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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화제 '헤일로 스포츠' 한국 상륙…판매 방식은 '글쎄?'



IT/과학

    美 화제 '헤일로 스포츠' 한국 상륙…판매 방식은 '글쎄?'

    국내 판매가 130만원…안전성 고지, 제품 사양 등 소비자보호 내용은 전무

     

    신경과학을 접목해 운동 효과를 향상시키는 웨어러블 헤드셋 '헤일로 스포츠'가 한국에 최초 상륙했다. 그러나 판매 방식은 아쉬움을 남겼다.

    미국 헤일로 뉴로사이언스가 개발한 '헤일로 스포츠'(Halo Sport)는 뇌졸중·운동장애·치매·파킨슨병·통증 등으로 인한 정신적·신체적 제약이 발생하는 질환에 '경두개직류자극법'(tDCS)을 스포츠 활동에 접목시켜 운동효과를 끌어올리고 유지시키는 선수 트레이닝 기기다.

    ㈜앞썬아이앤씨의 스포츠사업부 앞선핏(Apsun FIT)은 19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헤일로 스포츠 개발사 헤일로 뉴로사이언스사와 국내 독점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브렛 윈가이어 CTO는 "헤일로 스포츠는 훈련 중에 두뇌의 운동피질을 자극해 근력, 기술, 그리고 순발력의 향상을 촉진시키는 과정인 ‘뉴로프라이밍(Neuropriming)’을 적용했다"며 "뉴로프라이밍은 일시적인 '과형성상태'(Hyperplasticity) 또는 '과학습상태'(Hyperlearning)로 만들어 강력하고 최적화된 신경근 활용을 촉진해 빠른 운동 효과를 얻도록 만든다"고 말했다.

    헤일로 스포츠는 헤드폰 모양의 헤드셋에 머리와 닿는 부분에 전극인 프라이머가 위치해 있고 이를 통해 2mA의 미세 직류가 흘러 운동 피질이 있는 정수리 주변의 뇌를 자극하게 된다.

    헤일로 스포츠를 착용한 뒤 전용 앱을 통해 20분 동안 뇌를 자극하고 60분 동안 집중적으로 원하는 트레이닝을 하면 된다. 과용을 방지하기 위해 한 번 사용하면 8시간 동안 연속 사용이 불가능하다. 이렇게 트레이닝 된 신체는 운동 능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어 여러 번 사용할 필요가 없다.

    동일한 기기를 다른 사용자와 함께 사용하고 싶을 경우, 앱을 통해 헤일로 뉴로사이언스 본사에 메시지를 보내면 절차를 거쳐 사용시간 제한을 풀어준다.

     

    전문 운동선수 영역 외에도 평소 사용하지 않을 때는 음악을 감상하는 헤드폰으로 사용 할 수 있다. 현재 모델은 스마트폰 앱과 1:1 블루투스로 연결되기 때문에 음악 감상을 위해서는 유선 잭을 연결해야 해서 이어폰 잭이 없는 아이폰7은 사용할 수 없다. 회사측은 유선 잭이 필요 없는 다중연결 방식의 업그레이드 제품을 조만간 내놓을 계획이다.

    윈가이어 CTO는 "군인의 사격훈련용이나 피아니스트 등 음악 연주가, e스포츠 선수와 같은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직업군도 헤일로 스포츠를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헤일로 스포츠의 원리인 경두개직류자극법(tDCS)은 최근 의학계에서 주목하는 신경학적 질환 치료법으로 '비침습성 뇌자극' 기술 중 하나다. 두피를 통해 미세한 직류 전류를 흘리면 두피와 두개골을 통과해 10~20%의 약한 저자극 직류 전류가 뇌피질에 도달하면서 뇌신경의 조절기능만 활성화 시키게 된다.

    현재까지 다양한 연구와 임상 결과에 따르면 경련이나 의식소실, 이상감각 등을 유발하는 활동전위가 발생하지 않고 뇌졸중 환자의 운동기능 향상 및 유지, 기억력과 학습력 향상에도 효과가 있으며 짧은 시간 자극을 주면 30분에서 최대 120분까지 그 효과가 지속된다. 기능에 따라서는 치매 환자의 기억력 향상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헤일로 스포츠는 의료용으로 개발 된 것이 아니어서 식품의약품안전처(MFDA)의 승인을 받지 않았다고 앞썬아이앤씨 측은 밝혔다. 향후 기억력이나 학습능력을 향상시키는 제품이나 간질·뇌졸중 등의 환자에게 사용되는 의료용 제품도 만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헤일로 뉴로사이언스는 '폐쇄형(closed-loop)' 뇌 이식기기로 간질의 발작징후를 탐지, 적절한 신호를 뇌에 보내 발작을 중단시키는 '폐루프 신경자극 시스템'(closed-loop neurostimulation system)을 최근 시판한 뉴로페이스(NeuroPace) 출신의 다니엘 차오 박사(CEO)가 공동창업한 스타트업이다.

    브렛 윈가이어 헤일로 뉴로사이언스 CTO

     

    이날 행사에는 최근 연거푸 100m 육상 한국 신기록을 깨뜨린 신기록 제조기 김국영 선수와 차의과학대학교 스포츠의학대학원장 홍정기 교수를 비롯해 지난 5월 KPGA 매경오픈에 우승한 프로골퍼 이상희 선수, 부상을 극복하고 4년만에 KLPGA투어에 컴백한 한정은 선수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김국영 선수는 "처음으로 지난 경기에 사용했는데, 시합 3주 전부터 꾸준히 사용하면서 폭발력이 필요한 웨이트트레이닝에 활용하고 있다"면서 "곧 참가하는 세계대회 100m 단거리 훈련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헤일로 스포츠의 국내 출시 가격이 미국 현지 가격보다 매우 높게 책정된데다 제품 안전성에 대한 문구나 제품 사양에 대한 정보를 홈페이지에서는 확인할 수 없는 등 판매방식은 다소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헤일로 스포츠의 국내 출시 가격은 130만원이다. 미국에서는 745달러(약 85만원)에 판매되고 있어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에 대해 앞썬아이앤씨 측은 "수입 관세와 A/S 구축 등 부가적인 비용을 감안해 헤일로 뉴로사이언스 본사에서 정한 가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회사 고위 관계자는 "실제 판매가는 프로모션을 통해 보다 저렴한 가격에 공급될 것"이라고 말해 의문을 해소하지는 못했다.

    윈가이어 CTO는 제품의 적정 사용연령에 대한 질문에 "헤일로 스포츠는 안전하지만 18세 이상 사용을 권장한다"며 "그보다 어린 연령은 생리학적으로나 해부학적으로 두개골과 피부가 얇고, 어릴때 이미 학습능력과 운동제어 능력이 발달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사용을 권장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유소년의 경우, 여러 과학자 그룹이 14세 이상 유소년에 대한 안전성을 연구하고 있어서 그 결과가 나오면 공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헤일로 스포츠 홈페이지에는 의학적·사용 효과만 설명해놨을 뿐, 18세 미만 사용에 대한 경고문구나 제품에 대한 구체적인 기능과 사용법, 사양 등은 공개되지 않아 제품 정보를 제대로 확인하기 어려운 상태다. 제품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별도 메시지 창을 이용해야만 한다.

    또한 제품 구매를 위해서는 온라인 구매가 불가능하고 지정 계좌로 PC·인터넷·텔레뱅킹이나 계좌이체 방식만 가능해 소비자권리와 보호에 관한 보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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