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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국 밖 MBC 기자들도 오늘 8시부터 제작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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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도국 밖 MBC 기자들도 오늘 8시부터 제작거부

    MBC, 경력기자 채용 중단… 노조엔 "무노동 무임금" 공지

    지난 11일 오전 서울 상암동 MBC 신사옥 앞에서 MBC 보도국 취재기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방송 정상화를 요구하며 제작거부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지난 8일 카메라기자들, 11일 MBC 보도국 취재기자들에 이어 회사 인사조치로 보도국 밖에 머무르고 있는 MBC 기자들도 '제작거부'를 시작한다.

    MBC기자협회(협회장 왕종명)는 16일 오후 6시 30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보도국 외 근무 기자들까지 참석하는 보도 부문 총회를 열어 이같이 결의했다.

    이번에 제작거부에 새로 동참하는 기자들은 논설위원실(7명), 통일방송연구소(2명), NPS 준비센터(6명), 뉴미디어뉴스국(14명), 스포츠국(8명), 상암 내 비제작부서(14명), 비상암 비제작부서(13명)를 비롯해 보도국 기자 1명이 추가돼 총 65명에 이른다. 제작거부 돌입 시점은 17일 오전 8시부터다.

    MBC기자협회는 총회 후 성명을 내어 제작거부 의지를 다시 한 번 밝혔다.

    이들은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본부장 김연국, 이하 MBC본부)가 16일 공개한 2월 23일 사장 면접 당시 방문진 속기록(MBC본부 소속 노조원을 주요 업무에서 배제하라는 지시 등이 담겨 있음)과 지난 8일 공개된 카메라기자 대상 '블랙리스트' 등을 들며 "우리는 증언한다. 주범은 바로 방문진이었고 경영진이었다. 고영주와 김장겸"이라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CBS노컷뉴스 17. 8. 16. "고영주, 노골적 업무배제 지시"… MBC본부, 녹취록 공개)

    MBC기자협회는 "그렇다. 우리가 '잔여 인력'이고 '유휴 인력'이다. 경인지사에서, 어느 연구소에서, 어느 센터에서, 스케이트장과 드라마 세트에서. 온갖 수모를 주어도 끝내 남아 버틴 것을 가리켜 '잔여'라 한다면, 더러운 뉴스에 입을 보태지 않은 것을 '유휴'라 한다면 잉여와 도구로 박제당했던 우리는 이제 주저 없이 일어서려 한다"고 말햇다.

    이어, "거부할 제작이 있든 없든, 맡겨진 업무가 있든 없든, 이제 경계는 무의미하다. 그들이 MBC 내 양심 있는 구성원을 농락해온 물증이 하나, 둘 드러나고 있는 지금, 우리는 더 이상 김장겸-고영주 체제 아래서 제작 또는 업무를 하여서는 안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MBC기자협회는 경영진에 "버텨낼 수 있다면 버텨보라. 우리는 모든 위기를 활용할 것이다. 공범자들의 파국은 눈앞에 와 있다. 사회의 공기 공영방송을 극우의 흉기로 만들고자 했던 자들은 여기 이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똑똑히 기억하라. 우리는 당신들을 걷어내고 다시 국민의 품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MBC기자협회는 또한 △우리를 파편화시키고 무력화시킨 방송문화진흥회의 고영주 이사장, 김광동·유의선 이사, 김장겸 사장과 권재홍 MBC플러스 사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은 즉각 사퇴하고 검찰은 이들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통해 형사 처벌할 것 △방송통신위원회는 방문진과 경영진의 조직적인 MBC 파괴 공작의 진상 파악과 책임자 해임을 위해 방문진에 대한 사무 검사권을 즉각 가동할 것 △공영방송 MBC 저널리즘의 가치를 말살시킨 보도·시사부문 보직 간부들은 전원 사퇴할 것 △유배지라 일컫는 상암사옥 내외 유령 부서들을 즉각 해체하고 그 구성원을 본연의 자리로 돌려놓을 것 등 4가지를 결의했다.

    보도국 밖 기자들까지 제작거부가 확산되면서, 17일 오전 8시부터는 제작거부 중인 기자들이 총 206명에 이르게 됐다. 16일 오후 11시 40분 기준으로, 이미 제작거부에 들어간 기자들은 시사제작국(8명), 영상기자회(51명), 보도국(82명) 등 총 141명이다.

    ◇ MBC, '경력기자 채용' 취소… "무노동 무임금" 공지도

    16일 MBC 채용 홈페이지에 게시된 공지

     

    지난달 21일 'PD수첩' PD들이 시작한 제작거부가 나날이 그 규모를 키워가고 있고, MBC본부가 연달아 'MBC판 블랙리스트' 문건을 발표하는 등 공세에 나선 상황에서 MBC 사측은 다소 주춤하는 모양새다.

    MBC는 각각 지난 10일, 11일부터 시작한 취재기자(경력)·카메라기자(경력) 공모를 16일 돌연 중단했다. MBC는 채용 홈페이지 공지를 띄워 "당사 내부사정으로 인해 2017 MBC 취재기자 및 영상취재기자 부문 채용이 중단됨을 알려드린다. 지원자 여러분께 혼란을 끼쳐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같은 날 오후에는 MBC본부를 향해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강조하는 공식입장을 냈다.

    MBC는 "언론노조의 파업 행위에 대해서는 법령에 따라 회사는 무노동 무임금을 강제 적용할 수밖에 없음을 알려드린다"면서 "언론노조의 파업에 참가한 조합원 여러분들은 참가하지 않은 사원들이 일할 수 있도록 사무공간도 비워주시기 바란다. 조합원들이 파업에 참가하지 않은 직원들에 대한 업무방해를 하지 않을 것으로 믿지만 업무를 방해하는 행위는 위법으로 형사와 민사적 조처를 취할 수밖에 없다는 점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회사는 각종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시청자와의 약속,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고 경쟁력 제고를 위해 묵묵히 성실히 일하는 사원들에 대해서는 끝까지 함께 하도록 하겠다. 정당한 업무 수행이 방해받지 않을 수 있도록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17일 0시 5분 현재 MBC 제작거부 상황은 다음과 같다.

    △MBC 'PD수첩' PD들 제작거부(28일째) △MBC 시사제작국 기자·PD들 제작거부(15일째) △MBC영상기자회(카메라기자들)·콘텐츠제작국 제작거부(9일째) △MBC 보도국 취재기자들 제작거부(7일째) △전국MBC기자회 서울MBC로의 기사송고 거부(4일째) △MBC 보도국 밖 기자들 제작거부(오전 8시 이후 1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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