서는 칫솔 사진과 함께 올라온 "아기 칫솔 조심하라"라는 게시글 등 추가 피해사례를 확인할 수 있다. "저도 저런 적 있어요"라거나 "유아물품 안전기준에 문제가 심각하다"는 댓글도 달려있다.

    한 육아 관련 카페에 올라온 게시글의 댓글 캡처

     


    그런데 해당 백화점에서는 이후에도 나흘간 같은 자리에서 문제가 된 칫솔을 계속 판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심지어 '3+1' 끼워팔기 행사까지 이어갔다. 23일 CBS노컷뉴스 취재진이 직접 찾았을 때도 해당 업체가 생산한 탈부착형 칫솔의 성인용, 노인용 상품을 구입할 수 있었다. 현장 판매자는 "행사는 끝났지만 남은 재고품이 있으니 판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본사 관계자는 "행사는 사고 전부터 하고 있었던 것"이라며 "문제가 된 유아용품은 바로 뺏지만 성인용 제품의 경우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행사 종료 시까지 팔았던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세심하게 챙기지 못해 죄송하다"며 "현재는 다 치운 상태이며 향후 해당 상품을 판매할 계획은 잡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쇼핑몰선 유아용도 버젓이…안전성 지적

    취재 결과 해당 칫솔은 몇몇 백화점과 온라인 쇼핑몰을 중심으로 현재까지도 판매되고 있었다. 일부 쇼핑몰에서는 황 씨가 샀던 3~5세용 제품까지도 아무 제한 없이 살 수 있다.

    칫솔 제조업체 측은 이에 대해 "어린이용 2개 종은 안전이 확인될 때까지 판매하지 않도록 조치한 상태"라면서도 "영세한 판매자들이 파는 경우는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성인용 제품의 경우 칫솔모 판의 면적이 넓어 떨어질 염려가 덜하다"면서 "자체 공정개선과 함께 외부기관에 검사를 다시 의뢰했다"고 말했다.

    온라인 쇼핑몰 구매 화면 캡처

     


    ◇ "성인용 제품도 전량 회수해야"

    비단 어린이용 제품 뿐 아니라 성인의 경우에도 같은 유형의 사고가 반복될 수 있다는 점에서, 판매중단 제품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세 살 자녀가 해당 제품을 쓰다가 비슷한 사고를 당했다는 박승주(37)는 "비슷한 제품을 다른 쇼핑몰에서 사서 써왔는데 최근 확인해보니 같은 제조업체가 만든 것이었다"며 "유아용뿐 아니라 해당 업체 칫솔 전체를 다 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일갈했다.

    녹색소비자연대 이주홍 사무총장은 "성인이라고 해서 기도가 막히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으리라는 법이 없지 않다"며 "제품 하자로 어린이 제품을 수거했다면 당연히 성인 제품도 전량 리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부담감 때문에 회수하지 않은 것 같은데 기업의 윤리 차원에서 일단 안전성 검사를 다시 하고 나서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소비자시민모임 윤명 사무총장은 "성인제품까지 위험하다는 점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당국이 판단을 내려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소비자는 백화점을 신뢰하고 이용했을 텐데 업체에만 책임을 돌리는 건 문제가 있다"며 칫솔이 판매된 백화점 등 유통업체 의 책임 문제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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