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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에 목마른 대한항공, ‘마지막 퍼즐’ 맞췄다



농구

    우승에 목마른 대한항공, ‘마지막 퍼즐’ 맞췄다

    약점인 리베로 보강에 대대적인 선수단 지원 강화

    대한항공은 훈련 효율성 극대화를 위해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전용 체육관에 6대의 고정식 카메라를 설치하고 영상분석 시스템을 도입했다. 해당 영상은 상황 및 선수 별로 분류돼 약 한 달 치를 저장해 용도에 맞게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용인=오해원기자

     

    어쩌면 대한항공은 V-리그에서 가장 목마른 팀이다. 지난 2005년 V-리그 출범 후 줄곧 우승권에 자리하고도 유독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대한항공이 V-리그에서 헹가래를 안 쳐본 것은 아니다. 2010~2011시즌과 2016~2017시즌 정규리그에서 우승하며 최강의 전력을 인정받았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웃지 못했다.

    만년 ‘우승 후보’에 머물렀던 대한항공이 뚜렷한 변화를 보여주기 시작한 시점은 백전노장 박기원 감독이 부임한 이후다. 곽승석 등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알짜 선수를 붙잡았고, 훈련 방식에도 변화를 줬다. 선수들의 체력과 유연성 강화를 위한 스트레칭 전문 트레이너의 도입도 시도했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정규리그 우승에도 챔피언결정전에서 현대캐피탈에 무릎을 꿇었다. 선수 구성에 큰 변화가 없는 대한항공은 새 시즌 우승을 목표로 빠르게 약점 지우기에 나섰다. 공격은 V-리그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는 대한항공의 최우선 과제는 약점으로 지적되는 리베로 포지션의 강화였다.

    최부식 코치의 현역 은퇴 후 대한항공의 주전 리베로는 백광현이 맡았다. 하지만 전임자의 그림자가 너무 컸다. 결국 대한항공은 새 시즌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을 현대캐피탈에 내주고 정성민을 데려왔다. 한국전력에서 자유신분선수가 된 라광균도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었다.

    정성민과 라광균 모두 전 소속팀에서는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다. 하지만 대한항공에서는 기존의 백광현과 함께 새롭게 기회를 잡았다. 셋 모두 나란히 출발선에 섰다. 우선권은 백광현이 쥐고 있지만 세 명의 장단점이 분명한 만큼 시즌이 개막 전까지는 그 누구도 쉽게 새 시즌 대한항공의 주전 리베로를 예상하기 어렵다.

    새 시즌을 앞두고 세터에서 센터로 포지션을 변경한 대한항공의 조재영이 점프력 강화를 위한 훈련장비 '버티맥스'에서 훈련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버티맥스'가 많은 스포츠팀이 욕심을 내는 장비라고 소개했다.(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제공)

     

    ◇ 약점은 지우고, 강점은 더한다!

    선수단에 큰 변화 없이 약점을 보강한 대한항공은 선수단 지원에 제대로 힘을 줬다. 지난 시즌을 아쉽게 마친 뒤 구단주가 직접 나서 경기력 강화에 적극적인 투자를 약속했다. 결과는 분명했다.

    훈련 효율성 강화를 위한 영상 분석 시스템을 도입했고, 이와 함께 전력분석 전문인력도 보강했다. 기존의 피트니스 코치도 업그레이드했다. 여기에 선수들의 체력 관리를 위한 웨이트 트레이닝 시설도 대대적으로 확충하며 2017~2018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이라는 확실한 목표에 집중했다.

    영상 분석 시스템은 훈련장에 설치된 6대의 고정식 카메라를 통해 선수 개인의 경기 장면을 촬영해 동작을 분석할 수 있게 했다. 약 한 달 치 영상이 상황, 선수 별로 저장돼 컨디션이 좋을 때와 나쁠 때의 변화 등을 훈련 도중 직접 비교,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전력분석인력도 새롭게 데려왔다.

    지난 시즌 도입했던 피트니스 코치 역시 체조 선수 출신으로 더욱 풍부한 경력의 전문가가 합류했다. 단순히 강도 높은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근육을 강화한 뒤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역할에 그치지 않고 유연성을 길러 부상을 방지하는 효과도 기대한다. 평소 쓰지 못했던 기술도 자연스럽게 발휘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기존의 웨이트 트레이닝 시설도 싹 바꿨다. 공간이 좁고 시설이 노후한 탓에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에 기존의 웨이트 트레이닝 훈련장은 오롯이 재활을 위한 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대신 종전보다 두 배 이상 커진 공간에 다양한 기구를 채웠다. 동시에 20명이 운동할 수 있는 ‘펑셔널 스테이션’과 점프력 강화를 위한 ‘버티맥스’ 등 배구단뿐 아니라 스포츠팀이라면 누구나 탐낼 기구 구입에만 1억원에 가까운 투자를 했다.

    세계적인 시설을 자랑하는 현대캐피탈에서 대한항공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리베로 정성민은 11일 경기도 용인 대한항공 훈련장에서 CBS노컷뉴스와 만나 “두 팀의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시설 투자가) 있으면 분명 선수들에게는 좋은 일”이라며 “이제 선수들이 의지를 갖고 활용하는 일만 남았다”고 대대적인 투자를 반겼다.
    대한항공의 베테랑 센터 김철홍이 최근 새롭게 영입한 체력훈련기구인 '펑셔널 스테이션'에서 훈련하고 있다. '펑셔널 스테이션'은 최대 20명이 동시에 운동할 수 있는 장비로 집중도를 높여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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