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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티콘? 수수료 때문에?"…카카오뱅크 써보니



금융/증시

    "이모티콘? 수수료 때문에?"…카카오뱅크 써보니

    계좌 개설까지 12분, 카톡의 친숙함은 최대 강점

    국내 2호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가 27일 오전 7시 영업을 시작했다. 카카오뱅크는 이날 영업 시간 10시간 만에 신규 계좌개설 수가 14만 건을 돌파 할만큼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오전에는 한 때 접속자가 몰리면서 오류가 발생하기도 했다.

    카카오뱅크 앱 가입 화면

     

    ◇ 카카오뱅크 앱 열어 계좌 만들기까지 '12분'

    오후 2시 47분 실제로 카카오뱅크 애플리케이션(앱)을 다운 받아 계좌를 개설하고 체크카드까지 만들어봤다. 아이폰을 이용한 기자는 앱 용량이 커서 다운 받는 데만 2분이 걸렸다. 그러나 앱을 열어 계좌를 개설하는 데까지는 총 12분이 걸렸다. 가입 중간에 오류가 뜨고 버퍼링이 있었지만, 비교적 빠르고 쉽게 이용 가능했다.

    카카오뱅크는 시작부터 접근성이 뛰어났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 계정으로 시작할 수 있어서다. '카카오톡 계정으로 시작하기'를 누른 뒤 이용약관과 각종 서비스에 동의만 하면 카카오뱅크 앱에 가입된다. 20초도 채 걸리지 않았다. 카카오톡의 개인 정보가 카카오뱅크에 그대로 옮겨져, 화면에는 기자의 카카오톡 아이디와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이 떴다.

    화면 정 중앙에 '+계좌 개설하기' 버튼을 눌러 본인인증을 한 뒤, 카카오뱅크에서 이용할 인증 수단을 선택하면 된다. 지문, 패턴, 인증 비밀 번호 가운데 패턴을 선택했다. 패턴을 등록한 뒤 계좌 개설을 위한 개인 정보를 입력했다. 영문 이름과 집주소, 직장 정보를 적은 뒤 우편물 수령지를 집으로 정했다.

    이때 갑자기 오류가 떠 입력했던 집주소와 직장 정보 등이 다시 백지 상태가 됐다. 순간 당황했지만, 다시 입력했더니 이어서 가입 절차를 진행할 수 있었다. 다행히 아예 처음부터 시작하는게 아니었기 때문에 오류가 나도 시간이 많이 지체되지 않았다. 거래 목적과 자금출처를 선택하고 '카카오뱅크 입출금통장 상품설명서'를 읽었다는 표시까지 하면, 카카오 특유의 노란색 네모에 '000의 통장'이란 화면이 등장한다.

    카카오뱅크 앱 신분증 확인, 비대명 실명확인 절차

     

    통장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을 촬영해 신분을 확인했다. 신분증을 놓고 스마트폰 카메라만 갖다 대면 알아서 신분증을 촬영하도록 설계돼 있었다. 기자는 신분증이 빛에 반사 돼 다시 촬영하라는 화면이 떴다. 빛이 반사되지 않도록 재촬영을 한 뒤에야 인증됐다.

    신분증 이외에도 비대면 실명 확인은 한 번 더 있다. 카카오뱅크가 아닌 다른 은행에 카카오뱅크가 1원을 보낼테니 그 입금자 이름을 인증하라는 절차였다. 다른 은행 앱을 열어 확인했더니, 카카오뱅크는 기자의 다른 은행 계좌에 '하얀나무'라는 입금자 이름으로 1원을 보냈다. 다시 카카오뱅크 앱으로 돌아와 '하얀나무'를 입력하자 드디어 '입출금통장 개설'이 완료됐다.

    카카오뱅크 앱을 열어 계좌 개설 완료까지 딱 12분이 걸렸다. 계좌를 만든 뒤에는 카카오가 카카오뱅크 런칭 기념으로 주는 이모티콘을 다운 받았다. 이 이모티콘을 무료로 갖고 싶어 카카오뱅크 계좌를 개설했다는 20대 후반~30대 후반 여성도 다수였다. 김모(29.여)씨는 "점심 먹고 커피 마시다가 이모티콘을 받으려고 계좌를 개설했는데 7분 30초가 걸렸다"면서 "이벤트 응모하는 기분으로, 굉장히 간편하게 이용했다"고 말했다.

    ◇ 카톡 이모티콘 체크카드·낮은 금리 '매력적'

    계좌를 개설한 뒤 체크카드를 신청하는 것은 더 간단했다. 카카오의 네 가지 캐릭터 가운데 하나를 선택한 뒤 어디로 체크카드를 받을 지만 결정하면 된다. 1분도 걸리지 않았다. 카카오의 캐릭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이 체크카드는 굉장한 유인책으로 작용했다. 이모(34.여)씨는 "카카오뱅크에 관심이 없다가 체크카드 디자인을 보고 바로 가입했다"면서 "디자인도 예쁘고 수수료까지 시중 은행보다 낮다는 말에 지체할 것 없이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접속자가 몰리면서 계속해서 오류가 난다는 이용자도 많았다. 특히 고객 상담센터는 질문만 해도 "상담원 연결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잠시 후 다시 이용해주세요"라는 멘트만 반복될 뿐이다. 오후 5시 현재까지도 고객 상담센터는 먹통이다.

    시중은행 최고수준의 금리에 매력을 느껴 카카오뱅크를 이용하려는 사람도 상당했다. 자유적금의 경우 시중은행은 다양한 우대조건을 충족해야만 소규모 한도 고금리 혜택이 가능하지만 카카오뱅크는 별다른 조건 없이 시중은행 최고 수준의 금리인 연 2.0%(1년 만기, 자동이체시 0.2% 포인트 추가금리 제공)를 제공한다.

    신용대출의 경우는 최대한도 1.5억원에 최저금리 연 2.86%다. 시중은행 모바일 대출의 최대한도가 최대 1억원이고 금리가 평균 3.5%~6.5%인데 반해 좋은 조건이다. 직장인 최모(35)씨는 "대출에 관심이 있는 직장인들이 카카오뱅크의 좋은 조건에 상당히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오후 5시 현재 신규 계좌개설 수가 14만 4천건, 앱 다운로드 수가 28만 건이라고 밝혔다. 대출은 141억원, 입출금 예금 및 적금을 포함한 예·적금은 360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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